국내 랭킹 1위 신진서 9단이 삼성화재배 첫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중국의 랭킹 1위 커제와 우승을 다투게 됐다.

31일 한국기원과 중국기원 특별대국장에서 온라인 대국으로 열린 2020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준결승에서 신진서 9단이 중국 양딩신 9단에게 204수 만에 백 불계승하며 결승에 선착했다. 13연승을 달리고 있는 신진서 9단은 올해 57승 5패, 91.94%의 높은 승률을 보이고 있다.

신진서 9단
신진서 9단

중국 커제 9단은 양딩신 9단에게 234수 만에 백 불계승, 결승에 올랐다.

대국 후 신진서 9단은 “첫 결승이지만 특별한 기분이라기보다 바로 연이어 진행되기 때문에 더 잘 준비해서 최대한 나의 바둑을 둬보겠다”면서 “항상 응원해주신 팬들에게 감사드리고 이번 대회에서 계속 힘든 바둑으로 보시는데 힘드셨을 것 같은데 결승에서는 좀 더 숙련된 바둑을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2년 만에 삼성화재배 결승에 오른 커제 9단은 “신진서 9단과 상대전적에서 앞서있지만 지금 신
진서 9단이 너무 강해져 예전의 신진서와 다르기 때문에 상대전적은 의미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올해 열린 대회에서 결승에 오른 건 삼성화재배가 처음이다. 개인적으로 너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 결승에 임할 각오”라고 전했다.

커제 9단
커제 9단

이번 삼성화재배 본선에서 신진서 9단은 랴오위안허 8단, 롄샤오ㆍ스웨ㆍ셰얼하오 9단을 줄줄이 돌려세우며 결승에 올랐고, 커제 9단은 이동훈ㆍ조한승 9단, 리쉬안하오 8단, 양딩신 9단을 연파하고 결승에 진출했다.

신진서 9단은 커제 9단과의 상대전적에서 3승 8패로 뒤져있지만 올해 57승 5패, 승률 91.94%로 절정의 기량을 발휘하고 있고, 중국선수를 상대로는 올해 15승 2패의 기록을 올리고 있다.

올해 2월 제24회 LG배를 통해 메이저 세계대회 첫 우승을 차지한 신 9단이 삼성화재배마저 우승하면서 한국이 주최하는 메이저 세계대회를 동시에 석권하게 될지 주목된다. 특히 한국선수 중에서는 한국바둑의 전설 이창호 9단(1999년)과 이세돌 9단(2008년)에 이은 세 번째 선수로 큰 의미가 있다.

한편 삼성화재배에서 세 번의 우승을 차지한 커제 9단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이세돌 9단과 함께 대회 최다우승(4회) 타이기록을 갖게 된다.
한ㆍ중 랭킹 1위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2020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결승3번기는 내달 2~4일 오전 11시 온라인 대국으로 벌어진다.

온라인뉴스팀 onnews2@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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