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구경희의 공감교육] 수능을 앞둔 수험생들에게

발행일시 : 2020-11-18 00:00
구경희 컨설턴트 <구경희 컨설턴트>

단풍 진 은행잎의 아름다움을 느끼는 여유조차도 수험생들에겐 사치이다. 그만큼 긴장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수능은 초등학교와 중고등학교까지 총 12년간의 교육의 결과인 셈인데, 단 하루 시험으로 평가받는다는 사실이 수험생들에겐 큰 부담이다. 또한, 수능 당일에 배가 아팠다거나, 듣기 평가를 하는 데 중요 부분마다 누군가 재채기를 했다는 등의 도시 괴담 같은 이야기들도 불안을 부추기는데 한몫한다.

그러나 수능이 시작된 1994년 이래로 2021년 현재 수능까지 현장에서 지도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원래 공부를 잘하던’ 학생이 수능에만 크게 ‘망한’ 경우는 흔하지 않다. 수능만큼 논리 구조에 집중되어있는 시험은 없다. 수험생이 치른 6월과 9월 모의평가를 기준으로 자신의 상황을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음은 수험생들이 가장 효율적으로 수능을 준비할 수 있는 ‘3주간의 비법’ 이다.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첫째. 집에서 간단한 운동을 하자. 올해는 코로나 19 바이러스의 영향으로 학교나 학원 교육이 여느 때만큼 충분하지 못했다. 따라서 늘어난 개인 학습의 품질을 좌우하는 것은 집중력의 차이이다. 운동은 집중력과 인지력을 향상시킨다. 컬럼비아대 메디컬센터팀의 연구 결과 운동을 꾸준히 한 뇌에 새로운 신경세포가 생겼다고 한다.

그뿐만 아니라, 신체를 움직임으로써 복잡하게 떠오르는 잡념도 없애고 불안증도 잠재울 수 있다. 스트레칭, 요가 등 유튜브를 이용할 수도 있지만 가장 간단한 방법으로는 1분간의 플랭크와 1분간의 심호흡을 추천한다. 준비물도 필요 없고 시간도 짧아 누구나 할 수 있다. 1분의 투자로 미래가 달라진다면 당장 심호흡부터 시작하자.

둘째. 지난 3년간의 기출문제를 풀자. 이미 고3들은 기출문제를 여러 번 풀어보았을 것이다. 오죽하면 ‘마르고 닳도록’ 푼다고 했을까. 하지만 목표지점 3주를 앞두고 다시 기출 문제를 풀어보도록 하자. 같은 텍스트도 처음과 두세 번 봤을 때 깊이가 다르게 인지가 된다. 이것은 같은 교재로 강의를 여러 번 해 본 사람으로서 경험한 효과이다. 같은 교재로 여러 번 보았을 때 안 보이던 것들이 보이게 된다. 행간을 본다는 말을 이해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채점을 냉정하게 하자. 틀린 문제는 확실하게 틀린 표시를 하고 오답 노트에 과목별로 정리를 한다. 반듯하게 필기하지 않아도 된다. 시간이 없다면 틀린 부분을 찢어서 노트에 붙여 모으기만 해도 된다. 3년 치 기출문제를 다 풀고 나서 모아 둔 오답들을 여러 각도에서 분석한다. 3주 후 시험장에서 만날 어려운 유형의 문제들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언뜻 쉬운 방법인 것 같지만 최상위 학생들을 제외하고는 많이 실행하지 않는다. 오답 노트는 시험 당일 들고 간다. 점심시간을 쉽게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셋째. 과목별 점검이다. 먼저 수능에서 표준점수가 가장 높은 과목인 국어의 경우 문학, 화법과 작문(이하 화작)은 공부 양으로 승부를 겨룰 수 있음으로 마지막까지 집중적으로 학습한다. 화법의 경우 올해 치른 모든 모의평가와 학령의 문제를 모아 다시 풀어보는 방법을 추천한다.

한 번에 20~30문제를 몰아 풀다 보면 문제해결의 흐름이 느껴지고 논리가 보이게 된다. 비문학은 올해 기출문제 중에 틀린 문제를 분석, 도식화시켜 본다. 한눈에 글이 보이는 경험을 하게 되면 비문학에 약한 학생들도 덜 긴장이 될 것이다. 영어의 경우 마지막까지 듣기문제를 소홀히 하지 말자. 최상위 학생이 듣기 1번을 틀리는 경우를 종종 본다. 요지, 주제, 빈칸, 단어 넣기 모두 결국 주제를 파악하는 문제들이다.

문장 한 줄에 집중하기보다 주제 파악에 신경을 쓰고, 작가가 하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수학은 본인의 풀 수 있는 문제를 실수로 틀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 무리하여 어려운 문제를 맞히려 하는 것보다 본인이 확실하게 받을 수 있는 점수부터 챙겨야 한다. 탐구 영역은 오답 노트를 활용하여 틀린 문제를 기점으로 복습할 내용을 확장해 정리한다. 기출문제를 틀린다는 것은 그 부분이 약하다는 증거이다.

수능 시험장에 가 본 적이 있다. 정확히 말하자면 다음날 시험을 보느라 정돈중인 교실이었다. 책상들이 멀찌기 떨어져 있었다. 책상 위에는 수험 번호가 적혀진 하얀색 종이가 붙어있었다. 책상에 앉는 순간부터 수능시험이 끝나는 순간까지 수험생들은 평등하다. 그 누구의 도움도 배경도 없이 오롯이 혼자의 힘으로 고독하게 시간을 견뎌야한다. 그런 생각이 들자 누구인지 모르지만 거기 앉을 학생에게 마음깊이 응원을 보냈다.
 
지금쯤 수험생들은 하루빨리 수능이 끝나기만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인생의 모든 달콤한 것들을 수능 뒤로 미뤄두고 하루가 끝날때마다 엑스표로 지워가며 해방의 순간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한편, 실패할까봐 극도의 불안을 겪는 수험생도 있을 것이다. 수능은 다음 단계로 가는 과정일 뿐, 수능 자체가 결론은 아니다. 명심해야 할 것은 수능의 결과대로 앞으로의 인생이 결정 되는 것이 아니며, 수능은 새로운 계획을 세우는 기준이 될 뿐이라는 점이다. 원하는 결과를 얻었는지의 여부와 관계없이 철저히 홀로 고분분투한 수험생들의 노력은 그 자체로 아름답다. 앞으로 남은 3주, 영혼까지 끌어모아 응원한다. 화이팅!
 

구경희 cesil1004@naver.com 대학 입시 및 진학 컨설턴트이다. 중고등 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친다. 일방적 가르침보다는 소통을 중요하게 여긴다. 존 버거를 존경하며 그의 태도를 본받으려 꿈꾼다. 진지하고 명랑 유쾌한 삶을 지향한다. 철학이 부재한 시대, ‘부모되기’의 어려움을 절감하며 부모교육에도 관심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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