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항공서 80kg 쌀 싣고 7분 동안 3.6km 비행
중국산 드론 기체로 '절반의 성공'...기술적, 제도적 과제 남아

주요 댓글 키워드에 대한 워드 클라우드 인포그래픽 = 위고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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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부터 17일까지 IT/과학 분야 이슈는 OTT, 상용차 빅데이터 플랫폼, IT기업의 실적 등 다양하게 나타났다.

먼저 국내 OTT와 넷플릭스의 체류시간 차이에 대한 내용이 있었고, 두 번째로는 현대·기아차와 한국교통안전공단 외 2개사와의 교통 빅데이터 관련 MOU 체결 소식, 세 번째는 IT 기업의 양호한 실적에 관한 소식과 여의도에서 진행된 유인 드론 시험 비행 성공 내용, 마지막으로 네이버의 온라인 컨퍼런스 개최예정 소식이 주목받았다.

주요 댓글 키워드에 대한 워드 클라우드 인포그래픽 = 위고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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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어휘 빈도를 중심으로 선정한 IT/과학 분야 주간 주요 이슈 다섯 가지는 아래와 같다.

IT/과학 분야 주요 이슈 TOP5 자료 = 위고몬
IT/과학 분야 주요 이슈 TOP5 자료 = 위고몬

◇ 주요 이슈 브리핑

-국내 OTT 서비스 체류시간 넷플릭스 보다 길어

글로벌 어플리케이션 분석 업체인 앱애니에 따르면, 평균 이용시간 기준 3분기 국내 동영상 스트리밍 상위 5개사 중 SK텔레콤 동영상 서비스인 ‘웨이브’가 4위, 넷플릭스가 5위를 차지했다. 지난달 한국 이용자들의 결제 금액이 지난해 동기간 보다 거의 두 배 가량 성장한 514억 원을 기록한 것과는 대조되지만, 웨이브와 넷플릭스의 직접 비교는 어렵다는 반응들도 있었다.

웨이브의 실시간 방송 서비스의 경우 시청자들이 TV를 그냥 틀어놓는 경우도 발생하나 온 디맨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넷플릭스의 경우 실제로 선택을 해야만 볼 수 있다는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국내외 OTT가 동반성장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서는 대체적으로 동의하는 분위기였다.

-현대·기아차의 빅데이터 기반 모빌리티 솔루션 관련 업무협약

현대·기아차는 지난 주 한국교통안전공단 및 금융 2개사와 ‘교통 빅데이터 연계 서비스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본 업무 협약은 현대·기아차가 자체 개발한 DTG 단말기와 데이터 플랫폼을 통해 운행 데이터를 수집하여 보험료 할인, 대출금리 조정 등의 혜택을 제공하는 새로운 금융상품들을 개발함과 동시에 안전운전 문화를 정립하고, 사회적 비용들을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본 협약 이후에도 금융사나 물류 솔루션 업체 등 다양한 업계의 사업자들과 협력하여 모빌리티 솔루션의 가치를 더욱더 증진시킬 전망이라고 밝혔다.

-IT 기업들의 양호한 3분기 실적

코로나19로 큰 타격을 입었던 2분기 실적과 대비하여 많은 IT 기업들이 실적개선을 보였다. LG CNS의 경우 영업이익이 전년 동 분기 대비 25% 가량 상승해 영업이익이 약 15% 감소했던 2분기와 대비되는 양호한 성과로 평가됐다. 또, 삼성 SDS 역시 IT전략사업의 호조에 힘입어 2,198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반면 SK C&C의 3분기 실적은 여전히 부진한 편이나, 2분기에 비해서는 개선되었다는 평가가 있었다.

코로나19가 장기화 될 예정인 만큼, IT 기업들은 AI와 클라우드 등 디지털 사업에 총력을 기울이며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유인 드론, 성공적인 여의도 시험 비행

지난 11일 오전 11시, ‘하늘 택시’로 개발된 유인 드론이 여의도에서 성공적인 시험 비행을 마쳤다. 높이 1.77m에 가로와 세로가 5.6m, 프로펠러 16개와 좌석 갖춘 이 유인 드론은 해발 50m에서 7분간 성인 남성 무게인 20kg 남짓한 쌀가마니 4개를 싣고 마포대교 일대 1.8km를 비행하는데 성공했다.

이번 시범 비행 성공은 도시항공교통 상용화를 추진하는 국토부와 서울시의 성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이 사업의 핵심인 드론이 중국산이라 한국의 드론 제작 기술이 아직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비난을 받고 있고 정비해야 할 관련법과 제도가 많다는 것도 아직 넘어야 할 산이라 ‘절반의 성공’으로 불리고 있다.

-네이버의 온라인 컨퍼런스

네이버는 오는 23일 중소상공인 및 파트너들의 네이버 기술 활용 사례를 소개할 ‘네이버 커넥트 2021’컨퍼런스를 개최할 예정임을 밝혔다. 아직 구체적인 내용이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산지직송 판매자나 전문가, 동네 카페 운영자 등 다양한 중소상공인들의 영상이 공개될 예정이며 컨퍼런스가 종료된 뒤에는 영상 출연자들과 이용자들이 네이버 서비스를 통해 교류할 예정이다.

◇주요 이슈 빅데이터 분석

이번 주 다섯 가지 주요 이슈 중에서는 혁신적인 신기술로 기대감을 모으고 있는 ‘유인 드론, 성공적인 여의도 시험 비행’ 이슈를 선정했다. 국민 생활에 밀접한 신기술에 소비자가 어떤 부분을 걱정하는지 엿볼 수 있었다. 또한 여론이 신기술의 개발과 사용에 있어 국적을 중요하게 여긴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주제와 관련, NEWS1의 ‘여의도 하늘 누빈 3억짜리 중국산 드론…'중국천하' 드론시장’, 한국일보의 ‘서울 하늘에 '드론택시' 첫 비행...100kg 성인 2명도 거뜬’, KBS의 ‘‘드론 택시’ 대구 도심 첫 시험 비행…2025년 상용화 목표‘ 등에서 총 654개 댓글을 수집하였다.

댓글 주요 키워드 TF-IDF 자료 = 위고몬
댓글 주요 키워드 TF-IDF 자료 = 위고몬

어휘적으로 살펴보면, [드론]과 [중국]이 압도적으로 많다. 이번 여의도 시험 비행에 사용된 드론은 중국산으로, 중국산 드론을 사용했다는 데서 특정 국가에 대한 혐오정서가 강하게 나타났다. 그러나 혐오정서 이외에도 [택시]와 [기술], [태양광], [규제] 등 많은 함의를 갖고 있는 키워드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에 워드클라우드 뿐 아니라 SNA를 통해 맥락을 짚어봐야 한다.

댓글 원본 자료 = 위고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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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댓글 키워드에 대한 의미 네트워크 분석 인포그래픽 = 위고몬
주요 댓글 키워드에 대한 의미 네트워크 분석 인포그래픽 = 위고몬

[중국(산)][수입][드론]에 대한 혐오정서의 이면을 살펴보면 한국의 [기술]력이 [중국]에 밀리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반영되어 있다. [국산] [기술]로 [상용(화)] 가능한 [상용] [드론]을 개발해야 한다는 맥락과 태양광의 예시를 들어 지금은 안 된다고 해도 [기술]이 발전하면 언젠가는 [상용(화)]가 될 것이라는, 그래서 [시험][비행]의 성공을 축하하고 응원한다는 응원도 있었다.

그러나 무엇보다 강하게 등장한 맥락은 [안전]에 대한 우려였다. 전파를 교란하기 너무 쉬울 뿐 아니라 일단 [추락][사고]가 발생하면 [하늘]에서 떨어지는 만큼 [사람(인명)]사망[사고]가 날 수밖에 없어 급히 진행해서는 안 되며, 세심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주류였다.

◇ 여의도 시험 비행 성공한 유인 드론...중국산 ‘절반의 성공’

여의도 상공을 날고 있는 유인드론 사진 = 뉴스1
여의도 상공을 날고 있는 유인드론 사진 = 뉴스1

서울시와 국토교통부는 11일 오전 '도시, 하늘을 열다'라는 부제로 도심항공교통 서울실증 행사를 공동개최하고 드론택시 비행실증에 나섰다.

실증에는 중국 이항사의 2인승급 기체(EH216) 1대가 투입돼 해발 50m 상공에서 약 7분간 여의도 한강공원, 서강대교, 밤섬, 마포대교 일대 1.8㎞를 두 바퀴(총 3.6㎞) 비행하는데 성공했다.

다만 안전 문제가 발생할 수 있음을 고려해 드론에는 사람이 아닌 20kg 쌀 포대 4개를 실어 성인 남성의 무게를 맞춰 진행했다.

하늘을 이동통로로 활용하는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Urban Air Mobility)는 높은 인구밀도로 인한 고질적 교통체증을 하늘로 분산시켜 대도시의 교통난을 해결하는 미래의 해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 중 대표적인 기술로 떠오르고 있는 드론택시용 기체(electric Vertical Take-off & Landing, eVTOL)는 전기동력(친환경), 분산추진(저소음·안전), 수직이착륙(도심공간활용) 기술을 바탕으로 개발되고 있다.

서울시는 이번 드론택시 비행실증으로 하늘을 이동통로로 활용하는 도심항공교통 분야에서 서울이 선도하는 계기로 만들어 간다는 계획이다. 또 비행실증에 투입한 드론택시 기체를 활용해 내년엔 서울을 비롯해 타 지자체에서 추가 비행시연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드론 택시를 서울에서 대한민국 최초로 선보이게 돼 매우 기쁘다"며 "도심 항공 모빌리티는 지상교통의 한계를 해결할 차세대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고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서의 가능성도 무궁무진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과제도 산적해 있다. 도심항공교통 상용화를 위해서는 민간부문의 기체개발과 발맞춰 정부의 기체안전성 인증, 운항, 관제 등 관련 기술개발과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

특히 도심항공교통의 핵심인 드론 택시 기체의 개발이 시급하다. 국내 기술력이 받쳐주지 못해 중국산 기체에 의존하게 되면 우리 먹거리가 아닌 남의 먹거리가 된다. 이번 서울시와 국토교통부의 실증 비행이 성공은 했지만 ‘절반의 성공’으로 불리는 이유가 그것이다. 국내 기술력으로 만들어진 드론으로 실증이 됐으면 더욱 큰 의미로 남았을 것이다.

이에 국토부는 로드맵에 따라 국내기업들에게 eVTOL 등 신기술이 적용된 드론택시 기체의 비행기회를 제공하고 상용화를 위한 합리적인 제도를 조속히 마련해 국내산업 육성을 적극 지원한다고 밝혔다.

이호 기자 dlghcap@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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