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휴보랩서 출발한 벤처...오준호 교수가 최대주주
협동·음료·의료 로봇과 휴머노이드, 천문마운트서 기술력
내달 11, 12일 수요예측 후 일반청약은 15~18일 실시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칵테일 협동로봇. 출처=레인보우로보틱스 홈페이지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칵테일 협동로봇. 출처=레인보우로보틱스 홈페이지

일반인에게 칵테일 로봇과 휴머노이드 로봇 ‘휴보’로 더 잘 알려진 레인보우로보틱스가 내달 말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지난 27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며, 코스닥 기업공개(IPO)를 본격화했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내달 11, 12일 양일간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하게 된다. 일반청약은 이후 15~18일 양일간 대표주관사인 미래에셋대우와 대신증권을 통해 진행된다.

◇ 이족보행 로봇서 협동로봇 시장 개척의 아이콘

레인보우로보틱스는 KAIST 휴머노이드 로봇을 연구팀인 휴보랩에서 출발한 벤처기업으로, 2011년 2월에 창업했다. 창업자인 KAIST 오준호 교수가 최대주주(26.99%)이고, 공동창업자로 현재 대표를 맡고 있는 이정호 대표(11.12%)가 2대 주주다.

사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어려운 이름과 달리 대중적인 인지도와 기술력을 갖춘 제품군을 갖고 있는 기업이다. 대표적인 것이 이족보행 로봇 플랫폼과 협동로봇이다.

우선, 세계적인 이족보행 로봇 가운데 하나인 휴보를 만든 개발주역들이 모여 창업한 곳이 레인보우로보틱스다. 오준호 교수를 비롯 이정호 대표, 허정우 이사, 임정수 이사 등이 그들이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휴보의 상업화 과정을 이끌었고, 휴보 상업화 과정에서 얻든 관련 기술과 시행에 대한 권한을 모두 갖고 있다.

레인보우로보틱스가 휴보를 개발하며 쌓인 구동과 제어 등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최근 새롭게 시장을 개척하는 분야가 협동로봇이다. 사람과 같은 공간에서 작업하며 사람과 상호 작용하는 것이 것으로, 로봇이 칵테일을 만들고 우동을 끓이고 요리하는 모습을 상상하면 된다.

이 과정에서 사람과의 협동과 안전을 함께 고려해 설계되기 때문에 산업용 로봇 분야로의 발전성도 크다.

27일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공개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협동로봇 분야는 2018년부터 2025년까지 8년간 연평균성장률이 42.8%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회사측은 밝히고 있다. 이 기간, 일반 산업용 로봇의 연평균성장률이 10.8%인 것에 비하면 4배 가까운 고속 성장이 예상되는 분야인 셈이다.

또한 협동로봇의 적용 분야도 픽앤플레이스(집어서 놓기)나 운반관리 등의 분야에서 스마트팩토리의 조립과 품질검사 등으로 확대되며, 시장 규모가 빠르게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지난해 하반기 협동로봇 시장에 진입해 올해 8%의 점유율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2030년까지 약 20%의 시장 점유율 확보가 목표다.

회사는 로봇산업 이외 천문마운트도 공급하고 있으며, 이 분야의 점유율도 꾸준히 높여나간다는 계획이다.

오준호 교수가 KAIST 휴머노이드 로봇 연구센터 소장으로 재직 중일때 휴머노이드 로봇 '휴보'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 출처=전자신문DB
오준호 교수가 KAIST 휴머노이드 로봇 연구센터 소장으로 재직 중일때 휴머노이드 로봇 '휴보'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 출처=전자신문DB

◇ 적정 주가와 미래가치를 둔 상장에 대한 투자자 평가는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코스닥 시장 상장 요건 가운데 기술성장기업특례를 통해 상장예비심사를 승인받았다. 한국거래소에서 지정한 나이스디앤비와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을부터 각각 A 등급을 받았고, 한국생산기술연구원와 AA를 등급을 받았다.

이처럼 높은 기술성 평가를 받았지만, 올해 3분기 현재 영업손실을 보고 있는 상황이어서 일반적인 가치 평가를 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회사는 올해 3분기 매출 매출 38억에 영업손실 8억4087만원이다. 당연히 당기순손실인 상황으로 일반적인 주가 평가 기준인 주가수익배율(PER)를 산출할 수 없다.

이와 관련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증권신고서를 통해 적정 공모가 산정에 있어 2023년의 추정 당기순이익 147억1100만원을 현 시점의 가치로 할인해 비교기업의 평균 PER 25.18을 적용해 산출했다고 밝혔다.

레인보우로보틱스 IPO 현황 및 일정
레인보우로보틱스 IPO 현황 및 일정

이번 상장 규모는 액면가 500인 신주 265만주다. 공모가 희망밴드가 7000~9000원으로, 185억5000만원에서 최대 238억5000만원까지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된다. 회사는 이 자금을 협동로봇 등의 시설 투자 등에 쓸 것으로 보인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비교적 다른 기업 대비 증권신고서를 통해 핵심투자위험에 대해 상세히 다루고 있다. 기술성장특례를 통한 상장인 만큼, 미래 수익을 기반한 기업공개이자 투자유치이기 때문이다.

회사는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세계경제성장의 둔화, 산업성장세 지연에 따른 성장성의 악화, 지능형로봇 육성의 현 정부정책의 변화에 따른 리스크, 세계 각국의 로봇산업 육성 경쟁심화에 따른 위험 등이 있음을 밝히고 있다.

그렇다면, 현재 시점의 적정주가에 대한 평가는 어떻게 될까. 그 첫 관문이 될 수요예측에 대한 결과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상장 후 유통물량은 전체 주식 1558만4500주 가운데 38.76%인 604만625주다. 적지 않은 물량이다. 오준호 교수를 비롯한 특수관계인 6인이 상장 후 2년, 주관사가 상장 후 3개월 동안 매각이 제한된데 따른 것이다.

서낙영 기자 nyseo67@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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