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신청하고 싶은 '이색 구독 서비스'는

음악, 동영상, 애플리케이션, 클라우드 등 여러 서비스를 정기적으로 구독하고 있다. 구독서비스는 스마트폰에서 즐길 수 있는 서비스가 전부라고 생각했다. 최근에는 독특한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집콕족에게 구독 서비스가 각광받고 있으며 더 다양해지는 양상이다. “이런 것도 구독이 된다고?!” 소리가 절로 나오는 이색 구독 서비스를 모아 정리해 봤다.

◇필리-영양제

나이가 들어가면서 부쩍 건강에 신경이 쓰이기 시작했다. 문제는 규칙적으로 운동하겠다고 마음먹었지만 실천을 못 하고 있다는 것. 하다못해 영양제라도 챙겨 먹어야겠다고 생각하지만 막상 영양제를 고르려 하면 종류가 너무 많다. 내 몸에 필요한 영양성분이 무엇인지, 그저 남들이 챙겨 먹는 걸 그대로 따라가도 되는 것인지.

맞춤영양제 '필리'는 영양제 선택에 고충을 겪는 이들을 위해 만들어진 구독 서비스다. 한국인의 생활 습관을 토대로 만든 건강 설문을 진행한 다음 필요한 영양제를 추천해준다. 이 중 자신이 원하는 걸 골라 정기구독을 요청하면 끝. 설문은 예상보다 간단하다. 내 몸에서 걱정되는 게 무엇인지, 어떤 증상을 가지고 있는지 등을 체크하고 나이와 몸무게 등 간단한 정보를 입력하면 된다. 그럼 영양제를 추천받게 되고 장바구니에 담기를 클릭하면 구매창이 뜬다.

구독 비용은 시중보다 싸다. 홈페이지 설명을 보니 유통마진을 최소한으로 줄여 저렴한 가격에 영양제를 공급할 수 있다고 한다. 정기구독을 원하지 않는다면 한 번만 구매할 수도 있다. 정기구독을 하더라도 제품변경이나 구독해지는 언제든 할 수 있다. 정기배송 상품은 딱 한 달치만 제공하기 때문에 유통기한 걱정도 없다. 카카오톡에서 필리케어 채널을 추가하면 내가 설정해둔 시간마다 영양제 섭취 알람을 받을 수도 있다.

◇모닝푸드-아침밥

직장인이라면 가장 소홀히 하는 것이 아침밥이다. 거의 매일 굶고 다니는 이가 많다. 그렇다고 밥을 거르는 것이 익숙해지지도 않는다. 매일 굶어도 배고픔은 어김없이 찾아온다. 모닝푸드는 아침밥을 먹고는 싶으나 차마 차려먹기는 어려운 이들을 위해 새벽배송을 지원하는 구독 서비스다. 수도권에 거주한다면 일주일에 다섯 번, 새벽 6시까지 그날의 메뉴를 받아볼 수 있다. 단 인천·경기 일부 지역은 새벽배송을 지원하지 않으니 배송안내 페이지를 확인해야 한다. 비수도권 지역에는 택배로 배송한다고.

하루한끼 식단부터 저칼로리, 헬스, 덴마크 식단 등 사용자의 취향에 따라 식단을 고를 수 있으며 홈페이지에서 이달의 식단표를 미리 확인할 수 있다. 한 달 기준 하루 한 끼 식단의 가격은 19만원대, 삼시세끼·헬스 식단은 46만원대, 저칼로리 식단은 34만원대다. 메뉴는 밥과 빵, 샐러드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으며, 기간은 1주~4개월까지다. 꼭 아침을 챙겨먹고자 하는 이들이 아니더라도 밥 차리기가 너무 귀찮은 직장인이나 식단관리가 필요한 다이어터들에게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겠다.

◇플라이북-책

학창시절엔 책을 자주 읽곤 했었는데 직장인이 된 이후부터 점점 독서와 멀어졌다. 독서와 담을 쌓는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그 중 하나가 좋은 책을 찾는 일이 여간 쉽지 않다는 점이다. 책을 읽기 위해 도서를 고르다 보면 한 시간도 금방이다. 플라이북은 독서를 돕는 애플리케이션이자 도서 정기구독 멤버십 서비스다. 앱을 실행한 후 성별과 연령대를 입력한 뒤 최근 관심사와 감정 등을 선택하고, 좋아하는 장르와 책의 난이도, 분량 등을 설정하면 내게 어울릴 만한 책들을 추천한다. 앱 메인의 피드에서는 현재 다른 이들이 어떤 책을 읽고 있는지도 볼 수 있다.

정기구독 멤버십 이용료는 월 1만5000원. 매월 30일마다 플라이북에서 추천하는 도서를 배송 받는다. 택배 상자를 열면 책과 함께 즐기면 좋은 음악이나 영화 등의 콘텐츠와 간단한 주전부리 등이 준비돼 있다. 여기에 더해 컨시어지로부터 책을 추천한 이유가 담긴 작은 엽서도 받게 된다.

만약 이미 집에 가지고 있는 책을 배송받았을 경우 바로 당일 피드백을 보내면 새로운 책으로 다시 발송해준다. 이외에도 멤버십 회원들은 플라이북 내에서 도서 구매 시 포인트 추가 적립 헤택을 받을 수 있으며, 월 1회 열리는 북콘서트의 초대 우선권을 갖는다. 책을 읽고 난 후에는 글쓰기를 눌러 감상을 남길 수 있다. 만약 독서량을 늘리고 싶다면 앱에 있는 다양한 독서모임을 가입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 앱에서 자동으로 추천하는 도서 중 끌리는 것이 없다면 '책 추천해주세요' 메뉴에서 다른 이용자들로부터 추천을 받는 것도 가능하다.

◇꾸까-꽃

꽃 정기구독 서비스인 꾸까는 정기적으로 꽃을 배달하는 서비스를 내세운다. 누가 이런 걸 이용할까 싶지만 현재까지 누적 정기구독자 수는 10만명에 달한다. 한 달에 발송되는 정기구독 꽃다발 수는 평균 3만여개 수준이다.

구독 방법은 간단하다. 일단 어떤 꽃을 받을 것인지 선택을 해야 한다. S부터 XL까지 꽃다발의 사이즈를 선택할 수 있다. 구독주기는 2주와 4주 중 한 가지를 택하면 된다. 구독료는 2주 구독 기준 월 3만5000원 수준이며, 결제 방식에 따라 다를 수 있다. 구독기간이 긴 이용자에게는 꽃 영양제나 화분 등의 추가 사은품을 증정한다. 수도권은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새벽배송을 받을 수 있다. 새벽배송이 지원되지 않는 지역은 일반 택배로 배송된다. 배송 시 플라워 엽서를 동봉해 오늘 내가 받은 꽃이 어떤 꽃인지 알 수 있게 했다. 꽃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면 된다.

정기구독 외에도 꾸까에서는 꽃다발 주문이나 플라워 클래스 신청 등이 가능하다. 소품샵에서는 꽃가위나 화병 등 다양한 관련 소품들을 판매한다.

◇미하이삭스-양말

미하이삭스는 월 1회 양말을 정기 배송하는 서브스크립션 커머스다. 홈페이지를 보면 여러 패키지가 준비돼 있다. 자신의 평소 즐겨입는 옷차림에 따라 비즈니스나 베이직, 스트릿 등 스타일을 고르면 된다.

원하는 패키지를 골랐다면 주기와 켤레를 고르고 결제하면 끝. 1년에 2회는 양말에 이니셜 자수 서비스를 신청할 수 있으며, 정기배송 1주년이 된 구독자들은 다양한 선물을 증정받는다. 구독 개월 수에 따라 포인트 적립을 받을 수 있는데 적립 포인트는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양말을 구독하는 사람이 있다는 게 개인적으로 신기했는데 주변에 물어보니 유독 양말에 구멍이 자주 나는 이가 있단다. 그래서 자주 구매를 하기보단 구독을 선택했다고. 후기를 찾아보니 스타일별로 패키지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한 덕분인지, 디자인에 대한 평가는 꽤 좋은 편이다. 다른 것보다 양말까지 신경 쓸 겨를 없는 바쁜 직장인들의 만족도가 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태우 넥스트데일리 기자 tk@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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