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질 페스토(Basil Pesto)가 들어간 파스타를 먹어본 후 좋아하는 파스타 소스가 바뀐 아이들! 이제는 바질 페스토 - 로제 - 크림소스 - 토마토소스 순으로 파스타 소스의 선호 순위가 달라졌다. 신기한 것은 두 아이의 식성이 다르지 않고 같다는 것이다.

해산물을 듬뿍 넣고 아이들이 1순위로 좋아하는 바질 페스토 파스타를 만들어 저녁을 준비한다. 가장 중요한 바질 페스토는 바질, 잣(또는 아몬드), 파마산 치즈, 마늘, 레몬즙, 올리브오일, 소금, 후추를 넣고 갈아서 직접 만들 수도 있지만 겨울이라 뒷마당에 키우던 바질이 사라져버려 간단하게 시판용을 사용하기로 했다.

오징어, 새우, 관자를 깨끗하게 씻어 놓고 물기를 제거하는 동안 마늘을 편으로 썰어놓는다. 팬에 올리브오일을 두르고 편마늘과 준비한 해산물을 볶다가 적당히 삶아진 파스타면과 바질 페스토를 넣고 함께 볶아준다. 바질 페스토에 이미 소금 간이 되어 있기 때문에 별도의 간을 할 필요는 없다.

파스타만으로 부족한 영양소는 아루굴라(Arugula)와 콘 샐러드로 보충을 해준다. 아침 식사는 간단하게 하기 때문에 저녁 식사 시간만 되면 단백질, 탄수화물, 비타민 및 무기질 등 본인들이 먹을 음식에 5대 영양소가 다 들어있는지 따지는 날이 많아지고 있다. 그래서 아이들의 저녁 식사는 최대한 신경 써서 준비하려고 한다.

회를 너무 좋아하는데 지금 사는 곳은 왕복 한 시간을 소요해야 포장된 모둠 회를 사 올 수 있다. 활어회는 포기하고 선택한 차선의 방법은 냉동된 연어나 참치를 사서 냉동실에 보관해 놓고 먹고 싶을 때 꺼내 먹는 것이다. 어느 날, 레스토랑에서 파는 연어 포케볼(Poke Bowl)을 보니 재료도 간단하고 집에서 충분히 만들어 먹을 수 있을 것 같았다.

포케볼(Poke Bowl)이란 전통 하와이 음식으로 작게 썬 날 생선에 양파, 해조류 등을 넣고 양념과 함께 무친 일종의 회 샐러드라고 생각하면 쉽다. 레스토랑에서 만난 포케볼은 연어, 해초, 아보카도, 밥 네 가지를 큰 볼에 담아 간장과 함께 제공하였지만, 포케볼 전문점을 가면 원하는 생선, 해산물, 야채류, 소스 등 본인이 원하는 것을 고를 수 있어 입맛대로 만들어 먹을 수 있다.

이미지 출처 : POKE BAR 홈페이지
이미지 출처 : POKE BAR 홈페이지

냉동실에 보관된 참치를 꺼내 비닐팩 채로 찬물에 담가 해동시킨다. 먹기 전날 냉장실로 옮겨 해동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새콤달콤하게 무친 해초 샐러드, 아보카도, 현미밥과 함께 적당히 담아 준다.

간장과 고추냉이 소스를 함께 넣고 비벼 먹는 참치 포케볼은 간단한 과정에 비해 맛이 너무 좋다. 손님 대접을 위한 한 끼 식사로도 손색이 없을 정도이다.

김세령 라이프&컬처팀 객원기자 lifenculture@nextdaily.co.kr

김세령 기자는 주재원으로 미국에서 근무하게 된 남편으로 인해 한국에서의 워킹맘 생활을 접고 조지아주에서 살고 있다. 현재는 전업주부로 요리에서 즐거움을 찾는다는 그녀가 두 아이를 위하여 미국에서 만드는 집 밥 이야기를 연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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