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 노사는 지난 22일 기본급 동결을 골자로 하는 2020년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기아차 노사는 22일 최준영 대표이사(부사장)와 최종태 노조 지부장 등 노사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소하리공장에서 열린 16차 본교섭을 진행했다.

전날 오후 1시부터 진행된 교섭은 밤샘끝에 기본급 동결, 성과급 150%, 격려급 120만원, 재래시장 상품권 150만원 지급 등으로 잠정 합의했다.

기본급을 동결하는 대신 일시금으로 120만원과 재래시장상품권 20만원, 기본급의 150%를 일시로 지급하기로 했다. 또한 우리사주를 지급하지 않는 대신 성과급으로 재래시장상품권 130만원을 추가 지급한다.

교섭 마무리에 난항을 준 사항인 잔업시간 복원은 생산능력 만회를 통한 임금 보전이라는 대전제를 바탕으로, 실잔업과 생산성 향상, 작업시간 추가 확보, 생산 안정화 방안을 비롯한 구체적 실행 방안에 합의했다. 또한 기존 베테랑 프로그램을 확대 개편해 정년퇴직자가 퇴직 후에도 회사 성장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한다.

이외에도 '미래변화 대응 및 고용안정을 위한 합의'를 통해 미래 친환경차 계획과 고용안정에 대한 방안을 마련했다. 현재 재직중인 종업원의 고용 안정 노력, 미래차 계획 제시, 신기술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 투자 지속 확대, 전기차 전용 및 혼용 생산체계 전환 추진 등의 내용이다.

이와 함께 자동차산업의 위기극복과 협력사 동반성장 강화를 위한 협력사 네트워크 강화, 상생결제 시스템, 투명구매 실천 센터 등 공정하고 합리적인 경영환경을 조성해 나가기로 했다. 그룹 차원에서 1조5천억원 규모의 상생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에도 합의했다.

코로나19를 비롯한 감염병 확산 방지에 공동 대응하고, 예방 및 방역 활동 강화를 통해 종업원 건강권 확보에도 노력하기로 했다.

이번 잠정합의안에 대한 잠정합의안 설명회는 23일, 부재자투표는 28일, 본투표는 29일에 진행한다.

경기도 광명시 소재 기아자동차 소하리공장 모습
경기도 광명시 소재 기아자동차 소하리공장 모습

기아차 관계자는 "코로나 19 재확산에 따른 위기극복 및 자동차산업의 불확실성 해소를 위해 노사가 교섭을 마무리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면서 "교섭 과정에서 크고 작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노사 상호간 이해와 협력의 정신을 바탕으로 회사가 새로운 도전에 나설 수 있도록 임직원들이 힘을 모아줄 것을 기대한다"말했다.

서희원 기자 shw@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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