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로 인한 비대면 환경 확산이 국내외 PC 시장을 크게 성장시키고 있다.
글로벌 시장 조사기관 한국IDC는 최근 국내 PC 시장 연구 분석 보고서에서 2020년 국내 PC는 전년 대비 15.7% 증가한 526만대를 출하하였다고 17일 밝혔다. 12.9% 증가한 전 세계 PC 시장 성장률 보다 큰 폭의 성장이다.
시장별로 살펴보면 가정 내 컴퓨팅 디바이스의 수요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초중고등학교의 온라인 수업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가정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홈엔터테인먼트 및 게임을 즐기기 위한 소비자의 요구가 커지고 휴대와 이동성 보다는 가격과 성능을 중요하게 생각하면서 가정 내 데스크톱 비중이 29.9%로 확대되었다.

노트북 또한 가계 지출을 줄이기 위해, 가성비가 우수한 18<21mm 울트라슬림의 비중이 증가하였다. 공공 부문은 2019년 윈도우 10 마이그레이션 수요에 의한 기저 효과로 전년 대비 13.0% 감소한 45만대로 축소되었지만, 노트북의 비중은 3.6%p 증가한 9.2%로 확대되었다.
반면, 교육 부문은 2020년 하반기 디지털 기반 교육 인프라 구축으로 전년 대비 19.4% 성장한 47만대를 출하하였으며, 노트북은 약 1.5배 증가한 20만대를 도입하였다. 기업은 134만대를 출하하여 전년 대비 2.6% 감소하였지만, 재택 근무에 따른 비즈니스 연속성을 확보하기 위해 노트북 도입 및 전환을 가속화하며 기업 내 노트북 비중이 45.3%로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초기에 경험한 공급망 교란은 다소 개선되었지만, 전 세계적으로 급증한 반도체 수요로 PC 업계는 여전히 프로세스, 그래픽카드, 패널, 저장장치 등 부품 공급의 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 PC 제조사는 배송 및 납기 지연으로 인한 비즈니스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사전예약판매, 분할납품, 항공운송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채널은 오픈마켓, 소셜커머스, TV홈쇼핑 등 온라인 마켓 플레이스를 통한 구매가 거의 절반에 달하고 있으며, 오프라인 매장도 온라인과 연계한 옴니채널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한국IDC 권상준 이사는 "작년 연말 PC 공급 부족으로 지연된 교육 및 기업 물량이 올해 초 납품이 될 예정이며, 온라인 수업과 재택 근무는 비대면 시대에 PC 수요를 견인할 것이다. 반면 공급 부족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므로 PC 제조사는 물량 확보와 공급망 관리가 중요하다”면서 “가정 및 기업 모두 지출 절감을 위한 가성비 제품 요구가 증대해 사 목적에 따라 클라이언트 단의 컴퓨팅 기기로 PC를 재해석하고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묶어 고객에게 향상된 경험과 가치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향선기자 hslee@next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