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하신 몸 D램 가격 최근 석달 새 51% 급등해
차량용 칩 품귀 등 지진 한파 따른 물량부족
파운드리 캐파 부족도...“상승세 초기 국면”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라인.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라인.

반도체 경기가 장기 호황 이른바 슈퍼 사이클에 진입하고 있다는 진단에 힘이 실리며, 장기 상승 기대가 커지고 있다.

세계 반도체 산업 전반의 수요 공급 환경도 이에 맞춰가는 모습이다. 우선, 한국 반도체 기업의 주력 품목인 D램 시장이 호황의 전조를 보이고 있다. D램 가격이 지난 해 12월 대비 51.6%나 오르며 급등세를 연출하고 있다.

D램 수요가 전통적인 비수기인 2월에도 줄어들지 않고 오히려 강세를 보이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지난 24일 대만 시장조사업체인 D램 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이날 PC용 DDR4 현물 가격은 전일 대비 1.21% 오르며 4.2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1일 2.77달러 대비 석달 새 무려 51.6% 폭등한 것이다.

지난해 본격화한 비대면 원격근무와 언택트의 일상화로 PC와 노트북등 전통적인 D램 수요 시장이 활황을 보였고, 클라우드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며 데이터센터 증설이 탄력을 받고 여기에 들어갈 서버 수요가 폭발하고 있는 것도 한 원인으로 꼽힌다.

이 같은 D램 가격 폭등세는 2분기 이후에도 지속할 것이라는 시장조사업체의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트렌드포스는 오는 2분기 서버용 D램 고정거래 가격이 직전 분기 대비 10~15%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앞서 언급한 주요 전자제품 수요가 견실하게 이어지고, 클라우드 확산세도 강할 것이라는 전망에 기인한다.

SK하이닉스의 이천 M16 신규 팹 전경. 축구장 8개를 합친 규모의 크기에 아파트 37층 높이의 규모다.
SK하이닉스의 이천 M16 신규 팹 전경. 축구장 8개를 합친 규모의 크기에 아파트 37층 높이의 규모다.

◇숏티지 발생 초기...“수급 부족에 따른 가격 상승 당분간 이어질 듯”

업계에서는 수요대비 공급이 부족해지는 ‘숏티지’가 이미 발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는 반도체 기업들이 최근 지진과 한파 등 자연재해로 제대로 생산 가동이 어려워진 것도 영향을 끼쳤다. 물론 D램 생산라인이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것은 아니지만, 차량용 반도체와 시스템 반도체 수급 등에 악영향을 끼치며 전반적인 전반적인 반도체 수급 심리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의 이상 한파로 오스틴에 있는 삼성전자 공장이 일시 가동을 중단했고, 차량용 반도체의 네덜란드 NXP와 독일 인피니온 생산라인도 가동을 멈췄다.

이와 같은 반도체 전반의 수급변화는 수탁생산을 하는 파운드리 시장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세계 파운드리 시장 1위인 대만의 TSMC를 비롯 삼성전자나 UMC 등 대부분의 파운드리 업체들이 밀려드는 생산물량을 제대로 소화하기 어려운 상태고, 이는 시스템반도체나 여타 파운드리를 통해 공급됐던 반도체 칩 전반의 숏티지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 반도체 경기의 숏티지 상황은 이제 막 초입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며 “최소 1~2년간 숏티지에 따른 반도체 주요 제품들의 가격 상승과 이에 따른 호황 국면의 연출은 가능해 보인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팀 onnews2@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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