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조이스 박 / 출판사 : 북하우스

100년 넘게 사랑받아온 명작 ‘빨강 머리 앤’은 우리를 울리고 웃기고 위로하며 격려해왔다. 이 책  ‘빨강 머리 앤과 함께하는 영어’는 오랜 시간 영어 교육에 몸담아온 조이스 박이 원서에 등장하는 아름답고 유려하고 현재적인 영어 표현들을 38개의 결정적 장면으로 선별해 소개하고 해석했다.

‘빨강 머리 앤’은 캐나다 작가 루시 모드 몽고메리가 19세기 중반 캐나다를 배경으로 쓴 장편소설, 총 여섯 권의 앤 시리즈 중 첫 번째 책이다.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 매튜 커스버트와 마릴라 커스버트 남매가 농장의 일손이 부족해 고아 소년을 입양하려다가, 실수로 열한 살의 빨강 머리 고아 소녀 앤 셜리를 입양하면서 벌어지는 감동적인 에피소드를 다루고 있다. 1908년 출간된 이후 세계 각국에서 사랑을 받으며 애니메이션과 영화 및 드라마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이 책은 등장인물들의 성격과 전체적 서사와 맥락을 충분히 곁들인 영어 인용문과 우리말 해석을 통해 중요한 영어 표현을 재미있고 쉽게 익히게 한다. 영어 원서 읽기는 영어 학습에 매우 중요하지만 혼자서 시도하기란 쉽지 않다. 저자는 문학 읽기와 영어 공부를 병행할 수 있도록 작품 전체 맥락을 설명하면서 오늘날에도 유용한 영어 표현들을 특별히 골라 소개하고 해석했다. 단어의 여러 가지 의미와 관용적 표현, 어원까지 골고루 전해 영어에 대한 교양까지 쌓을 수 있다.

오래전 동화 읽기에서 지나쳤을 앤의 눈물과 그늘, 마릴라와 매튜의 사랑과 성장도 새롭게 다가설 것이다. 이 책은 앤의 성장뿐 아니라 상상으로 현실을 버티는 아이 앤에게 현실을 품을 수 있는 아이로 자랄 수 있도록 도와준 마릴라와 매튜의 사랑과 변화도 깊이 조명한다.

'내가 사랑한 시옷들', '빨간모자가 하고싶은 말', '페미니즘으로 다시 쓰는 옛이야기' 등으로 남다른 문학 읽기를 선보였던 작가 조이스 박은 이 책에서 문학작품에 대한 새로운 독해뿐 아니라, 영어 교양이라는 실용적 가치를 더하고 있다. 영어 원서 읽기와 아름다운 작품의 속내를 직접 체험해보는 귀한 경험이 될 것이다.

이향선기자 hslee@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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