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기술로 대체불가능 개념 도입 소유자 명시해
디지털 사진·영상·트윗 한 줄·가상주택 등 경매 거래 열풍
가상융합세계 메타버스의 디지털 콘텐츠 자산화 매개

비트코인 이미지. 출처=게티이미지뱅크
비트코인 이미지. 출처=게티이미지뱅크

NFT(Non Fungible Token, 대체불가능토근)를 아시나요. 하루가 멀다하고 새로운 소식을 전하는 뉴스메이커가 된 NFT는 사전적 의미로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대체불가능토큰이다.

NFT의 등장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2017년 대퍼랩스가 개발한 크립토키티를 NFT의 시초로 삼는다. 크립토키티는 NFT 속성의 고양이를 교배해 자신만의 고양이를 만드는 게임으로, 그해 말 이렇게 만들어진 디지털 고양이가 11만 달러에 거래되며 화제를 낳기 시작했다.

대퍼랩스는 지난해 미국 NBA와 손잡고 스타 플레이어의 영상을 짧게 편집한 것을 NFT로 만들어 거래하는 사이트를 개설해 운영했고, 이는 NFT가 좀더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지는 계기가 됐다.

NFT는 무한 복제로 대변되는 디지털 콘텐츠를 희소성과 유일성의 유니크한 존재로 만들며 가치를 갖게 하고, 거래를 했다는 점에서 지극히 역설적이다.

◇NFT 모든 디지털 콘텐츠의 자산화 시도

이처럼 NFT는 디지털 콘텐츠를 자산화하는 역할을 하게 되는데, 그 대상은 기존 현실세계의 자산거래와 동일하다. 미술품 경매처럼 디지털 사진을 비롯 동영상, 심지어는 트윗 한줄 등 가상융합세계인 메타버스에서 상상할 수 있는 모든 디지털 콘텐츠들이다.

지난 24일(현지시간) 캐나다 예술가인 크리스타 킴의 디지털 주택이 50만 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메타버스에서 사용하는 가상 주택이 현실의 주택과 같은 가치를 가질 수 있다는 점을 극명하게 보여준 사례다. 물론 이 주택은 당연히 실존하는 것은 아니고, 가상현실(VR)을 기술을 통해 이용하는 것이다.

이 같은 사례는 더욱 다양하고 사람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쪽으로 발전하고 있다.

25일 외신을 통해 들려온 칼럼의 경매소식이 그렇다. 이날 블룸버그 통신은 뉴욕타임스 경제칼럼이 56만 달러에 낙찰됐다고 보도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뉴욕타임스 칼럼리스트인 케빈 루스로 자신의 칼럼인 ‘블록체인으로 이 칼럼을 구매하세요’를 경매에 내놨다.

마이크 윈켈만의 '에브리데이즈;첫 5000일'. 한화 약 786억 원에 낙찰됐다
마이크 윈켈만의 '에브리데이즈;첫 5000일'. 한화 약 786억 원에 낙찰됐다

NFT의 거래액이나 규모도 무시못할 정도로 커지고 있다.

현재까지 거래된 NFT 가운데 최고가는 마이크 윈켈만의 ‘에브리데이즈;첫 5000일’(Everydays; The First 5000)이다. 윈켈만의 이 작품은 지난 11일 미국 크리스티 경매에서 6934만6250 달러(한화 약 786억 원)에 낙찰됐다.

이 전 최고가는 NFT 열풍에 불을 붙였다고 할 수 있는 잭 도시 트위터 CEO의 트윗 경매로, 290만 달러(한화 약 33억 원)다. 도시 CEO가 15년 전 올린 트윗 한줄 ‘이제 막 내 트위터를 설정했다’(just setting up my twttr)이다.

◇ 비트코인 열풍처럼 과도한 것 vs 메타버스의 확산으로 봐야

NFT의 열품은 비트코인과 같은 과도한 것 아니냐는 논란도 낳고 있다. 모든 버블이 그렇듯 과도한 상승과 효용성 대비 가치가 너무 높다는 것이다.

반면, 메타버스는 4차산업혁명의 발전에 따른 자연스런 현상으로 그 속에서 예술품 혹은 영상과 음악, 칼럼 등이 자산으로 거래되는 것은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과연 이후 어떤 결과로 발전해 갈 것인지는 누구도 쉽게 예단할 수 없다. NFT가 이더리움 네트워크 상에서 거래되는 기술로 비트코인의 산업적 가치와 함께 연결돼 있다는 점도 같이 생각해야 한다.

그렇지만 NFT가 갖는 메타버스 속 디지털 콘텐츠의 자산화의 중개자라는 역할은 그 매겨지는 가격을 떠나 충분한 가치를 갖는 새로운 현상으로 받아들여야 하지 않을까.

서낙영 기자 nyseo67@nextdaily.co.kr

잭 도시 트위터 CEO의 15년전 트윗이 NFT로 만들어져 한화 약 33억 원에 최근 거래됐다. 사진은 잭 도시가 2019년 방한했을 때의 모습. 출처=뉴스1
잭 도시 트위터 CEO의 15년전 트윗이 NFT로 만들어져 한화 약 33억 원에 최근 거래됐다. 사진은 잭 도시가 2019년 방한했을 때의 모습. 출처=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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