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낮 기온이 20도 이상 오르는 등 따뜻한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 달에는 서울 벚꽃이 17일이나 빨리 개화되는 등 평년보다 더운 날씨를 기록했다. 유통업계는 올해 여름이 빠르게 다가올 것으로 예상되자 여름 음식 준비에 한창이다.

◇ 롯데 연합군 VS 빙그레 연합군 공방전…이색 제품으로 승부수

여름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음식은 단연 ‘아이스크림’이다. 빙과업계는 이색상품을 필두로 시장점유율 1위 싸움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시장 점유율 약 44%를 차지하고 있는 롯데계열사(롯데제과 28.6%, 롯데푸드 15.5%)에 대항하기 위해 빙그레(26.7%)는 지난해 해태아이스크림(14%)을 인수했다.

점유율 자체는 롯데계열사가 더 높지만 단일 기업으로 살펴보면 해태아이스크림을 100% 지분 인수한 빙그레가 더 우세하다.
 
롯데제과는 이색 아이스크림을 선보여 1위 방어에 나섰다. 지난달 선보인 ‘찰떡아이스 매운 치즈떡볶이’는 매운맛이 나는 아이스크림이라는 특이한 조합으로 온라인 상에서 화제를 모았다. 이어 CU 한정 제품으로 쥬시후레쉬바, 스피아민트바 등 롯데제과의 장수 껌 브랜드를 활용한 아이스바를 출시했다.
 
이마트 24에서는 ‘와 사과맛’, ‘인절미맛 빙빙바’를 출시해 소비자들의 향수를 불러일으킬 예정이다. 지난 2010년부터 생산을 중단한 떠먹는 아이스크림 ‘와’는 소비자 반응에 힘입어 2013년 재출시됐다. 인절미맛 빙빙바는 인절미와 통팥의 조합으로 ‘할매니얼(할머니+밀레니얼)’ 트렌드를 겨냥했다.
 
이에 맞선 빙그레는 이달 초 만우절을 맞아 불닭소스를 사용한 매운 아이스크림 ‘멘붕어싸만코’와 에너지드링크를 활용한 ‘졸음사냥’을 선보였다.
 
기존 인기 제품인 붕어싸만코는 ‘멘붕’올 만큼 매운맛을 입고 멘붕어싸만코로 새롭게 선보였다. 기존 붕어싸만코의 통팥시럽과 부드러운 아이스크림이 이색적으로 어우러진다는 평을 받았다. 더위사냥은 ‘더위’ 대신 ‘졸음’을 사냥한다는 콘셉트로 에너지드링크 한 캔 분량(1000mg)의 타우린을 함유한 졸음사냥을 한정 출시했다.
 
빙그레&해태아이스크림 연합군은 이달 초 슈퍼콘(빙그레)과 마루시리즈(해태아이스크림)을 결합한 광고 영상을 공개했다. 걸그룹 오마이걸을 모델로 한 이번 광고는 지난해부터 빙그레가 이어오고 있는 ‘B급 마케팅’의 연장선이다. 빙그레와 해태아이스크림의 인수합병을 효과적으로 알렸다는 평이다. 광고 영상인 유튜브 게재 6일만에 148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큰 호응을 얻었다.

◇ 팔도 비빔면에 도전하는 농심⋅오뚜기⋅풀무원
 
비빔면 시장도 따뜻해진 날씨를 따라 뜨거운 경쟁에 뛰어들었다. 업계 1위인 팔도 비빔면을 잡기 위한 신제품 출시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비빔면 시장은 2016년 900억대에서 지난해 기준 1400억대까지 성장했다. 특히 지난해부터 이어진 코로나19로 인해 홈쿡 트렌드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라면업계는 신제품과 유명 모델 채용으로 중무장했다.
 
먼저 업계 1위인 팔도(시장점유율 60% 추정)는 ‘팔도비빔면’ 광고 모델로 배우 정우성을 발탁하고 광고 캠페인을 진행했다. 지난해에는 액상스프의 양을 늘린 한정판 제품과 매콤한 맛에 크림을 추가한 ‘팔도BB크림면’ 등으로 1위 자리를 공고히했다.
 
농심은 신제품 ‘배홍동 비빔면’ 판매를 개시하며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해 유산슬 등 부캐로 사랑받은 유재석을 모델로 선정하고 새로운 부캐 ‘비빔면 장인 배홍동 유씨’가 소개하는 유쾌한 비빔면 광고를 온에어했다. 출시 4주만에 700만개가 판매되며 농심 최근 신제품 라면 중 가장 뜨거운 반응을 얻고 선전하고 있다.

오뚜기는 지난해에 이어 ‘’진비빔면의 광고모델로 백종원을 내세우는 등 하절기면 마케팅에 시동을 걸었다. 진비빔면은 기존 제품 대비 20% 늘어난 중량(156g)으로 넉넉한 양을 자랑하며 출시 두달 만에 2000만개가 판매됐다.
 
풀무원은 라면사업에 본격 뛰어들며 선보인 ‘정백홍면’의 후속작 비빔면을 출시했다. 비건(채식주의자) 소비자를 잡기 위해 한국비건인증원의 검증을 받았다. 식물성 원료로 만든 비빔면으로 건강과 환경을 생각한 가치소비에 앞장서는 MZ세대를 겨냥한 제품이다.
 
서희원 기자 shw@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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