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청약 1596대1로 코스닥 역대 2위 증거금 14.5조 몰려
4차산업혁명 데이터 경제의 확산에 따른 수혜주로 인식돼

출처=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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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API 사업의 강자인 쿠콘이 기업공개(IPO) 공모 청약에서 흥행에 성공했다. 신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이 다시금 확인됐다는 분석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쿠콘은 19~20일 이틀간 진행한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에서 1596대1의 역대급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약 증거금으로 14조5000억원이 몰렸다. 중소형 주에 속하는 종목이 이 같은 청약 흥행을 보인 것은 최근의 공모주 열풍도 있지만, 미래 가치를 담보할 수 있는 신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가 그만큼 높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으로 이해된다.

우선, 올해들어 공모 흥행 기록을 갈아치운 것이 지난달 24일 코스닥에 상장한 자이언트스텝과 이번 쿠콘이다. 자이언트스텝은 기관투자 대상 경쟁률이 1692대1에 일반청약 경쟁률은 2342대1로 코스닥 공모에서 가장 높은 청약 경쟁률을 보였다.

쿠콘역시 기관투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1595대1을 기록하며 공모 희망밴드(3만1000~4만원)를 넘어서는 4만5000원에 공모가가 정해졌고, 일반청약 경쟁률역시 역대 두 번째로 높았다.

두 기업의 공통점은 4차산업 분야의 성장주들이라는 것이다. 자이언트스텝은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메타버스(가상세계) 관련 기술 회사로 분류된다. 가상현실과 증강현실 등의 기술을 통해 메타버스에서 사용할 경쟁력 있는 콘텐츠 제작능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쿠콘은 비즈니스에 필요한 데이터를 수입해 연결해주는 표준화한 데이터 API(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를 제공하는 회사다. 쿠콘 데이터 API 서비스 사업의 대표적인 사례가 마이데이터로, 오는 8월 시행을 앞두고 있는 마이데이터 사업자 상당수가 쿠콘 API를 사용하고 있다.

◇ 수수료 기반 안정된 수익구조 최대 장점...많은 유통물량은 부담

쿠콘은 이에 따라 마이데이터 시장을 비롯 데이터 경제가 성장해 갈수록 수익은 함께 늘어나는 구조를 갖고 있다.

특히, 쿠콘 사업모델이 수수료 기반이라는 것도 매력적이라는 평가다. 쿠콘은 마이데이터를 비롯 대출비교, 기업자금관리 등의 API 서비스 공급의 매출 구조가 모두 수수료 기반이다. 도입당시 기본적인 비용이 발생하고 이후 API 이용 개수 혹은 조회 건 당 추가 수수료를 징수하는 방식이다.

마이데이터 사업 등이 본격화해, 핀테크 기업들이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활발하게 출시할수록 쿠콘의 미래 수익이 같이 올라갈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다.

쿠콘의 마이데이터 API 서비스 개념도. 출처=쿠콘
쿠콘의 마이데이터 API 서비스 개념도. 출처=쿠콘

쿠콘이 오는 28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며 어떠한 주가 흐름을 보일지도 관심거리다. 쿠콘이 앞서 흥행에 성공한 4차산업 성장주 자이언트스텝는 지난 달 24일 첫 거래에서 따상(공모가 두 배로 시초가를 형성한 후 상한가)을 기록했다. 자이언트스텝은 20일 종가 기준 4만9700원으로, 공모가는 1만1000원 이었다.

쿠콘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증권신고서에도 언급돼 있듯이 많은 초기 유통물량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쿠콘의 상장 직후 유통가능물량은 340만9355주다. 공모 후 발행총주식 794만5838주의 42.91%에 달한다. 여기에 벤처금융과 전문투자자가 보유한 18만8300주는 (1.87%)가 상장 후 1개월에 보호예수가 풀린다.

쿠콘 임직원들에게 부여된 스톡옵션 물량도 34만7500주로 공모 후 주식의 4.37%다. 이들 주식은 상장 후 1년 이내에 행사 가능한 것으로 이들 물량이 모두 매수청구가 이뤄졌다고 가정하면 전체 주식수는 827만7838주로 늘어나 전체 물량의 4.01%가 된다.

이들 스톡옵션의 대부분은 전현직 대표들에게 부여한 것이다. 김종현 현대표와 장영환 전대표가 각각 13만3000주와 19만9000주다. 오는 5월부터 행사(가격 3810원)가 가능하지만, 곧바로 매도 물량으로 나올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이번 공모에서 신주 130만주 공모와 함께 석창규 웹케시그룹 회장, 이들 전현직 대표 등 3인의 주식 31만2319주(19.4%)가 구주매출로 풀린 것도 이런 전망을 하는 이유다.

쿠콘은 이번 공모로 발행비용들을 제하고 약 710억원을 확보하게 되며, 안정적인 IDC센터 구축과 운영을 위한 사옥매입 등에 오는 2023년까지 35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서낙영 기자 nyseo67@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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