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 270%·월세 0.7% 상승...6년 반만에 최대폭
국제유가 여파 휘발유 13.9%·경유 15.2% 상승

4월 소비자물가가 국제유가와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 영향으로 2.3% 올라 3년8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진 = 뉴스1
4월 소비자물가가 국제유가와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 영향으로 2.3% 올라 3년8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진 = 뉴스1

4월 소비자물가가 2.3% 증가해 3년 8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진행 중이고 작황 부진과 조류 인플루엔자(AI)로 인한 농축수산물의 가격 상승, 국제유가까지 큰 폭으로 오른 영향이다.

통계청은 4일 ‘2021년 4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7.39(기준 연도 2015년=100)으로 전년 동월 대비 2.3% 상승했다.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줄곧 0~1%의 낮은 상승률을 보였다. 이후 농산물 가격 상승, 국제유가 오름세가 겹치며 지난 2월(1.1%), 3월(1.5%) 두달 연속 1%대를 나타내기 시작했고 4월에는 2%대에 이르렀다.

2.3% 상승은 지난 2017년 8월 2.5% 상승 이후 3년 8개월 만의 최대 상승폭이다. 또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를 나타낸 것은 지난 2018년 10월과 11월(각각 2.0% 상승) 이후 2년 5개월 만이다.

4월 농축수산물 가격은 13.1% 상승했다. 농산물은 17.9%, 축산물은 11.3%, 수산물은 0.6% 올랐다.

특히 생육 부진 탓에 파 가격이 여전히 270.0% 오르며 3개월 연속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지난달(305.8%)보다는 상승폭이 다소 줄었다. 이밖에도 사과 51.5%, 달걀 36.9% 고춧가루 35.3%, 쌀 13.2% 등 장바구니 물가가 크게 올랐다.

축산물 중 달걀은 AI는 잦아들었지만 산란계 부족으로 인해 여전히 크게 상승했다. 다만 통계청은 이는 곧 둔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2021년 4월 소비자물가동향 인포그래픽 = 통계청
2021년 4월 소비자물가동향 인포그래픽 = 통계청

국제유가 상승 여파로 공업제품 물가가 2.3% 올랐다. 지난해 1월(2.3%)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석유류 가격이 지난 20917년 3월(14.4%) 이후 최고의 상승률(13.4%)을 보이며 크게 올랐다. 휘발유는 13.9%, 경유도 15.2% 급상승했다.

반면 전기·수도·가스는 전년 동월 대비 4.9% 하락했다.

서비스물가는 1년 전보다 1.3% 올랐다. 개인서비스는 2.2% 상승했으며 외식물가는 1.9% 상승했다. 무상교육 등 정책 영향으로 공공서비스는 1.0% 하락했다.

집세는 1.2% 상승했다. 2017년 12월 1.2%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전세는 1.6%로 2018년 4월(1.7%) 이후 최대이며 월세는 0.7% 상승으로 2014년 10월 0.7% 이후 6년 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1.4%,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는 1.1% 증가했다.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2.8% 상승했고 신선식품지수는 14.6% 올랐다.

통계청 관계자는 "국제유가 상승과 경제 심리 등에서 상승요인이 있고 지난해 2분기가 낮아 기저효과도 있어 당분간 오름세가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다만 "농축수산물 가격이 상승세 둔화로 진정되는 모습이고 국제유가도 오름세가 확대되진 않을 것으로 보여 하반기엔 안정세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망했다.

이호 기자 dlghcap@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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