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성시경의 여덟 번째 정규 앨범 'ㅅ(시옷)' 오피셜 포토 / 제공 : 에스케이재원
가수 성시경의 여덟 번째 정규 앨범 'ㅅ(시옷)' 오피셜 포토 / 제공 : 에스케이재원

■ 데뷔 20년, 정규 앨범으로는 10년 만, 성시경의 8집 앨범 'ㅅ(시옷)'

만능 엔터테이너 성시경은 지난 2000년 한 사이버 가요제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가수로서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당시 포상으로 작곡가 김형석에게 곡을 받게 되었고 같은 해 11월에 '내게 오는 길' 싱글을 발표하며 데뷔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다음 해인 2001년 4월 1일에는 데뷔곡 '내게 오는 길'이 수록된 정규 1집 '처음처럼' 앨범을 발매하고 꾸준한 활동을 이어왔다.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성시경'하면 떠오르는 '미소천사'가 해당 데뷔 앨범에 수록되어 있던 곡이다.

그러한 그가 데뷔 20년을 맞는 올해 'ㅅ(시옷)'이라는 타이틀의 앨범으로 돌아왔다. 정규앨범으로는 지난 2011년 7집 '처음' 이후 10년 만의 결과물이라 그 의미가 더욱 크다.

가수 성시경의 여덟 번째 정규 앨범 'ㅅ(시옷)' 오피셜 포토 / 제공 : 에스케이재원
가수 성시경의 여덟 번째 정규 앨범 'ㅅ(시옷)' 오피셜 포토 / 제공 : 에스케이재원

성시경은 사람, 사랑, 삶, 시간, 상처, 선물, 손길, 시, 슬픔 등의 단어들이 ㅅ(시옷)으로 시작하는 것이 많았다며 자신의 이름에도 ㅅ(시옷)이라는 모음이 들어가고 얼핏 한자의 '사람 인' 자와 비슷해 보이기도 하고 보기에 따라서는 '여덟 팔'자와도 닮았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그만큼 성시경의 이번 앨범은 많은 것들을 함축적으로 담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한다.

'And we go', '방랑자', '우리 한 때 사랑한 건', 'I Love U', '너를 사랑했던 시간', '이음새', '마음을 담아', 'Mom and dad', '널 잊는 기적은 없었다', 'WHAT A FEELING', '나의 밤 나의 너', '영원히', '자장가', '첫 겨울이니까(With. 아이유)' 등 총 열네 개의 곡이 담긴 정규 8집 'ㅅ(시옷)'은 성시경의 지난 20년을 오롯이 담아낸 듯한 느낌을 준다.

조규찬을 필두로 이규호, 심현보, 권순관 등의 업계 최고 뮤지션들과 스타 작사가 김이나가 함께 참여했으며 2019년 발매되었던 아이유와의 듀엣곡도 담겨있어 앨범 자체가 가지는 가치 또한 높이 평가된다. 성시경이 직접 작곡을 맡은 곡도 세 곡이나 수록되어 있어 그의 데뷔 20년을 기념하기에 손색없는 앨범이라 할 수 있겠다.

가수 성시경의 여덟 번째 정규 앨범 'ㅅ(시옷)' 오피셜 포토 / 제공 : 에스케이재원
가수 성시경의 여덟 번째 정규 앨범 'ㅅ(시옷)' 오피셜 포토 / 제공 : 에스케이재원

■ 트렌디한 옛날 사람 '성시경'

성시경은 여덟 번째 정규 앨범 'ㅅ(시옷)'을 선보이기 하루 전인 20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번 앨범에 대한 소개와 이야기들을 풀어내었다. 2018년 전 소속사와의 계약 만료 이후 1인 기획사로 독립하여 활동 중인 성시경은 간담회의 촬영 장소를 본인이 거주하고 있는 집에서 하려고 했으나 사정상 그러지 못했다는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통상적인 간담회의 식순이 있기는 하였으나 별도의 진행자 없이 주인공 성시경 홀로 담담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형식으로 진행되어 여러 방송을 통해 이미 검증된 MC 성시경의 모습이 자신의 신보 발매에 투영된다는 것에 신선함을 느낄 수 있었다.

수록된 열네 개의 곡을 하나하나 듣고 관련된 제작기나 에피소드 등을 들려주며 차분히 앨범 소개를 해나갔던 성시경은 타이틀곡인 'I Love U'의 뮤직비디오를 상영하는 대목에서는 민망한 듯 "이거 완곡을 보는 거야? 완전 창피한데?"라는 발언을 하기도 하였지만 이내 자연스럽게 진행을 이어갔고 영상 송출 이후에도 프로페셔널한 에티튜드로 준비된 것들에 대한 설명을 이어갔다.

가수 성시경의 여덟 번째 정규 앨범 'ㅅ(시옷)' 오피셜 포토 / 제공 : 에스케이재원
가수 성시경의 여덟 번째 정규 앨범 'ㅅ(시옷)' 오피셜 포토 / 제공 : 에스케이재원

간담회의 백미는 '기자 Q&A' 시간이었다. 단순히 기자들의 질문에 답을 한다는 느낌이 아니라 '사람' 성시경의 생각들을 읽어볼 수 있는 기회가 되어준 덕분이라 할 수 있겠다. '가수'라는 직업을 가지고 그 생태계 속에서 살아오며 감내해야 했던 것들에 대해 그의 스타일대로 덤덤하게 곱씹으며 질문에 대한 답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성시경은 '꼰대'라는 단어 보다 '트렌디한 옛날 사람'에 가까웠다.

'방송'이 가지는 양날의 검과 업계에서 일하며 가져가는 관계의 중요성, 음악에 대한 성찰 등 지난 20년간 왕성한 활동을 이어왔던 그가 얼마나 많은 고민과 함께 이 길을 걸어왔을지에 대해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그의 생각들이 반영되는 느낌이었기에 좋았다.

후배 가수들에 대한 조언과 K-POP과 관련된 나라의 태도에 대한 생각들을 나열하는 속에서는 '가수' 성시경이 지금의 위치를 고수할 수 있었던 것에 합당한 이유가 있었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자신의 가치관이나 앞으로의 지향점에 대해서도 담백하게 표현하는 모습에서 그와 술자리를 한다면 이런 이야기들을 함께 나눌 수 있겠구나 하는 상상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가수 성시경의 여덟 번째 정규 앨범 'ㅅ(시옷)' 오피셜 포토 / 제공 : 에스케이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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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규 8집 'ㅅ(시옷)'의 타이틀곡 'I Love U'

다시 오늘 발매되는 성시경의 여덟 번째 정규 앨범 'ㅅ(시옷)'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그의 대표곡 '미소천사'와 견줄만한 곡이 되지 않을까 하는 여론들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개인적인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그렇다'라고 할 수 있겠다.

불혹의 나이를 훌쩍 넘긴 그가 이 곡을 소화할 수 있겠는가에 대한 의구심 역시 저 멀리 날려버려도 좋다. 성시경의 목소리가 풋풋하고 서투른 사랑에 대한 감정을 완벽하게 표현해 내고 멜로디에 걸맞은 그의 몸짓이 곡의 느낌을 한껏 풍성하게 만들어 준다.

정규 앨범 발매에 10년이라는 긴 시간이 필요했던 만큼 신중했던 그가 'I Love U'를 타이틀곡으로 결정한 것은 이 곡이 무척 마음에 드는 곡이기 때문이었다고도 했다. 빠른 템포에 율동적인 곡이기에 어울리는 댄스까지 준비를 하면서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이면 그에 상응하는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내비쳤다.

'Oh! I Want's U', 'Oh! I Love U'로 반복되는 후렴구는 발라더 성시경의 목소리와 댄스 가수 성시경의 동작을 모두 매력적으로 돋보이게 만들어 준다. 오히려 20년 전 '미소천사' 때의 그보다 더 어려 보이는 착시(?) 현상마저도 느끼게 한다.

가수 성시경의 여덟 번째 정규 앨범 'ㅅ(시옷)' 오피셜 포토 / 제공 : 에스케이재원
가수 성시경의 여덟 번째 정규 앨범 'ㅅ(시옷)' 오피셜 포토 / 제공 : 에스케이재원

뮤직비디오가 그렇다. 이미 티저 영상을 통해서도 확인되었지만 파스텔톤의 배경에 러블리한 남친 룩으로 코디된 스타일이 성시경을 약관의 나이로 보이게 해준다. 뮤직비디오뿐만 아니라 퍼포먼스에 초점을 맞춘 영상도 선보일 예정이며 'I Love U'의 안무 연습 영상도 공개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하니 오랜 시간 그를 사랑하고 응원해 왔던 팬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선물이 되지 않을까 싶다.

"가까이에 있는 사랑을 알아보길 바란다."는 마음을 전한다는 성시경의 이번 정규 8집 타이틀곡 'I Love U'는 분명 '미소천사'를 뛰어넘는 그의 대표곡이 될 것이며 나이 어린 친구들에게도 사랑받는 곡이 될 것이라 조심스레 예측해 보는 바이다.

가장 귀추가 주목되는 것은 성시경의 음악방송 활동이다. 2019년 이후 콘서트 무대에 서는 그를 보지 못했던 만큼 온라인으로나마 무대 위의 그의 모습을 볼 수 있을 터이기에 그렇다. 게다가 율동하는 성시경이 아닌가.

의미 있는 정규 앨범으로의 활동인 만큼 이번 8집 'ㅅ(시옷)'의 발매와 그의 행보에 좋은 결실이 있기를 바란다.

오세정 라이프&컬처팀 기자 tweety@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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