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원티드랩, 12일 플래티어 연이어 '따상'
크래프튼 대어 흥행 참패 속 일반청약 몰려

원티드랩과 플래티어 CI.
원티드랩과 플래티어 CI.

기업공개 시장(IPO)에서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 3000억원 이하의 신규 중소형 상장 업체들이 연일 흥행에 성공하며 기염을 토하고 있다.

8월들어 유독 신규 상장이 대거 몰린 가운데, 크래프톤 등 시가총액 수십조원의 대형 공모기업이 쓴 맛을 본 반면 중소형 공모 기업들은 첫 상장부터 이른바 '따상'에 성공하며 관심을 집중시켰다.

지난 11일 코스닥에 상장한 인공지능(AI) 기반 채용중계 서비스 기업 원티드랩은 시초가를 공모가 두배로 시작해 상한가를 기록하는 '따상'을 기록했고, 12일에도 3% 대 상승세를 이어가며 단숨에 시가총액 4400억원이 넘는 중형주로 진입했다.

12일 코스닥에 입성한 디지털 플랫폼 이노베이터인 플래티어 역시 장 시작과 함께 '따상'으로 직행했다.

플래티어는 전자상거래와 디지털 전환과 관련한 플랫폼 서비스와 컨설팅을 제공하는 업체로, 이날 흥행 성공으로 시가총액이 2365억원으로 뛰었다.

이들 종목은 일반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4차산업혁명 관련주들이라는 공통점이 있으며, 공모가 산정을 위한 기관 수요예측에서도 밴드 최상단에 대거 기관투자자들이 몰리며 흥행을 예고했었다.

원티드랩은 지난 달 26~27일 양일간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1504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일반 처약 경쟁률은 이보다 더 높은 1731.23대 1을 기록했다.

플래티어는 원티드랩의 경쟁률을 크게 상회하는 역대급 경쟁률을 보였다.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이 1631대1이었으며, 일반 투자자 청약은 2498.8대1의 대박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처럼 IPO 시장에서 중소형 종목들이 공모에 성공하면서, 크래프톤의 흥행 참패로 투자자들의 청약 열풍이 한풀 꺾이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불식시켰다는 분석이다.

8월은 앞으로도 면역세포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는 바이젠셀과 수소차 연료탱크를 만드는 복합소재 기업인 일진하이솔루스가 각각 12~13일과 24~25일 일반 청약을 앞두고 있다. 또한 이에 앞서 일반 청약을 마친 엠로와 딥노이트, 한컴라이프케어, 롯데렌탈, 브레인즈컴퍼니, 아주스틸 등이 13일부터 줄줄이 코스닥과 유가증권시장에서 상장을 한다.

증권 업계 관계자는 "기업공모 시장은 여전히 풍부한 유동성이 살아 있는 상황으로, 당분간 일반 투자자를 중심으로 뜨거운 청약 열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기관투자자의 수요예측이 희망 공모가 밴드 상단에 몰린 기업들이 시초가 형성을 비롯 상장 후 결과가 좋았다"고 말했다.

서낙영 기자 nyseo67@nextdaily.co.kr

저작권자 © 넥스트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