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 핸디스틱 청소기는 높은 사용성으로 주목받는 청소기 형태다. 핸디형이나 스틱형으로 바꿔 쓸 수 있는 2 in 1 형태여서 효율성을 따지는 실속파 주부들에게 인기를 끌기 때문. 또 1인 가구가 늘어나며 진공청소기보다 상대적으로 간편한 무선청소기 하나만 구매하는 소비자도 늘고 있다. 여러 청소기 제조사에서도 핸디스틱 제품은 하나씩 갖춰놓은 상황이다.
이번 ‘버즈픽’에서는 시장에서 인기를 끄는 2 in 1 형태 무선 핸디스틱 청소기 몇 종을 살펴보고 장단점과 최근 무선 청소기 시장에서 이슈가 된 배터리 성능 등을 짚어봤다. 다만 청소기의 흡입력은 표준으로 쓸 정확한 기준이 없거니와 소비전력만으로 판단하기에는 기술적인 영향을 무시할 수 없어 본문 등에 해설을 남겼을 뿐 따로 별점을 매기진 않았다.
1. 삼성전자 VC-LSE90
삼성전자의 무선 핸디스틱 청소기는 2013년 초 출시한 ‘VC-LSE90’이 아직 최신 모델이다. 삼성전자가 국내 진공청소기 시장을 유‧무선 ‘모션싱크’로 활발히 공략 중임을 생각하면 핸디스틱 청소기는 상대적으로 힘을 덜 준 느낌도 든다. VC-LSE90의 현재 인터넷 최저가는 23만 원대. 7~8월까지만 해도 15만 원대에 구매할 수 있었으나 할인 정책/유통망 등의 변동으로 값이 달라진 것으로 풀이된다.
다른 경쟁사의 최신 제품보다는 나이를 먹은 제품이지만 성능은 준수한 수준이다. 삼성전자의 설명대로라면 먼지통이 먼지방과 공기방으로 나뉘어 있는 ‘트윈챔버 사이클론’ 방식을 적용한 덕에 먼지가 쌓여도 오랫동안 흡입력을 유지한다. 미세먼지를 95%까지 걸러내는 헤파필터를 갖춘 점도 장점. 이 밖에도 벽 끝까지 밀착 청소를 돕는 ‘오토 셔터’ 기능 등을 지녔다.
최근 무선 청소기의 중요 이슈인 배터리 성능도 괜찮다. 리튬이온 방식을 썼으며 삼성전자 자료를 보면 4시간 충전에 최대 24분까지 작동한다. 배터리 보증 기간은 1년으로 공정거래위원회의 시정 명령에 따라 기간을 늘렸던 것이지만, 어쨌든 대부분의 외산 무선 청소기 배터리 보증 기간인 6개월보다는 만족스럽다. 배터리값은 5만 2,000원이다.
[한줄평가]
장점 : 큰 특징은 없지만 딱히 단점도 없는 무난함
단점 : 유통망이 축소된 탓인지 가격 측면의 매력이 줄어듦
성능 : ★★★ / 사용성 : ★★★ / 배터리 : ★★★☆ / 보증기간(배터리) : ★★☆ / 가성비 : ★★★
버즈 지수: ★★★
2. LG전자 싸이킹 VS7301SCW
싸이킹 ‘VS7301SCW’은 LG전자가 오랜만에 내놓은 신형 무선 핸디스틱 청소기다. 프리미엄 청소기 시장 공략을 목표로 출범한 ‘코드제로’ 브랜드의 핵심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는 제품으로, 야심작답게 LG전자가 개발부터 생산까지 직접 도맡았다. 현재 인터넷 최저가는 24만 원대. 색상에 따라 출고가 기준 30만 원 중후반대 시리즈 제품이 2종 더 있다.
눈에 띄는 특징은 자체적으로 개발한 ‘안티 헤어’ 기술이다. LG전자의 자랑대로라면 바닥과 맞닿는 브러시가 앞뒤로 회전해 머리카락이나 동물 털 등이 청소용 솔에 감기는 것을 막는다. 또 흡입구 앞쪽에 LED 조명을 달고 배터리 잔량 표시등을 달아놓는 등 편의성도 신경 썼다. 덧붙여 빌트인 브러시를 지원해 구석 틈새 청소를 손쉽게 해결할 수 있다.
배터리는 가장 큰 강점이다. VS7301SCW는 교체형 리튬이온 배터리를 2개를 품어 최대 70분간 연속으로 쓸 수 있다. 배터리값도 교체 비용을 제외하고 5만 원가량인 것을 보면 배터리 이슈에 신경을 꽤 쓴 모양새다. 충전시간은 개당 4시간 30분으로 동시 충전하면 9시간이 걸린다. 다만 배터리 무상보증기간은 다른 외산 무선 청소기처럼 6개월이다.
[한줄평가]
장점 : 최신형 제품에 걸맞은 다양한 기능
단점 : 시리즈 3종은 10만 원까지 가격 차이가 나지만 차이점은 색상과 소재뿐
성능 : ★★★☆ / 사용성 : ★★★☆ / 배터리 : ★★★★☆ / 보증기간(배터리) : ★☆ / 가성비 : ★★★☆
버즈 지수: ★★★★
3. 일렉트로룩스 에르고라피도 ZB3012
에르고라피도는 2004년 처음 출시된 뒤 오늘까지 업그레이드되고 있는 일렉트로룩스의 대표적인 무선 핸디스틱 청소기다. ZB3012는 에르고라피도의 최신 제품으로 인터넷 최저가는 25만 원대에 구매할 수 있다. 참고로 ‘ZB3013’은 색상만 다르고 성능은 ZB3012와 같은 제품이며, ‘ZB3003’은 니켈수소 배터리 제품이기에 ZB3012를 대표 제품으로 비교했다.
ZB3012가 갖춘 기능은 다양하다. 180도 자유롭게 꺾이는 움직임, 엉킨 머리카락을 잘라 흡입하는 브러시 롤 클린, LED 조명에 언제 어디서나 자동으로 세워둘 수 있는 셀프 스탠딩 기능까지. 무선 핸디스틱 청소기가 갖출 웬만한 기능은 두루 품었다고 생각하면 되겠다.
아쉬운 점은 배터리의 값이다. 배터리 성능은 4시간 충전에 약 모드 시 37분 연속 사용 등 준수하지만, 배터리값이 9만 원으로 교체 비용과 합하면 10만 원에 달한다. 보증 기간 또한 6개월로 짧아 소비자의 부담감을 피하기 어렵겠다. 무선청소기 업계는 배터리 수명이 리튬이온일 때 500회가량 쓸 수 있다고 말하지만, 소비자의 이용법이 제각각인 만큼 체감하는 교환주기는 더 짧으니 말이다.
[한줄평가]
장점 : 이름난 업체의 청소기다운 성능과 기능
단점 : 비싼 배터리값
성능 : ★★★☆ / 사용성 : ★★★★☆ / 배터리 : ★★★ 보증기간(배터리) : ★☆ / 가성비 : ★★★☆
버즈 지수: ★★★☆
4. 다이슨 DC62 모터헤드/터빈헤드
다이슨의 진공청소기가 최고가를 자랑하는 것답게 무선 청소기인 ‘DC62 모터헤드’의 인터넷 최저가 또한 웬만한 프리미엄 진공청소기 값 수준인 76만 원대에 달한다. 말 그대로 무선 핸디스틱 청소기 제품 중 끝판왕인 셈. 흡입구 앞쪽에 연결봉을 달면 스틱 청소기로, 연결봉을 떼면 핸디 청소기로 활용할 수 있다.
다이슨이 강조하는 자사 제품의 장점은 역시 흡입력이다. 다이슨의 표현을 그대로 옮기면 고성능 디지털 모터가 1분에 11만 번을 회전하며, 싸이클론 15개가 강력한 원심력을 만들어내 유선 진공청소기 부럽지 않은 성능을 발휘한다는 설명이다. 다이슨의 말대로라면 이러한 모터 성능은 미세먼지까지 잡아내는 흡입력을 만들어낸다. 핸디용으로 갖춰놓은 브러시도 다양하다.
대신 흡입력이 강한 만큼 배터리의 부담도 늘어난다.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해 충전 시간은 3.5시간으로 짧지만, 작동 시간은 약모드 일 때 20분, 강모드 일 때 6분이 한계다. 물론 강력한 흡입력 덕에 청소 시간이 빨라지는 효과를 누릴 수 있겠으나, ‘배터리값 10만 원’과 ‘보증 기간 6개월’이라는 단점에 대한 부담은 떨치기 어려워 보인다.
[한줄평가]
장점 : 강력한 흡입력
단점 : 전체적으로 모두 비싸다
성능 : ★★★★☆/ 사용성 : ★★★★ / 배터리 : ★★ / 보증기간(배터리): ★☆ / 가성비 : ★★☆
버즈 지수: ★★★
5. 필립스 파워프로 듀오 FC6162/01
‘파워프로 듀오’는 필립스가 지난 5월 약 3년 만에 출시한 신형 무선 핸디스틱 청소기다. 필립스가 소개하는 성능을 토대로 비교했을 때 인터넷 최저가 14만 원대라는 착한 몸값이 강점이며, 제품은 색상에 따라 FC6162/01, FC6162/02 2종으로 나뉜다.
필립스의 자료를 보면 파워프로 듀오는 자사 유선청소기 제품군에 탑재한 ‘파워 싸이클론 기술’을 똑같이 구현, 흡입력을 끌어올리는 한편 정전 필터를 통해 효과적으로 먼지를 분리해낸다. 또 다양한 각도로 조절할 수 있는 ‘트리액티브 터보 노즐(TriActive Turbo Nozzle)’을 장착할 수 있어 어느 장소에서도 청소가 손쉽다.
단점은 배터리다. 니켈수소 방식이기에 충전에만 16시간이 걸리며 작동 시간도 25분이 한계다. 배터리값도 실 구매비용의 75% 수준인 11만 원대로 비싸다. 무선 청소기 중 유일하게 업계 최장인 배터리 보증기간 2년을 자랑하지만, 배터리가 이러한 매력을 상쇄시키는 모습이어서 아쉬움이 남는다.
[한줄평가]
장점 : 몸값 대비 준수한 성능
단점 : 배터리
성능 : ★★★ / 사용성 : ★★★ / 배터리 : ★☆ / 보증기간(배터리): ★★★☆ / 가성비 : ★★☆
버즈 지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