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추위가 찾아오며 김치냉장고 업계가 올해 시장에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날씨와 더불어 기존 김치냉장고 구매자의 교체 수요가 맞물리는 한편, 올해 배추나 무 등 김장재룟값도 안정세를 띠며 분위기가 좋다는 설명이다. 업계 또한 9월 전부터 신형 김치냉장고를 내놓고 시장 선점에 나선 상황. 김치냉장고 구매 시 알아둬야 할 점을 짚어봤다.

김치냉장고 "교체시기 왔다"

올해 김치냉장고 업계가 시장성을 밝게 풀이하는 이유는 첫째로 교체수요에 대한 기대감이다. 국내 김치냉장고 시장 규모는 연간 약 1조 원 이상으로 집계되며, 수량으로 보면 100만대 정도다. 2004~2006년에는 130만대, 2007~2011년은 110만 대가량의 판매량을 기록했으나 2012년 99만 7,000대로 떨어진 뒤 지난해 다시 105만대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진다.

업계는 위 자료에서 2000년대 초반 김치냉장고의 판매세가 높았던 것에 주목한다. 계산대로라면 초기 김치냉장고를 구매한 소비자의 교체주기가 찾아왔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전자랜드프라이스킹의 최근 자료를 보면 지난 10월 3주까지 김치냉장고 판매수량은 전년과 비교했을 때 17.1%, 판매 금액은 29.9% 성장했다.

최근 기온이 급격하게 내려간 것 역시 이점이다. 김장철이 성수기인 김치냉장고의 특성상 한 해 판매량은 4분기 때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다. 올해에는 작년보다 빠르게 추위가 찾아와 김치냉장고 판매에 힘을 더할 것으로 예측된다. 여기에 가을 혼수 특수까지 겹쳤다. 김치냉장고 보급률이 90%까지 도달한 것으로 분석되는 현재 시점에서 올해 시장 수요를 기대할 수 있는 이유다.

▲ 사진 출처 : 위니아만도
▲ 사진 출처 : 위니아만도

김치냉장고, 어떻게 고를까?

김치냉장고를 고를 때 집중적으로 따져볼 부분은 용량과 정온 유지 성능, 밀폐력, 내부 공간 활용성 등이 꼽힌다. 지난 8월부터 출시된 삼성전자와 LG전자, 위니아만도, 동부대우전자 등의 신제품 또한 위 기능들을 강조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김치냉장고 구매의 첫 번째 고민은 생김새다. 김치냉장고는 크게 초기 김치냉장고의 일반적인 생김새인 김장독 형태 뚜껑형과 일반 냉장고와 비슷한 스탠드형으로 나뉘는데, 최근에는 스탠드형이 더 인기를 끄는 것으로 알려진다. 내용물을 넣기 빼기가 편리하면서 뚜껑형 제품보다 내부 공간 활용성이 좋다는 이유다.

김치냉장고의 형태를 골랐다면 공간 활용성을 따지는 순서로 넘어간다. 요즘 등장하는 신형 김치냉장고는 대부분 ‘다양한 공간 활용’을 표어로 내건다. 김치냉장고가 4계절 내내 쓸 수 있는 제품이라는 인식을 주기 위함이다. 만약 소비자 또한 김치 외 쌀이나 채소, 과일 등 각종 식품을 함께 보관할 요량이라면 내부 공간의 구성과 밀폐력 등을 따져봐야 한다. 다른 식품이 김치 냄새와 섞여버린다면 가치가 떨어질 일이다.

밀폐력과 온도조절 기능 등을 살피는 것도 중요하다. 김치는 보관에 따라 맛의 변화가 민감하다. 김치 유산균은 산소가 없어야 증식하기 때문에 밀폐력의 중요함은 당연하다. 또 일반 냉장고는 자주 여닫기 때문에 김치냉장고보다 김치 보관에 불리함을 생각하면, 김치냉장고의 정온 유지력과 냉장 성능은 사용성을 판가름하는 중요한 기준이 된다.

현재 시장에 나온 제품을 보면 위니아만도가 8월 21일 출고가 200~500만 원대에 출시한 2015년형 ‘딤채’는 ‘멀티형 5룸 독립공간’을 가장 큰 특장점으로 강조한다. 신선식품 보관에 최적화된 독립공간 ‘고메 스페이스(Gourmet Space)’와 냉동식품 해동에 유용한 분리형 ‘고메 트레이(Gourmet Tray)’를 적용해 기능성을 강화했다는 것이 위니아만도의 설명이다.

▲ 위니아만도 2015년형 딤채
▲ 위니아만도 2015년형 딤채

삼성전자의 ‘지펠아삭 M9000’은 정온 유지력에 핵심을 뒀다. 삼성전자의 자료를 보면 메탈 소재를 적용한 점이 특징으로, 옛 김장독처럼 땅속 저장환경을 그대로 구현했다는 표현을 쓴다. 메탈 소재가 냉기 전달과 보존 능력이 좋아 정온 유지력을 극대화하고 김치맛을 끌어올린다는 설명이다. 출고가 219~509만 원대에 나왔다.

▲ 삼성 지펠아삭 M9000
▲ 삼성 지펠아삭 M9000

LG전자의 2015년형 ‘디오스 김치톡톡’은 김치맛 유지에서 장점을 갖췄다. 이번 신제품은 유산균을 9배 더 많이 만들어주는 210일 유산균 테크놀로지가 새로 적용됐으며, 6분마다 냉기를 뿜어내 온도 편차를 줄이는 ‘쿨링케어’, 서랍 문을 여닫을 때 새는 냉기를 잡는 ‘냉기지킴가드’ 기능 등이 탑재됐다. 김치냉장고를 자주 여닫아도 김치맛을 유지하도록 신경 썼다고 볼 수 있겠다. 출하가는 60~415만 원으로 매겨졌다.

▲ LG 2015년형 디오스 김치톡톡
▲ LG 2015년형 디오스 김치톡톡

마지막으로 소비자가 김치냉장고를 구매할 때 기억할 부분은 ‘용량 표기’에 대한 정확한 사실이다. 김치냉장고는 지난해 12월 한국소비자원이 조사한 결과 김치를 저장할 수 있는 실제 용량이 제품에 표시된 용량의 40%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지며 논란이 일었던 바 있다. 제품에 적힌 용량 표시는 김치 저장용기 사이의 자투리 공간이나 보조 공간까지 포함한 저장실 내부 공간 크기 측정값이기 때문이다.

이에 김치냉장고는 국가기술표준원에 의해 오는 12월부터 김치 저장용기의 총 용량을 별도 표시하도록 국가표준이 고쳐질 예정이다. 김치냉장고의 용량은 값과도 직결되는 만큼 제품 구매 시 참고하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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