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프라이데이가 코앞으로 다가오며 해외직구 관련 커뮤니티가 달아오르고 있다. 어디서 어떤 제품을 싸게 팔고 어떻게 구매하면 더 이득인지 각종 정보를 공유하는 데 한창이다. 하지만 해외직구를 처음 도전하는 초보에겐 이들의 대화가 알쏭달쏭하기만 하다. ‘배대지가 뭐임?’이라는 질문도 눈에 띄는 것을 보면 말이다.

이번 시간에는 처음 해외직구를 시도하는 생초보를 돕고자 사이트 가입부터 제품 결제까지 다루는 기본적인 ‘해외직구 길라잡이’를 준비했다. 직접 미국의 대표적인 쇼핑몰 아마존(Amazon)을 통해 물건을 구매하며 알아둘 점과 주의할 부분 등을 정리한 내용이다. 꼬부랑글자에 막연해하지 말고 올해는 우리도 ‘스마트 컨슈머’가 되어보자.

※ 있어야 하는 것 : 마스터(MASTER), 비자(VISA), 아멕스(AMEX) 결제 등이 가능한 엄마 카드 말고 님 카드, 배송이 며칠(설사 몇 달)이 걸리든 싸게 사면 그만이라는 멘탈

※ 딱히 없어도 문제 없는 것 : 사는 김에 내 가방도 하나 사달라는 여자친구

◆ 직구 시작의 기본- ‘배송대행’과 ‘캐시백’

기자는 구매할 물건을 직접 아마존에서 고르되 배송은 대행업체에 맡기는 방법을 선택했다. 다양한 직구 유형 중 가장 많이 쓰인다는 방법으로, 한국 직배송을 지원하지 않는 상품도 구매하기 위함이다. 국내에서는 ‘몰테일’, ‘위메프 박스’, ‘아이포터’ 등이 유명한 업체로 꼽히며, 업체마다 수수료 조건 등이 조금씩 다르니 꼼꼼히 비교해보는 것이 좋다.

배송대행 업체에 가입하면 나만의 미국 주소를 받게 된다. 상품을 주문할 때 해당 주소를 입력하면 대행업체가 받아 한국으로 발송하는 구조다. 캘리포니아, 뉴저지, 델라웨어(DE), 오레곤(OR) 주 등이 배송대행지(배대지)로 정해지는데, 뉴저지는 의류나 신발 등의 소비세가 면제되고 오레곤과 델라웨어 주는 거의 모든 제품의 소비세가 면제돼 자주 쓰인다. 이것저것 생각하기 귀찮다면 오레곤 주소를 이용하는 것이 무난하다.

▲ 자료 출처 : 위메프박스
▲ 자료 출처 : 위메프박스

이제 아마존으로 가면 되느냐고? 알뜰한 해외직구를 원한다면 조금만 더 미루자. 먼저 가입해야 할 곳이 있다. 바로 캐시백 사이트다. 캐시백 업체를 통해 제휴 쇼핑몰이나 브랜드 제품을 구매하면 결제한 금액의 일정 부분을 적립 받을 수 있다. 소비자가 경유한 해당 업체가 제휴한 업체로부터 실적 보수를 받고 일부분을 나눠준다고 생각하면 된다. 국내에서는 ‘이베이츠’나 ‘샵피백’ 등이 알려져있다.

캐시백 사이트 가입이야 간단하다. 이베이츠의 경우 이메일 주소만 입력하면 끝이다. 캐시백은 특정 쇼핑몰의 제시된 카테고리에서만 지급되며, 쇼핑몰 카테고리에 따라 캐시백 비율이 다르니 구매할 때마다 확인하는 것이 좋다. 이 카테고리와 캐시백 비율은 수시로 변경된다. 또 캐시백은 주문완료 뒤 며칠이 지난 뒤 적립된다는 점도 기억해야겠다. 캐시백 사이트를 통해 아마존 입성이다.

▲ 자료 출처 : 이베이츠 코리아
▲ 자료 출처 : 이베이츠 코리아

◆ 아마존 직구 비결- ‘프라임’을 활용하라

아마존 역시 첫 번째 순서는 가입이다. 웬만큼 영어를 못해도 크게 어려운 것은 없으니 차근차근 따라가 보자. 먼저 오른쪽 위 [Your Account] 쪽에서 [Start here]를 눌러 가입 페이지에 들어간다. 빈칸 차례대로 영문 이름과 이메일 주소, 비밀번호 등을 입력하면 끝이다. 휴대전화 번호는 입력하지 않아도 그만이다.

▲ 아마존 회원가입
▲ 아마존 회원가입

자, 본격적인 쇼핑 시작이다. 왼쪽 위 대 카테고리에서 원하는 항목을 고르거나 직접 [Search]에 검색어를 입력해 원하는 제품을 고르면 된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이 있다면 평점과 리뷰 등을 신경 쓰는 것이 좋다는 것. 아무리 최대 할인 기간이라도 일반 판매자 상품이 다른 상품보다 너무 값싸다면 의심을 해봐야 하겠다. 해외직구가 국내 구매보다 환불‧반품 등이 번거로움은 당연하니 말이다.

추가로 ‘프라임(Prime)’ 서비스 활용도 생각해볼 만하다. 아마존 프라임이란 아마존이 운영하는 연회비 99달러짜리 멤버십 서비스다. 아마존 상품 중엔 이 프라임 마크가 붙어있는 상품이 있는데, 아마존의 관리가 적용된다는 뜻이어서 일반 상품보다 신뢰도가 높다. 또 프라임 상품은 미국내 무료배송과 2일 이내 배송을 지원하는 등 서비스 질이 높아진다. (물론 국내까지 2일이라는 얘기는 아니다)

▲ 아마존 프라임
▲ 아마존 프라임

앞으로도 아마존 직구를 자주 이용할 예정이라면 프라임 서비스를 유지하는 것도 좋지만, 단발성으로 활용할 생각이라면 가입한 뒤 취소하는 것도 방법이다. 아마존 프라임은 첫 이용 시 1달 동안 무료기 때문에 신청해 쓰다가 곧장 취소하는 등이다. 깜빡하고 취소하지 않으면 정식 서비스로 연장되며 99달러가 결제되니 유의해야겠다. 1년은 쓰지 않더라도 1달 공짜는 활용하길 추천한다.

◆ 결제는 꼼꼼히- ‘원화(KRW)’ 결제 여부 확인해야

고른 제품을 장바구니에 담았다면 결제 순서다. 배송지 주소 입력란에는 가입한 배송대행 업체에서 받은 주소를 그대로 복사, 붙여넣으면 OK다. 기자는 워낙 컨트롤+C·V에 단련되어 있어서 크게 어렵지 않았다.

물론 국내 직배송이 가능한 상품이라면 영문으로 집 주소를 적어넣으면 된다. 참고로 네이버에서 영문주소 변환 서비스를 지원하니 알차게 이용하자. 별도 배송 옵션은 입력하지 않아도 되며, 맨 밑줄 ‘배송지 주소와 카드청구 주소가 같은지’ 묻는 말에만 [YES] 표시가 되어있는지 확인하면 된다.

▲ 아마존 주문
▲ 아마존 주문

다음은 배송방법 선택이다. 당연하게 느릴수록 값싸고 빠를수록 비싸다. 들리는 얘기로는 느리나 빠르나 직구 배송까지 전체적으로 큰 차이가 없으니 값싼 배송 방법으로 선택하란다. 프라임 서비스를 활용한다면 자동으로 ‘이틀 내 무료배송’이 선택된다.

대망의 결제 시간이다. 비자, 마스터, JCB 등등 지원하는 신용카드 정보를 입력하면 드디어 모든 구매과정 완료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 마지막 순간까지 원화(KRW) 결제가 아닌지 확인해야 한다. 원화로 결제하면 불필요한 중복 환전 수수료를 내게 되니 꼭 달러(USD)로 결제하자. 마지막으로 결제 정보를 꼼꼼히 살펴본 뒤 [Place your order]를 누르면 주문이 완료된다. 공인인증서를 내놓으라거나 온갖 액티브X를 설치하지 않으면 네 웹사이트를 닫아버리겠다는 등의 권유가 없어 만족스럽다.

▲ 아마존 결제
▲ 아마존 결제

혹시 배송대행을 이용하지 않고 직배송을 선택했다면 남은 것은 아마존 [Your Order] 항목에서 구매한 상품의 정보를 확인하는 일뿐이다. 이후 발송까지 되면 배송 추적(Track Package)이 활성화되어 자세한 배송 현황을 볼 수 있다.

배송대행 업체를 통한다면 결제가 끝남과 동시에 해당 업체 사이트로 들어가 배송 신청서를 작성해야한다. 주문 번호와 쇼핑몰 주소, 상품명, 값, 수량 등을 입력하면 되는데, 트래킹번호(송장번호)는 잠깐 미뤄뒀다가 주문한 상품이 배송 처리되면 그때 적으면 된다. 이메일을 자주 확인하는 것이 도움될 것이다. 혹시나 해서 하는 말인데 수령인 정보는 당연히 한글로 적으시라. 이제 설레는 심정으로 택배를 기다리는 일만 남았다.

◆ 주의할 점 많은 해외직구, 정보 수집은 돈

간단하게 직구 순서를 정리했지만 사실 해외직구에서 알아둘 부분은 꽤 방대하다. 예컨대 관‧부가세 따져보기도 기본이며 목록통관 제외제품에 걸리지는 않는지 또한 확인해야 한다. 의류나 전자제품을 구매할 땐 사이즈나 주파수 대역이 맞는지도 살펴봐야 한다. 지금도 각종 관련 커뮤니티에서 수십 가지 정보가 오가는 이유다.

직접 웹 사이트를 돌아다니며 정보를 얻는 것도 좋겠지만, 만약 시간이 없다면 다른 연관기사도 참고하길 바란다. 아마 어느 정도는 개념확립에 도움이 될 것이다. 해외직구는 정보가 곧 돈이다. 더 많은 정보를 모으며 경험을 쌓다 보면 당신도 어느새 구매대행업자…아니, 해외직구 고수가 되어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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