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면(커브드) TV의 성장성이 2017년 이후 하락세를 거듭하리라는 예측이 나왔다. 최근 TV 업계에 번지는 곡면 디스플레이가 한때의 유행일뿐 오랫동안 시장을 끌어가지는 못하리라는 분석이다.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는 1월 9일 곡면 LCD TV가 2016에서 2017년까지 연간 820만대가량 팔리며 최고치를 찍은 뒤 내리막길을 걸을 것으로 내다봤다. 2018년 이후에는 세계 출하량이 800만대 이하로 떨어지리라는 전망이다.

디스플레이서치가 곡면 TV의 성장성을 짧게 내다본 이유는 ‘곡면’을 TV 외형에 한정된 유행으로 보기 때문이다. 곡면 디스플레이를 놓고 몰입감 등 기능적 요소보다는 ‘디자인’으로 평가한다고 볼 수 있다.

디스플레이서치의 유럽 리서치 디렉터 폴 그레이(Paul Gray)는 “발광다이오드(LED) TV가 처음 나왔을 때 얇기 경쟁을 했듯 곡면 또한 TV 외관적인 부분”이라며 “이러한 부분은 지속적인 가치를 내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는 일순 끓어올랐다가 잠잠해진 3D TV와 같이 곡면 디스플레이 또한 TV 업체 마케팅의 산물처럼 보이는 분석이다. 지난 2011년부터 유행했던 3D TV의 인기 수명은 3년을 넘기지 못한 상황이니 말이다.

올해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가전전시회 CES 2015 역시 여러 종류의 TV가 쏟아져 나왔지만 3D 기능을 내세운 업체는 없었다. 대신 양자점(퀀텀닷) 기술과 8K 해상도 등이 새로운 화두로 던져졌을 뿐이다. 곡면 디스플레이 역시 기술력을 뽐내듯 공개됐다.

현재 곡면 TV를 구매하려는 소비자라면 곡면의 장점이 꼭 필요할지 따져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최근 TV 제조사가 50형 크기까지 곡면 TV를 내놓고 있지만, 곡면이 강조하는 몰입감은 70~80형 대형 TV에서 느낄 수 있다는 지적도 함께 나오고 있다. LCD 패널의 시야각 한계로 인한 색상 왜곡도 자주 거론되는 문제다.

값 역시 곡면 TV가 같은 성능의 평면 TV보다 30~40만 원은 더 비싼 것으로 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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