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데일리는 지난 30여년간 한국 IT 역사를 바꾸었던 100대 사건들을 재조명하여 IT 강국 코리아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해보기 위해 IT온고지신 시리즈를 연재한다.
현 LG전자의 전신인 금성사가 국내 기업으로서는 최초로 1982년 미국 헌츠빌에 컬러TV를 생산하는 해외 공장을 세웠다. 그리고 뒤를 이어 삼성전자도 그 해 9월 포르투갈에 컬러TV공장을 세웠으며, 1984년에는 미국 뉴저지에도 현지 공장을 추가 설립했다. 그러나 두 회사는 고임금 등으로 현지 공장 운영에서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한데다 1983년 미국 정부가 한국산 컬러TV를 반덤핑 제소를 시작하면서 현지화에 쓴 고배를 마셨다. 결국 1988년 해당 공장을 모두 멕시코로 이전했다.
이후 금성사는 터키에 컬러TV 공장을, 대우전자는 프랑스에 전자레인지 생산공장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1989년 이후 금성과 삼성은 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와 폴란드, 헝가리 등 동구권 국가까지 생산기지를 확장했다.
이런 과정을 통한 현지 생산체계 구축은 해당 국가의 수입규제를 극복하고 수출물량을 대거 확대하면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토대가 됐다.
이향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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