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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 리뷰] 삼성전자 갤럭시S7, '보다'와 '하다'의 차이

발행일시 : 2016-03-17 13:00

갤럭시S7은 내부적으로 완성도를 더 높인 모델이다. 갤럭시S6·갤럭시노트5 디자인 강점을 융합해 녹여냈다. 카메라는 빠르고 밝게 진화했다. 두뇌는 똑똑해졌고 네트워크 속도도 올랐다. 생활방수뿐만 아니라 저장 공간을 확장할 수도 있다. 마시멜로를 만나 더 달콤해진 사용자 인터페이스와 게임 마니아를 위한 별도 기능이 추가됐다. “쓸 만한데”라는 말이 터져 나온다.

삼성전자 갤럭시S7 <삼성전자 갤럭시S7>

◇디자인이 주는 `손맛`

갤럭시S7 디자인 콘셉트는 `실용`이라는 단어로 귀결된다. 전작의 디자인은 그대로다. 일체형 몸체에 메탈과 유리 소재가 조화를 이뤘다. 소재 변화에 따라 크기, 무게, 두께 등이 더 늘어났을 것이라 예상되지만 실제로는 정반대다.

갤럭시S7을 잡아보면 눈으로 봤을 때와는 다르게 손 안에 착 감기는 그립감을 선사한다. 디자인은 전작과 비슷하지만 꼼꼼하게 따져보면 크기가 소폭 달라졌음을 확인할 수 있다. 갤럭시S7는 길이 142.4㎜, 너비 69.6㎜다. 전작은 동일한 화면 크기에 길이 143.4㎜, 너비 70.5㎜다. 상하좌우를 감싸고 있는 베젤이 더 얇아졌다.

두께는 6.8㎜에서 7.9㎜로 증가해 기회비용이 발생한 듯 하지만 실보다 득이 많은 편이다. 향상된 배터리 사용량과 방수·방진 기능 도입, 탁월한 그립감을 얻었다. 무엇보다 방수·방진 기능을 갖추고서도 매끈한 디자인으로 마감됐음이 눈에 띈다.

삼성전자 갤럭시S7 <삼성전자 갤럭시S7>

방수·방진은 추가 부품설계로 슬림 디자인에 악영향을 끼친다. 갤럭시S7은 그럼에도 최적의 그립감을 얻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차이는 방수·방진 기능을 지닌 갤럭시S5와 비교하면 확연히 드러난다. 동일한 5.1인치에 142×72.5×8.1㎜ 크기다. 갤럭시S7은 소재가 달라졌음에도 더 슬림하게 설계됐다.

방수·방진 등급은 최상위인 `IP68`을 적용했다. `IP`는 IEC529규정을 의미한다. 앞 숫자는 방진, 뒷자리는 방수 수준을 나타낸다. 바꿔 말하면 먼지 등 이물질에 완전 보호되면서 물 속 1.5m 깊이에서 최장 30분 동안 침수에 견딜 수 있다.

마이크로SD카드를 장착할 수 있는 심트레이 <마이크로SD카드를 장착할 수 있는 심트레이>

USB 덮개가 사라진 것은 환영할만한 일이다. 충전할 때마다 덮개를 열어야해 여간 귀찮은 게 아니다. 실수로 덮개를 연 상태에서 물에 빠뜨리는 아찔한 상황도 더러 있다. 탁월한 사용자경험(UX)은 목표까지 도달하는데 걸리는 과정이 생략될수록 우수하다. 방수·방진을 위한 걸림돌이 사라진 셈이다.

배터리 용량도 늘었다. 갤럭시S5는 2800㎃h였지만 갤럭시S7은 3000㎃h다. 갤럭시S6과 비교해도 약 18% 더 증가했다. 유·무선 고속 충전도 가능하다.

갤럭시S7은 갤럭시노트5의 후면 곡선 디자인을 계승했다. <갤럭시S7은 갤럭시노트5의 후면 곡선 디자인을 계승했다.>

최상의 슬림 디자인보다 적당한 두께와 무게가 오히려 그립감을 높여줄 때가 많다. 무조건 얇다고 해서 휴대성이 뛰어나다고 판단할 수는 없다. 갤럭시S7은 여기에 하나를 더 추가했다. 갤럭시노트5에서 선보인 후면 커브드 글래스를 채택했다. 좌·우·측면에 곡선을 넣어 손바닥 굴곡에 착하고 감긴다.

한 손에 착 감기는 갤럭시S7. 그립감이 탁월하다. <한 손에 착 감기는 갤럭시S7. 그립감이 탁월하다.>

◇빠르고 밝은 카메라로 `찰칵

`밝다.` 하나만은 확실하다. 삼성전자의 카메라 자신감은 믿어줄 수 있다. 무엇보다 촬영 결과물이 괜찮다.

지난 10일 열린 삼성 미디어데이 때도 갤럭시S7 카메라가 어두운 공간에서 최적의 성능을 발휘함을 확인했다. 밀폐된 상자 또는 커튼 속에서 찍은 야경이 타 스마트폰 카메라보다 밝은 사진 결과물을 내놓는가 하면, 암실에서의 촛불 앞 모델도 밝고 선명하게 촬영된다.

일상생활에서도 충분히 시연장과 비슷한 성능을 보여줬다. 청계천 거리를 걸으며 찍은 사진은 해가 뜨지 않은 흐린 날씨임에도 밝은 사진 결과물을 만들었다. 홈 버튼을 두 번 연속해서 누르면 바로 카메라가 작동한다. 길을 걸으며 언제든 갤럭시S7을 들어 `콕콕` 누르면 즉시 촬영이 가능하다. 단순하지만 꽤 유용하다. 낮에는 물론 밤에도 또렷한 편이다. 어두운 집 안에서도 탁월하다.

더 빠르고 선명한 갤럭시S7은 사진 찍는 재미를 더해준다. <더 빠르고 선명한 갤럭시S7은 사진 찍는 재미를 더해준다.>

카메라 진화를 이끈 핵심 부품으로 `듀얼픽셀 이미지 센서`를 꼽을 수 있다. 아이소셀 기술 기반 1.4㎛ 크기의 화소를 갖췄다. 전작 1.12㎛보다 56% 더 커졌다. 렌즈도 F1.9에서 F1.7로 더 밝아졌다.

아이소셀은 CMOS 이미지센서를 구성하는 화소에 모이는 빛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센서 구조를 변화시킨 삼성전자의 기술이다. 화소와 화소 사이에 절연부를 형성해 인접한 화소를 서로 격리시킨다. 주변 화소에 영향을 주는 간섭현상이 최소화돼 빛 손실이 줄어드는 원리다.

더 밝아진 카메라 환경은 듀얼 픽셀 기술을 만나 더 선명해진다. 위상차 자동초점 기능을 구현해 어두워도 빠르고 확실한 이미지를 얻을 수 있다. 보통 이미지센서 기본 단위인 화소에는 빛을 모으는 포토 다이오드가 하나지만 듀얼픽셀은 포토 다이오드 두 개가 집적됐다.

예를 들어 보통 이미지센서 내 화소가 100개라 가정하면, 그 중 5개 정도가 위상차를 인식할 수 있는 화소였다. 그 5개도 왼쪽 눈과 오른쪽 눈 하나만을 갖추고 있어 서로의 정보를 모아야 한다. 어느 정도 시간이 보장돼야 위상차 검출이 가능하다.

듀얼픽셀은 100개 화소 전부가 위상차를 인식할 수 있다. 사람과 마찬가지로 두 개의 눈을 이용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포토 다이오드 두 개가 각각 인식한 빛을 비교해 위상차를 검출하고 두 빛 간 거리가 맞도록 조절해 초점을 맞춰준다. 속도는 빠를 수밖에 없다. 속도가 빠르면 흔들림에 영향이 적고 선명한 이미지를 구현할 수 있다.

아이소셀 방식의 더 커진 이미지센서와 F1.7 렌즈가 많은 빛을 받아들이고 듀얼픽셀이 빠르게 위상차를 검출하고 초점을 맞추기에 어두운 환경에서도 흔들림 없는 선명한 사진을 얻을 수 있는 셈이다.

갤럭시S7 사진 촬영 결과물 <갤럭시S7 사진 촬영 결과물>
갤럭시S7 사진 촬영 결과물 <갤럭시S7 사진 촬영 결과물>

카메라 성능과 관련된 외부 변화도 주목된다. 갤럭시S7에서는 `카툭튀` 현상을 찾아볼 수 없다. 빛을 인식하는 센서와 디지털 신호로 처리하는 로직을 분리해 적층구조로 설계했다. 센서는 65나노, 로직은 28나노 공정을 적용했다. 카메라 모듈 크기가 줄어 후면을 뚫고 나올 필요가 없어졌다.

바탕이 좋으니 다양한 카메라 모드 활용도도 높아졌다. 손떨림 보정 기능이 강화된 타임랩스 모드인 `하이퍼랩스`와 움직임을 담을 수 있는 `모션 파노라마` 등도 사용 가능하다.

전면 카메라도 후면과 마찬가지로 F1.7 렌즈가 쓰였다. 플래시를 켜면 화면 전체가 플래시를 대신한다. 흔들림을 잡아줌과 동시에 좀 더 화사한 사진을 얻을 수 있다. 뷰티 기능은 꼭 한 번 써보길 권한다. 사진 촬영 전 피부톤과 눈 크기, 갸름한 얼굴형태 등을 보정해준다. 카메라가 얼굴을 인식해 바로 보정 효과를 알려준다.

◇달콤한 마시멜로, 게임마니아 `주목`

사용자 인터페이스는 많은 것을 보여주려는, 다소 혼란스러웠던 초창기를 거쳐 최근에는 정돈된 모습을 보여준다. 깔끔하고 단순한 접근성 높은 쪽으로 진화하고 있다. 사용자 패턴도 정형화되면서 주로 사용하는 기능과 도태되는 기능이 분류되기 시작했다. 갤럭시S7에는 안드로이드 마시멜 로를 적용, 진화한 터치위즈 UX가 탑재됐다.

스마트폰을 꺼낼 때 가장 먼저 보게 되는 부분이 시간과 알림 등이 아닐까 한다. “지금 몇 시지?”하는 질문에 시계를 보기보다 스마트폰을 먼저 꺼내는 사용자도 많다. 이미 손목에 시계를 차고 있는데도 말이다. 사용자 패턴을 고려해 탄생한 UX가 `올웨이즈온 디스플레이`다.

갤럭시S7은 아몰레드 디스플레이의 저전력 모드를 활용해 최소한의 정보를 꺼짐 화면에 표시해준다. 평균 배터리 소모량은 1% 미만이다. 이마저도 부담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사용량이 5% 미만으로 남았을 때와 1분마다 감지하는 조도센서를 이용해 올웨이즈온이 정지되도록 설정해뒀다. 책상 위 거치대에 올려두면 탁상시계처럼 쳐다보게 된다.

테마를 바꿀 수도 있다. 스마트폰 테마 스토어에서 원하는 내용을 담을 수 있다. 올웨이즈온 화면에서 확인할 수 있는 알림으로는 시간과 날짜, 배터리, 부재중 전화, 미확인 메시지 등이다.

안드로이드 마시멜로를 만나 깔끔해진 삼성 터치위즈 UX <안드로이드 마시멜로를 만나 깔끔해진 삼성 터치위즈 UX>

메인화면에 접근하면 먼저 아이콘 변화가 감지된다. 좀 더 둥글둥글해진 모습이다. 아이콘 외부 형태를 동일하게 할 수 있도록 배경을 바꿀 수도 있다. 삼성전자는 이를 `스퀘어클`이라 부른다. 마치 각종 잡동사니를 동일한 크기의 상자에 담아 보관하는 것과 비슷하다.

모바일 게임에 특화된 갤럭시S7 <모바일 게임에 특화된 갤럭시S7>

개인적으로 가장 기대됐던 기능이 게임런처와 게임 툴이었다. 신작 게임이 나올 때마다 한 번씩은 꼭 플레이해봐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라 꽤 고대했다.

갤럭시S7 기본 체력은 탁월하다. 차세대 모바일AP인 엑시노스8890 성능이 전작 대비 크게 향상됐다. 14나노 핀펫 2세대 공정이 도입된 LTE 원칩으로 성능과 전력효율이 진일보했다. 갤럭시에 맞는 커스텀 코어를 활용한다. LPDDR4 규격 4GB 메모리와 빠른 속도의 UFS 2.0 인터페이스 내장 메모리를 탑재했다. GPU도 ARM의 최상급 말리-T880이 도입됐다.

통합 차세대 표준 그래픽 API `불칸`이 적용됐다. 스마트폰 중에는 최초다. 고성능에 따른 발열을 잡고자 액체 기반 냉각장치인 `히트파이프` 기술도 내장됐다.

각종 앱 마켓에서 내려 받은 게임은 게임런처에 모인다. 게임런처는 일종의 허브다. 절전 모드 등을 조절하는 것 이외에도 가장 많이 플레이된 게임과 관련 유튜브 영상 등을 살펴볼 수 있다.

게임런처는 게임 툴과 밀접한 연관을 갖는다. 우선 게임을 구동시키면 방해금지 모드가 작동된다. 전화와 메시지 등으로부터 방해받지 않는 모드다. 터치키를 잠가 미연의 사고를 방지할 수 있다. 게임 진행 중에 화면 캡처나 녹화도 가능하다. 녹화된 영상을 유튜브에 올리면 게임런처에서 타 사용자가 이를 감상할 수도 있다. 버전 업그레이드가 계속될수록 유연한 기능이 추가될 것으로 기대된다.

게임툴을 통해 진행 중에도 다양한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방해를 받지 않고 쭉 플레이 가능하다. <게임툴을 통해 진행 중에도 다양한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방해를 받지 않고 쭉 플레이 가능하다.>

이 밖에 실제로 접하진 않았으나 갤럭시S7의 단짝이 대거 출시된다. 팔찌형 스마트 밴드인 `챰`과 라인과 협업한 무선충전패드 및 케이스, 카메라 성능을 높여줄 외장형 렌즈, 배터리를 더한 케이스 및 새롭게 변화된 S커버 등을 함께 사용할 수 있다.

김문기 기자 (moon@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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