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국가(IS) 테러분자들의 폭탄이 유럽연합(EU) 행정수도 벨기에 브뤼셀 한폭판에서 폭탄테러를 자행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벨기에 브뤼셀 국제공항과 지하철역 등에서 22일(현지시간) 연쇄 폭탄 테러가 발생해 최소 34명이 숨지고 200여명이 부상당한 것으로 집계됐다.

테러범들은 22일 출근시간인 오전 8시에서 9시(현지시간) 사이에 대중교통인 공항과 지하철을 노렸다. IS는 지난 해 11월 파리 테러(130명 사망) 이후 또다시 공격이 쉬운 소프트타깃을 목표로 폭탄테러를 자행했다. 파리테러 이후 131일 만이다.

이 날 오후 IS는 선전 매체를 통해 브뤼셀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혔다. 파리 테러 주범인 살라 압데슬람이 지난 18일 브뤼셀에서 체포된 지 나흘 만에 발생한 IS의 테러였다.

샤를 미셸 벨기에 총리는 이 날 테러 직후 발표를 통해 “두려워했던 일이 벌어졌다. 우리에겐 암흑기”라고 말했다. 베르나르 카즈뇌브 프랑스 내무장관은 “이번 테러는 EU에 대한 공격”이라고 규정했다. 공격을 받은 말베이크 지하철역는 EU 집행부 건물과 가까워 EU 심장부라 할 수 있는 곳이다.

브뤼셀 정부는 테러 직후 압데슬람의 테러에 대한 온라인 찬양 글을 이어온 추종자들에게 초점을 맞춰왔다.

얀 얌본 벨기에 내무장관은 지난 21일 “압데슬람의 검거로 보복을 불러올 수 있다. 한 조직 세포를 검거하면 다른 조직 세포가 행동에 들어갈 수 있다. 우린 이번에도 그럴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결국 이 날 테러 악몽이 현실로 이어졌다. .

지난 해 말 발생한 파리테러의 주범 압데슬람은 브뤼셀의 몰렌베이크 출신이다. 그의 형 브라힘은 파리식당가에서 총기를 난사했다. 압데슬람 자신은 자살폭탄 조끼를 입고 파리 북부의 생드니 경기장으로 향했다가 막판에 마음을 바꿔 도주했고 검거직전까지 127일간 브뤼셀 일대에 은신해 새로운 테러를 모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벨기에 당국은 최근 압데슬람 검거하는 과정에서 다량의 무기와 중화기를 확보했다. 디디에 렝데르스 벨기에 외교장관은 20일 브뤼셀에서 열린 보안 전문가 회의에서 “압데슬람이 추가 테러를 계획했고 실제로 실행할 수도 있었다고 수사 당국에 진술했다. 압데슬람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테러 네트워크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벨기에·프랑스 당국은 압데슬람이 추가 테러에 대한 진술 확보에 실패했다.

박선희 기자 (sun@next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