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보호법 개정으로 주민등록번호를 전자적으로 저장할 경우 암호화가 의무화됨에 따라 지금까지 DBMS 중심으로 형성돼 왔던 암호화 솔루션 시장에 큰 변화가 일어날 전망이다. 주민번호가 포함된 로그기록은 물론이고, 이미지·녹취록·영상 등과 같은 비정형데이터를 모두 암호화해야하기 때문이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주민등록번호 암호화 실태를 조사하고, 미흡하게 적용된 사례에 대해 보완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금융기관에 공문을 보내 ‘일부 금융기관에서 로그관리 솔루션이 제공하는 접근제어 방식을 암호화 조치로 오인하거나 별도 개발한 뷰어로만 볼 수 있는 이미지, 녹취 및 영상 등을 암호화 했다고 오인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법에서 정하고 있는 기간 내에 주민번호 암호화를 안정적으로 완료해 달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그 동안 DBMS 중심으로 암호화 수요가 주로 발생했지만, 올해부터는 비정형 데이터에 대한 암호화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주민번호 보관 숫자를 기준으로 100만 명 미만일 경우엔 올해 말까지, 100만 명 이상일 경우에는 내년 말까지 주민번호가 담긴 해당 데이터에 대해 암호화를 해야 한다. 올해 말까지 암호화를 완료해야 하는 금융기관들은 암호화 후 테스트까지 감안하면 늦어도 2분기 안에는 발주 및 계약을 완료해야 할 것으로 보여 암호화 솔루션 업계는 새로운 전기를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비정형 데이터 암호화 전문업체인 보메트릭(지사장 이문형)에 따르면, 주민번호 암호화를 의무화한 지난해 하반기부터 비정형 데이터 암호화에 대한 문의가 급속히 늘고 있으며, 이 회사는 이미 로그, 이미지,녹취, 영상 등의 부문에서 암호화 레퍼런스를 확보했다.

이문형 보메트릭 지사장이 파일암호화 시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문형 보메트릭 지사장이 파일암호화 시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문형 지사장은 “DBMS에 대한 암호화는 70% 정도는 완료된 것으로 보이나, 기업 내의 데이터가운데 40% 정도를 차지하는 비정형 데이터에 대한 암호화 구축률은 5%로 안될 것”이라며 “향후 비정형 데이터 암호화 시장이 DBMS암호화 시장 이상의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지사장은 이어 “지금까지 국내엔 파일 암호화 솔루션이 없었으나 보메트릭의 경우 이전부터 파일암호화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며 “금융기관과 공공기관을 적극 공략해 파일암호화 시장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파일 암호화가 새로운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보임에 따라 국내 업체도 신제품을 내놓고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서고 있다.

DB보안 기업인 피앤피시큐어(대표 박천오)는 26일 금융기관의 니즈를 반영한 로그파일/파일시스템 실시간 암호화 솔루션인 “DBSAFER DataCrypto”를 발표하고 파일암호화 시장에 뛰어들었다.

박천오 피앤피시큐어 대표가 파일암호화 솔루션을 비롯한 3종의 신제품 설명과 함께 해외시장 공략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박천오 피앤피시큐어 대표가 파일암호화 솔루션을 비롯한 3종의 신제품 설명과 함께 해외시장 공략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피앤피시큐어의 파일암호화 솔루션 구성도
피앤피시큐어의 파일암호화 솔루션 구성도

피앤피시큐어는 “최근에 강화된 개인정보보호법과 전자금융감독규정, 개인정보안정성 확보조치기준 등의 관련 법률과 규칙을 100% 완벽하게 준수하여 금융기관 및 공공기관에서도 필수 도입제품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영하 자유기고가 (yhpark@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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