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사용자로서 새로운 제품이 나올 때마다 제공되는 더 나아진 기술과 사용의 편리함은 관심을 자극한다. 더불어 최신의 기능을 가진 화제의 스마트폰을 내가 먼저 이용하고 있다는 우월감은 보너스로 누릴 수 있는 부록같은 것이다. 그래서 많은 청소년들이 최신 스마트폰을 사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한다는 경우도 많은 것이리라.

입장을 살짝 바꿔서. 디자이너로서는 약간 다르다. 디자이너도 역시 사용자의 한사람으로서 첨단의 기능에 환호하기는 마찬가지다. 하지만 종류가 너무 다양해질 경우 관련 작업을 하려면 일이 많아진다. 아주 많은 종류의 매체 환경이라면 그 개수만큼의 작업을 해야 할 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무조건 머리만 아파하고 있을 수는 없고, 일단은 알아야하고 작업의 노하우를 쌓아야 한다. 그럼 그 1단계가 바로 시각적 요소의 기본 배경이 되는 디스플레이를 알아야 하는 것이다.

디스플레이라 함은 일단 정보를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장치를 일컫는 말로 정리해 볼 수 있다. 그 방법에 따라(아날로그인지 디지털인지 디지털이면 어떤 기술적 방식을 사용하고 있는지에 따라) 다양하게 분류될 수 있고, 수신과 송신, 혹은 저장 등의 기능을 갖기도 한다. 정보 공급 방법에 따라서 다양한 이름으로 불린다.

쉽게 말하면, 어떤 정보를 표현하는 매체-TV, 스마트폰, 타블렛PC 등-에서 우리가 눈으로 보는 곳, 흔히 화면이라고 부르는 바로 그것이다. 시각적인 결과물이 출력되는 곳이다. 사람들은 보통 이곳을 통해 거의 모든 정보를 보고 얻어내므로 화질이나 그 안에 있는 시각 요소들에 대해서 반응한다. 디자이너들은 바로 이 공간에 대한 작업을 하는 경우가 많다. 기술적인 부분은 차치하고 시각적인 측면에서만 생각해도 화면 사이즈나 화질 표현에 필요한 해상도 등은 기본적으로 알고 작업 환경을 설정해야 한다.

그 다음에 드는 생각은 안드로이드폰을 다 맞춰야하는가 하는 것이다. 당연히 안드로이드폰에 들어가는 앱이나 콘텐츠와 같은 관련 요소들을 디자인한다면 최대한 많은 폰에 최적화 작업을 해주는 것이 정답이다. 즉, 다 알고 다 맞출 수 있다면 좋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그게 정답이라고 실천하기는 어려움이 있다. 그럼 어쩌나. 그저 최선을 찾아야 한다.

IDC의 리포트를 체크해 보면 모바일폰 시장의 점유율 등을 확인하고 시장의 흐름을 파악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IDC Worldwide Quarterly Mobile Phone Tracker는 그런 의미에서 꾸준히 회자되는 리포트 아이템이다.

올해 4월 보고를 보면 상위 5개 회사와 점유율 등이 명시되어 있다. 최근 중국 기업의 점유율이 올라가는 것이 화제였는데 이번 보고서를 보면 브라질 기업(vivo)도 눈에 띈다. 삼성은 1위로서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이런 내용들을 참고해서 타겟 층을 잡고 그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폰을 위주로 매체 범위를 잡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된다. 국내 사용자가 주 타겟이 될지, 범세계적인 사용자가 타겟일지, 연령대, 직업군에 따른 폰 선호도 등도 주로 생각하는 범주이다. 이렇게 범위를 축소시켜 보면 대응해야 하는 범위가 좀 줄어드니까 작업이 조금 수월해 질 수 있을 것이다.

그럼 이제 각각의 디스플레이를 살펴볼 차례다. 디자인 작업에 들어가기 전에 대응이 필요한 대상 매체를 체계화하고 정리해 놓으면 이후에 자료가 쌓여서 대응하기 훨씬 쉬운 상황이 될 것이다. 이번 칼럼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삼성폰을 중심으로 정리를 해보겠다. 삼성의 주력상품은 Galaxy시리즈로 갈음될 수 있다. 삼성이 현재의 휴대폰 점유율 1위를 하는데 가장 크게 기여한 브랜드이며, 현재 삼성브랜드로 사용자가 가장 많기 때문이다.

브랜드 네이밍 전략에 따라서 초기에 출시되었던 S/R/W/M/Y시리즈 중에서 현재는 super smart로 표방되는 S시리즈만 그 네이밍이 지속되고 있다. GalaxyS 시리즈의 디스플레이는 화면의 물리적 크기로만 보면 아래의 이미지에서 보여지는 것처럼 변화가 있었다.

가로 세로 화면의 대각선의 길이를 잰 것을 흔히 디스플레이 사이즈라고 말하며 처음 Galaxy S는 4인치로 시작했다. 그 후, S2에서 4.3인치로 늘어나고 S3에서 4.8인치, S4에서 5인치대로 진입하여 계속 그 사이즈가 커지는 추세를 보여주었다. 그러다가 S5부터 지금의 S7까지는 5.1인치를 유지하고 있다.

화면사이즈가 커진다는 것은 단순하게 기기의 사이즈가 커지는 것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화면이 커지면 그 안에 보여지는 이미지가 더 잘 보이거나 많이 보일테니 화면상에 표현되는 이미지의 화질이 이슈가 되는 것이고, 큰 화면에 어울리는 고화질이 요구된다. 갤럭시도 기존의 아몰레드 디스플레이 방식에서 수퍼 아몰레드 방식의 디스플레이로 고화질의 이미지를 정밀하게 표현하도록 했다. 그래서 화면의 크기는 불과 1인치 남짓 커진 것이지만 그 안에 들어가는 이미지의 해상도는 놀랍도록 커진 것이다. 그래서 디자인 작업을 할 경우는 고화질 작업을 한 후 줄이는 방식으로 작업 방식이 진행되는 것이 일반적이 되었다.

갤럭시 S 때부터 S7까지의 해상도 변화는 아래 그림에서 정리해 놓았다.

처음의 800×480 픽셀의 해상도일 때와 지금 S7의 2560×1440 픽셀인 경우 이미지 사이즈만 3배 이상이 커졌다. 수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사용하는 2560×1440 사이즈 작업은 S5 때부터 유지되고 있는 편이라 일단 이 사이즈를 기준으로 이미지 등을 작업한다면 최근의 캘럭시 시리즈에는 대략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대략적이라고 얘기할 수밖에 없는 것은, 그 동안 변화해 오면서 단순히 크기만 커진 것이 아니라 화면 비율 또한 달라지는 양상을 보였기 때문이다. 즉, 그냥 사이즈를 줄이는 것만으로는 똑같은 결과물을 만들 수가 없다. 결국 안드로이드 화면에 딱 맞는 전체 이미지를 만들겠다는 예술가적 입장보다는 기기에 들어가는 부품을 만드는 기술가적 입장으로 접근을 하는 것이 훨씬 마음이 가벼울 것이다. 매체에 따라 변화되어진 상황에서도 적응을 잘 할 수 있는 이미지 요소 구성에 더 신경을 써야한다는 얘기다.

최정은 ceochoi@nextdaily.co.kr 크림콘(CreamCon)의 대표이자 넥스트데일리의 IT과학부의 모바일 전문기자이다. 한참 스마트폰 앱시장이 시작될 무렵, 앱을 공부하고 만들게 되면서 회사를 창업했다. 디자인관련 업무는그래픽 디자인부터 멀티미디어 디자인까지 모두 소화할 만큼 디자인에 자신있다. 그러나 모바일 분야에는 관심과 애정이 깊다. 모바일 관련 강의를 대학과 협회 등을 통해 하고 있으며, 모바일 시대의 디자이너들의 멘토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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