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총 조사에 따르면 어렵게 입사한 신입사원들이 입사 1년 이내 퇴사하는 직원의 비율이 27.7%로 2014년 25.2% 대비 2.5% 증가한 상황이다. 퇴사 이유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조직 및 직무적응 실패가 49.1%로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하고 있다.
-2016년 신입사원 채용실태 조사’결과보고서 (경총, 2016. 6)

‘조직 및 직무적응 실패’라는 것은 굉장히 포괄적인 내용이지만 그 내면을 들여다 보면 학생에서 사회인으로서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것도 하나의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사실 신입사원들의 입장에서 보면 16년이라는 긴 시간을 학생으로 살아왔는 데 회사에 입사한 순간부터 모든 것을 사회인으로 생활하여야 하는 상황을 만나게 된다. 기업이 바라는 인재와 학생으로 살아온 생활패턴의 충돌이 생길 수 밖에 없다.

기업이 바라고 있는 인재는 날로 치열해지고 있는 경영환경 속에서 프로답게 일할 수 있는 사람이다. 프로란 치열한 자기관리를 통해 주도적이고 능동적으로 자신의 실력, 즉 전문성을 키워 기대 수준 이상의 가치를 창출하는 인재로 정의할 수 있다. 프로 인재는 무엇보다 자기관리를 잘하는 사람이다. 자기의 가치를 인정받고 조직의 성과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이러한 자기관리능력이 필수적이다. 회사는 학교와 다르다. 누가 하나하나 세부적으로 가르쳐주지 않는다. 스스로 배우고 익혀야 한다. 기업에서 사람을 채용한다는 것은 수행할 직무를 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입사해서 직무수행을 위한 준비를 해준다는 의미가 아니다.

몇 가지 학교와 회사의 차이를 통해 학생 마인드를 살펴 보겠다. 첫 번째, 학교는 이론과 지식을 공부하고 답을 맞추면 성공하는 곳이다. 그러나 회사는 실제 행동이 중심이 되고 업무를 수행해서 가치 있는 결과를 내야만 하는 곳이다.

두 번째, 학교는 같이 생활하는 사람들이 또래 집단이지만 회사는 다양한 계층이 함께 생활한다. 학생입장에서 교수님과 같은 공간에서 업무를 수행하는 경우가 많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학생은 같은 세대들과 생활을 하지만 회사는 경험과 배경지식이 전혀 다른 세대들과 같은 공간에서 일을 해야 한다. 많은 신입사원들이 이러한 부분에서 어려움을 겪는다. 세대차이로 인한 정서적 단절은 회사입장에서 해결해야 할 숙제이지만 해결하기 쉽지 않다.

세 번째로 학교는 끝나는 기간이 졸업이라는 이름으로 정해져 있지만 회사는 끝나는 기간이 정해져 있지 않다. 직장생활은 긴 시간 개인의 의사결정에 따라 한 회사에 있기도 하지만 여러 회사를 거치기도 한다.

네 번째는 학생은 학생신분으로 보호되지만 회사는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져야 한다. 이제야 비로소 성인으로서의 행동을 해야 하는 시기가 되었다는 것이죠. 그렇지만 사람은 어느 한 순간에 변화에 적응할 수 없다. 회사라는 조직에 들어가는 순간 더 이상 학생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변화된 삶에 적응하는 것이 신입사원들에게는 필요하다. 그 변화에 적응하는 것은 조금 긴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도 같이 알아두는 것이 좋겠다.

사실 경력이 어느정도 쌓인 직장인 중에는 여전히 학생마인드가 남아 있어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종종 있다. 스스로 부족한 부분을 공부해서 역량을 키워야 하는데 그 부분에 대한 불만을 얘기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인사담당자로서 평가를 진행하다 보면 낮은 평가결과를 받는 이들이 자주 하는 얘기 중 하나는 ‘회사가 교육도 시켜주지 않고 일을 시켜서’이다. 그런 이들에게 회사에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교육에 참여하라고 하면 ‘바쁜데 교육받을 시간이 없다’고 말한다. 이러한 인식이 기업에서도 학교처럼 부족한 부분을 다 해줘야 한다는 학생 마인드가 남아 있는 모습이다. 이러한 학생마인드에서 벗어나야 전문가로서 성장할 수 있다.

최근 직장인의 생애주기가 점차 짧아지고 있다. 한 직장에서 오래 근무하기가 점점 어려워 지고 있다는 것이다.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시대에 직장인으로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현실을 감안할 때, 나는 현재 어떤 마인드로 일을 하고 있는지 한번쯤은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

이규황 Khlee6042@gmail.com 대기업을 거쳐 지금은 중견기업에서 인사업무를 하고 있다. 외부활동으로 네이버 글로벌HR카페에서 4년째 진행하고 있는 주니어 인사담당자 공부모임 HR인공위성의 공동 운영자이기도 하다. 소셜 멘토링 잇다의 멘토로서 구직자의 멘토로 활동하고 있으며 네이버 인사쟁이 카페에서 HR in 동행이라는 북세미나를 5년째 운영하고 있다. 신입사원 들의 회사생활에 필요한 기본적인 가이드가 될 글을 공유하고 싶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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