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롯데그룹 제공
사진=롯데그룹 제공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최측근이자 롯데그룹의 2인자 이인원 롯데그룹 정책본부장의 자살사건이 사실상 종결되면서 검찰의 롯데그룹 수사 향방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경찰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경기 양평경찰서는 이 부회장의 행적과 생전 통화내역, 유족 조사 등을 마무리했다. 특히 최종 부검결과가 도착하는 대로 이 사건을 종결한다는 방침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지난 25일 서울 용산구 자택에서 운동을 한다며 집을 나선 후 곧바로 양평군 서종면으로 향했다. 다른 경유지는 없었으며 자살현장 근처의 한 음식점에 주차를 하고 목을 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양평경찰서는 현재까지 조사한 사실을 토대로 이 사건을 전형적인 자살사건으로 결론내렸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1차 소견에서도 목 부위 삭흔(목 졸린 흔적) 외 손상이 관찰되지 않아 전형적인 자살로 추정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이에 검찰의 롯데그룹 수사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부회장의 조사 후 신동빈 회장 등의 소환을 앞둔 시점이라 수사가 탄력을 받은 상황에서 이 부회장이 자살하며 수사가 다시 미궁 속으로 빠졌기 때문이다.

그동안 검찰은 롯데그룹 오너 일가의 배임과 비자금 조성 등을 중심으로 수사를 진행해왔다. 검찰은 정책본부와 주요 계열사를 대대적으로 압수수색했으며 정책본부 전·현직 지원실장으로 그룹과 오너 일가 자금을 관리한 채정병 롯데카드 대표, 이봉철(58) 부사장 등의 소환을 시작으로 신동빈 회장의 최측근 조사를 이어왔다.

하지만 그룹 2인자이자 신동빈 회장의 최측근인 이 부회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롯데그룹 비리 규명을 위한 핵심 연결고리가 끊어졌다. 추석 전 수사를 마무리하려던 검찰의 행보에 제동이 걸린 셈이다.

특히 이 부회장이 유서를 통해 롯데그룹에 비자금은 없다고 밝혔으며 일각에서는 그룹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아는 이 부회장의 부재로 수사가 더 어려워졌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검찰은 이 부회장의 장례 일정 등을 고려해 향후 일정을 조정하고 있다. 신동빈 회장 등 오너 일가의 조사를 예정대로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며 이후 수사 결과를 발표하겠다는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이 부회장의 자살은 안타까운 일이지만 그동안 수사를 통해 확정된 범위와 방향은 변동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부회장의 빈소에는 문상객의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 27일 오전 빈소를 찾았으며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은 장남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함께 오는 29일 조문할 예정으로 전해졌다.

황재용 기자 (hsoul38@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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