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데일리 이상원기자] 플레로게임즈가 야심차게 선보인 ‘여신의 키스’가 출시 초기부터 고액 결제 유도로 논란을 빚고 있다.

이와 관련해 회사가 배당금 지급 등 주요 주주들의 잇속을 챙기기 위해 고액 결제 유도 정책을 펼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8일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플레로게임즈의 ‘여신의 키스’가 출시와 함께 고액 결제를 유도하고 있어 유저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여신의 키스는 미소녀와 메카닉의 콜라보레이션으로 출시 전부터 유저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게임 출시와 함께 일부 유저들 사이에서 VIP시스템과 함께 가챠(뽑기) 시스템을 도입해 고액 결제를 유도한다는 불만이 제기돼 왔다.

VIP는 등급 제도로 결제 금액에 따라 등급을 나눠 혜택을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중국 게임을 중심으로 활성화된 이 시스템은 최근 일부 국내 게임에도 선보여 고액 결제를 유도한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실제 여신의 키스의 VIP등급은 14등급까지 있지만 12등급까지 올리기 위해 110만원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가챠 시스템과 코스튬 구입뿐만 아니라 행동력과 캐릭터 성장에 필요한 재화 부족 등으로 게임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현금 결제가 필수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실제 한 게임 유저는 “고액 결제를 유도하는 것도 문제지만 결제한다고 해서 보상이 뛰어난 것도 아니다”라면서 “결국 어중간하게 결제한 유저는 소위 말하는 ‘호갱’이 된 셈”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플레로게임즈가 최근 이렇다 할만 게임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실적과 배당금 지급의 압박을 받고 있어 고액 결제 유도 정책을 취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플레로게임즈는 120억원의 매출과 2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하지만 조이맥스와 이호대 대표 등 지분의 70% 이상을 보유한 주요 주주에게 배당금으로만 4억원 이상을 지급해 당기순이익은 1억원에 불과했다.

플레로게임즈 관계자는 “VIP시스템은 고액 결제 유저를 잡기 위한 장치가 맞긴 하지만 중과금이나 소과금, 무과금 유저들을 위한 장치도 많이 있다”며 “VIP 시스템은 비즈니스모델이 아니라 VIP들을 위한 보너스 요소로 봐달라”고 말했다.
이상원기자 slle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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