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선이 여성 기수 최초로 200승을 달성했다. 코리아컵이 개최된 지난 11일 1경주와 3경주에서 연이어 우승을 차지하며 대기록을 달성한 것.
지난 2013년 11월 한국 여성 기수 최초로 100승을 달성한지 정확히 2년 10개월만이다. 그녀는 "우승을 자신할 상황이 아니었던 만큼, 기분이 너무 좋았다"고 했다.
털털함과 솔직함이 매력인 김혜선 기수의 별명은 '여자 경마대통령' 또는 '여자 박태종'이다.
남성들 속에서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이유에 대해 그녀는 '열정'과 '혹독한 체력관리'를 강조했다.

여성기수 최초로 200승 달성한 김혜선 기수
여성기수 최초로 200승 달성한 김혜선 기수

김혜선 기수는 "열정이 강했던 만큼 과거에는 심할 정도로 운동에 집중했다. 언젠가 확인해보니 서울에서 문세영 기수 다음으로 기승수가 많더라"며, "지금은 요령이 있어서 과거처럼 많이 힘들진 않다. 과거처럼 무식하게 운동하는 게 아니라 경주 중 약점이라 느껴지는 부분을 보완하는 식의 운동을 하고 있다"고 했다.
그녀는 "내년에 쓸 힘을 비축한다는 생각으로 올해는 체력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몸을 생각하지 않고 무리한 결과 성적은 좋았지만 신체적·정신적으로 힘이 들었다"며, "그래서 올해는 경주마도 하루에 10두 이하로 훈련시키려고 신경 쓰고 있다"고 말을 더했다.
여성으로서의 강점을 묻는 질문에 그녀는 '섬세함'이라고 답했다. 그녀는 "확실히 남자에 비해 힘이 딸리다보니 자연히 이를 보완할 해결책을 찾게 됐다. 다행히도 말은 기계가 아니다. 때문에 성격도 제각각이고 주행습관도 제각각이다. 그런 부분을 빨리 캐치하려고 했다. 어떡해야 경주마가 잘 뛸지 면밀히 살피는 섬세함과 부드러움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또 다른 원동력이 아닐까 한다"고 했다.
김혜선 기수의 현재 목표는 대상경주 우승이다. 그녀는 "특별경주에서는 우승을 해봤지만 대상경주에서는 경험이 없다. 우승을 한다면 여자기수로서도 최초의 일이다"며, "대상경주 우승 후에야 비로소 여자 박태종이란 별명에 떳떳해질 것 같다"고 했다. 또한 "아직도 대상경주에 있어선 남녀의 벽을 완전히 벗겨내지 못한 것 같다"며, "믿음을 갖고 좋은 경주마를 주기만 한다면 나 역시 좋은 성적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심감을 보였다.

온라인뉴스팀 (news@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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