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서울신라호텔 제공
사진=서울신라호텔 제공

미식가들을 위한 바이블이라 불리는 '미쉐린(미슐랭) 가이드 서울'이 마침내 발표됐다. 특히 특급호텔 3곳이 미쉐린 별을 달며 눈길을 끌었다.

미쉐린코리아는 최근 미쉐린 가이드 서울의 발간을 앞두고 선정 결과를 발표했다. 미쉐린코리아는 지난 3월부터 관련 정보를 수집·분석해 왔으며 요리 재료의 수준, 요리법과 풍미의 완벽성, 요리의 개성과 창의성 등을 기준으로 심사를 진행했다.

심사 결과 미쉐린 가이드 서울에는 총 140여 개의 식당과 30여 개의 호텔이 수록된다. 특히 24개의 '미쉐린 스타 레스토랑'이 선정됐다. 스타는 ▲1 스타 ▲2 스타 ▲3 스타 등 세 가지로 나뉜다.

먼저 '요리가 매우 훌륭해 특별한 여행을 떠날 가치가 있는 식당'을 말하는 3 스타의 영예는 '가온(한식)'과 '라연(한식)' 단 두 곳이 차지했다. '요리가 훌륭해 멀리 찾아갈 만한 가치가 있는 식당'인 미쉐린 2 스타에는 ▲곳간(한식) ▲권숙수(한식) ▲피에르 가니에르(프렌치 컨템포러리)가 선정됐다.

이와 함께 '요리가 훌륭한 식당'으로 별 1개를 달게 되는 곳은 ▲리스토란테 에오(이탈리언) ▲발우공양(사찰음식) ▲스와니예(이노베이티브) ▲진진(중식) ▲큰기와집(게장) 등 19곳이다.

선정 당시에는 총 24개의 미쉐린 스타 레스토랑 중 절반에 가까운 11곳이 한식을 선보이고 있는 점에 이목이 집중됐다. 불고기와 비빔밥 등 기존 메뉴를 넘어 게장이나 사찰음식 등 한식의 다양성이 중요한 주목을 받았다는 것.

이와 함께 특급호텔 3곳이 미쉐린 스타로 선정되면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서울신라호텔의 한식당 라연이 미쉐린 3 스타 레스토랑으로 뽑혔고 롯데호텔서울의 피에르 가니에르 서울과 포시즌스 호텔 서울의 중식당 유유안이 각각 별 2개와 1개를 받았다.

그중 라연은 정통 한식을 선보이는 한식당으로 맛·서비스·분위기 등 모든 면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레스토랑으로 공인받게 됐다. 실제로 서울신라호텔은 기존 한식당 서라벌을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한식 레스토랑으로 육성하기 위해 그동안 대대적인 업그레이드를 단행했다.

특히 서울신라호텔은 도쿄와 홍콩, 뉴욕 등을 대표하는 레스토랑을 중심으로 해외 벤치마킹과 전문분야 연수를 시행하는 등 한식의 세계화를 위한 준비를 이어왔다. 서울신라호텔의 특성상 다른 호텔보다 많은 국빈 연회 개최 경험을 통해 정통 한식의 세계화를 앞당기는 점 역시 3 스타 선정에 밑거름이 됐다는 분석이다.

롯데호텔서울의 피에르 가니에르 서울은 세계적 명성의 미쉐린 3 스타 레스토랑의 오너 셰프 피에르 가니에르의 이름을 건 레스토랑이다. 롯데호텔서울은 약 70억원이라는 자금을 투입해 피에르 가니에르 브랜드를 도입했으며 인테리어와 설계, 파리 현지로부터의 스태프 영입, 메뉴 컨설팅 등을 통해 레스토랑의 맛과 멋을 높여왔다.

실제로 피에르 가니에르 서울은 아시아 전 지역을 아우르는 레스토랑 가이드북인 '밀레가이드 2011~2012년 에디션' 선정 아시아 TOP 8위 레스토랑 및 한국 최고의 레스토랑으로 뽑히는 영광을 안기도 했다.

포시즌스 호텔 서울의 유유안은 오픈한지 1년 만에 국내 호텔 중식당 중 유일하게 미쉐린 가이드의 스타 등급을 받았다. 총괄 셰프인 사이먼 우가 약 30년간 홍콩과 북경에서 16개의 레스토랑에서 일하며 얻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그만의 정통 중식을 선보이고 있다. 또 호텔은 고급 광동요리를 선보이기 위해 사이먼 우와 함께할 셰프 세 명을 중국에서 직접 데려오기도 했다.

황재용 기자 (hsoul38@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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