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4년 출시된 오리온 초코파이 제품. 사진=오리온 제공
1974년 출시된 오리온 초코파이 제품. 사진=오리온 제공

1974년 출시된 오리온 초코파이 제품 세트 포장. 사진=오리온 제공
1974년 출시된 오리온 초코파이 제품 세트 포장. 사진=오리온 제공

-1974년 (오리온 초코파이 출시 연도)

-1997년 (오리온 중국 베이징에 공장 설립, 해외에서 생산 및 판매 시작)

-2003년 (제과업계 단일제품 사상 처음으로 누적 매출 1조원 달성)

-3995개, 21억개 (전 세계에서 분당 및 연간 판매되는 오리온 초코파이 개수)

-4조3200억원(1974년 출시 이후 단일 제품 누적 판매액. 2016년 10월 기준)

◇ “새로나(백화점은) 지하 슈퍼매장에 최근 품귀 현상을 빚고 있는 세탁비누, 초코파이 등을 대량 확보했다. 판매 가격은 개당 세탁비누(평화·동산) 1백60원. 초코파이 50원.” (매일경제신문 1979년 2월 21일자)

◇ “지난 74년 동양제과의 초코파이가 소비자가격 50원에 첫선을 보였을 때만 해도 값이 비싸 많은 어린이들이 쉽게 사 먹지 못하고 군침만 흘렸다고 한다. (중략) 그러나 20여 년이 흐른 지금 우유 한 잔에 초코파이 하나로 간단히 허기를 채운 경험이 있는 사람이 많을 정도로 초코파이는 대중적인 과자가 됐다.”(동아일보 1993년 11월 8일자)

◇ “러시아 사람은 코리아는 몰라도 초코파이는 안다.”(매일경제신문 1998년 9월 3일자)

동아일보 1976년 8월 2일자 오리온의 공익광고. 오리온은 당시부터 `정(情) 마케팅`을 염두에 두고 있었는지 모른다. 사진=동아일보 캡처
동아일보 1976년 8월 2일자 오리온의 공익광고. 오리온은 당시부터 `정(情) 마케팅`을 염두에 두고 있었는지 모른다. 사진=동아일보 캡처

1974년 4월에 출시된 `초코파이`와 관련된 신문 기사들이다. 1934년 4월 13일 창립된 풍국제과를 인수, 1956년 7월 25일 동양제과공업(주)으로 법인전환한 뒤 1962년 6월 오리온제과공업(주)으로 상호를 변경한 오리온이 선보인 초코파이는 우연한 기회에 탄생됐다.

1970년대 초 식품공업협회(현 식품산업협회) 주관으로 미국 등 선진국을 순회하던 오리온 연구소 직원들은 한 카페테리아에서 우유와 함께 나온 초콜릿 코팅 과자를 맛보다가 신제품 아이디어를 얻었다. 이후 2년 여에 걸친 실험과 개발로 수많은 시제품을 만들면서 실패를 거듭한 끝에 빛을 보게 됐다.

매일경제신문 1992년 9월 26일자 신문. 롯데제과가 비슷한 제품을 만들자 동양제과(오리온)이 고가 제품으로 맞불을 붙였다는 내용. 사진=매일경제신문 캡처
매일경제신문 1992년 9월 26일자 신문. 롯데제과가 비슷한 제품을 만들자 동양제과(오리온)이 고가 제품으로 맞불을 붙였다는 내용. 사진=매일경제신문 캡처

2002년 리뉴얼 된 오리온 초코파이 제품. 사진=오리온 제공
2002년 리뉴얼 된 오리온 초코파이 제품. 사진=오리온 제공

초코파이는 수분 함유량이 높은 마시멜로, 비스킷, 초콜릿이 한데 버무려서 만들어진다. 일반 비스킷과 달리 특수한 배합과 제조 과정을 거친다. 이는 출시 직후부터 모양과 포장 디자인을 베낀 제품이 쏟아져 나왔지만 오리온 초코파이의 독주를 막지 못하게 한 비법이 됐다.

1989년 포장이 리뉴얼 된 오리온 초코파이. 사진=오리온 제공
1989년 포장이 리뉴얼 된 오리온 초코파이. 사진=오리온 제공

실제로 오리온 초코파이가 인기를 끌자 포장이나 제품 생김새가 비슷한 제품이 국내외에 출시되면서 법정 공방이 벌어졌다. 그러나 1999년 8월 5일 국내 특허법원이 보통명사화된 `초코파이`라는 이름을 누구나 사용할 수 있다고 판결하면서 현재 여러 회사에서 초코파이를 생산하고 있다.

우여곡절을 겪은 초코파이에 대한 오리온 측의 자부심은 남다르다. 방부제를 사용하지 않으면서도 제품의 신선도를 유지하고 미생물 변패를 방지할 수 있는 기술이 적용돼 있다는 것이다.

1997년 중국에 생산공장을 설립하며 해외 진출의 길을 연 오리온 초코파이는 현재 전 세계 60여 나라에서 판매, 뛰어난 맛과 품질을 인정받고 매년 큰 폭의 판매 성장세를 이어 가고 있다.

이런 인기 비결에 대해 오리온 관계자는 28일 “초코파이에 인성(人性)을 불어넣고 그 느낌을 소비자들에게 충분히 공감하도록 만드는 오리온만의 노력이야말로 수많은 글로벌 경쟁자를 물리친 원동력이자 전 세계에 이른바 `파이로드(Pie Road)`를 구축한 토대가 됐다”고 설명했다.

중국 대형마트에서 현지인들이 오리온 초코파이 제품을 구매하고 있다. 사진=오리온 제공
중국 대형마트에서 현지인들이 오리온 초코파이 제품을 구매하고 있다. 사진=오리온 제공

오리온 초코파이를 가장 친근하게 받아들이는 나라는 역시 중국이다. 인간관계를 중요하게 여기는 중국인 정서를 반영해 2008년 말부터 하오리유파이(초코파이 중국 명칭, `좋은 친구`라는 의미) 포장지에 인(仁) 자를 넣은 것이 주효, 매출 증대에도 크게 기여했다.

베트남에서는 2009년부터 현지어로 정(情)을 의미하는 `띤(Tinh)`이라는 단어를 활용한 마케팅 활동을 전개, 그 결과 초코파이가 제사상에 오를 정도가 되면서 매출도 대폭 증가했다.

러시아 역시 따스한 인간관계를 중시하고 있는 나라로, 정감 어린 마케팅을 통해 변함없는 사랑을 받고 있다.

한편 오리온은 2016년 3월 창립 60주년을 맞아 3년 동안의 연구 끝에 `초코파이情 바나나`를 출시했으며, 2016년 11월에는 두 번째 자매 제품 `초코파이情 말차라떼`를 선보였다.

매일경제 1998년 9월 3일자. 오리온 초코파이의 위상에 대한 기사. 사진=매일경제신문 캡처
매일경제 1998년 9월 3일자. 오리온 초코파이의 위상에 대한 기사. 사진=매일경제신문 캡처

초코파이는 올해 1~10월 국내 및 중국 등 해외법인 합산 매출 3717억원을 올리며 누적 매출 4조3200억원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초코파이는 한국(1145억원)보다 중국(1672억원) 매출이 더 높았다.

정영일기자 wjddud@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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