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일대 첫눈이 내리며 겨울의 시작을 알렸다. 렛츠런파크 서울 경주로에도 함박눈이 쏟아진 가운데 경주마들이 눈보라를 가르며 설원을 질주하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하지만 뚝 떨어진 기온으로 말들이 감기에 걸리지 않을까 경마 관계자들의 손이 바삐 움직였다. 억대 몸값을 자랑하는 경주마들고 겨울나기를 해야되는 시즌이다.

첫눈 맞은 경주마들의 겨울나기
첫눈 맞은 경주마들의 겨울나기

▶ 땀 흘린 후 체온유지엔 말 전용 특수점퍼로
막 결승선을 통과한 말들의 몸에선 땀으로 인해 증기가 올라오는데, 이를 그대로 방치했을 때 감기에 걸리기 십상이다. 마필관리사들은 말들의 체온이 떨어지기 전 서둘러 '마의'를 착용시킨다. 말들을 위해 특수제작된 '마의'는 일반적으로 고급 모직안감에 방풍·방수 기능의 폴리에스테르 겉감으로 되어있다.
▶ 경주마들도 독감예방접종 완
"감기에 걸린 말도 사람이랑 똑같이 밤새 열나고 끙끙대요" 지난달 모든 말들의 예방접종을 마친 37조 마방의 김재석 조교승인은 올해로 16번째 겨울을 경주마들과 함께 보내고 있다. 마필 관리에 베테랑인 그는 겨울엔 평소보다 더 신경 쓸 일이 많아진다고 한다.
렛츠런파크 서울의 55개조 마방에는 평균27마리의 말들이 함께 생활하고 있다. 한 마리의 말이라도 감기에 걸린다면 다른 말들에게도 전염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관리사들은 겨울 내내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쾌적하고 따듯한 잠자리를 위해 하루에도 몇 번씩 깔짚을 갈아주는가 하면 말의 체온을 높여주는 된장에 절인 마늘과 말린 인삼을 특식으로 직접 만들어 먹이기도 한다.
▶ 온수샤워에 원적외선 찜질, 도수 마사지까지
경주마들의 근육관리는 성적과 직결되는 부분이다. 추운 날씨에 갑작스런 근육 사용으로 심각한 염좌나 골절이 발생하기라도 한다면 경주마로서의 생을 마감하게 되는데, 이를 방지하기 위해 겨울철에는 훈련전 워밍업을 평소보다 30분 이상 실시한다.

온라인뉴스팀 (news@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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