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회 그랑프리(GⅠ, 제9경주, 2300m)가 오는 18일 한국마사회(부회장 김영규)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열린다.
그랑프리는 고객 인기투표로 출전마가 결정되는 대회로 한국경마의 한 해를 마무리하는 빅 이벤트이기도 하다. 현존 대상경주 중 가장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며, 최장거리(2300m)경주라는 점 등으로 경마팬들의 애착도 강하다.
출전마 중 가장 유력한 우승후보는 '트리플나인'. 지난달 대통령배(GⅠ)에서 우승을 거머쥐었으며, 인기투표에서도 최다 표를 얻었다.

2016년11월13일 대통령배(G1) 출전한 트리플나인.
2016년11월13일 대통령배(G1) 출전한 트리플나인.

하지만 국내 최초의 통합 삼관마 '파워블레이드'를 비롯해 서울 인기투표 1위 '클린업조이' 등이 출사표를 던져 방심하긴 이르다.
'트리플나인(한국, 수, 4세, R120)'은 지금껏 19번 출전해 우승 11회, 준우승 6회를 기록한 경주마로 대상경주 우승과 준우승도 각각 4회에 달한다. 올해 7월부터는 대상경주에만 출전해오고 있으며 단 한 번도 입상을 놓친 적 없다. 특히, 지난 9월에는 '코리아컵'에서 세계적인 명마들과 겨뤄 한국 대표마로서 유일하게 입상을 거뒀다.
'대통령배 우승마가 그랑프리를 가져간다'는 공식을 이을지도 관심거리다.
'파워블레이드(한국, 수, 3세, R111)'는 'KRA컵 마일(GⅡ)', '코리안 더비(GⅠ)',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GⅡ)'를 재패하며 국내 최초로 서울-부경 통합 삼관마로 등극한 명마다. 지금까지 총 12번 출전해 우승 8회, 준우승 3회를 기록했다.
두 경주마는 모두 현대판 백락(伯樂) 김영관 조교사의 애마이자 국내산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클린업조이(미국, 거, 5세, R117)'는 지금껏 20회 출전해 승률 50%를 기록 중인 서울 최강마다. 대상경주와는 인연이 없어 팬들 사이에서 '무관의 제왕'이라 불렸지만 10월 KRA컵 Classic(GⅡ)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설움을 한 번에 날렸다. 서울 경마팬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등에 업은 덕분에, 3년 연속 그랑프리 발도장을 찍게 됐다. 2014년에는 4위를, 지난해에는 3위를 기록했다. 장거리 경주에 무서운 능력을 보이는 추입마란 점도 큰 강점이다.
'위너레드(미국, 거, 3세, R98)'는 유심히 눈여겨볼만한 복병마다. '클린업조이'와 마찬가지로 종반 탄력 발휘에 강점이 있는 추입마이기도하다. 지난 10월 1등급으로 승급돼 경험 면에선 부족함이 있으나 최근 4연승을 기록하며 위력적인 발걸음을 보여준 것도 사실이다. 그중에는 1900m 장거리도 포함돼 있어 2300m 그랑프리를 앞두고 여러모로 기대가 높다.

나성률 기자 (nasy23@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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