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전화성의 스타트업 교과서] 지금 이대로 괜찮아?

발행일시 : 2016-12-22 00:10
[전화성의 스타트업 교과서] 지금 이대로 괜찮아?

최근 이스라엘에 방문할 일이 있었다. 그때 이스라엘의 한 대학 관계자가 말하길, 이스라엘에서는 똑똑하고 유능한 친구가 취업을 한다고 하면 도시락을 싸들고 말린다고 했다. “너 같이 똑똑한 애가 왜 취업을 해? 창업을 해야지! 그건 국가적으로 엄청난 손해야!”라고 말하면서 말이다.

그런데 재밌게도 우리나라의 상황은 정 반대다. 똑똑하고 유능한 친구들이 창업을 한다고 하면 도시락을 싸들고 말린다. “망하면 어쩌려고 그래? 인생 끝이야! 대기업이나 공무원이 최고지!!”라고 말한다. 그래서 대기업 입사 시험에 합격하거나 고시 시험에 합격하면 온 동네방네 플랜카드가 붙는 반면, 사업하는 남자에겐 딸을 줄 수 없어 결혼을 승낙 받지 못했다는 웃지 못 할 이야기까지 나온다.

물론 사업하면 ‘개고생’하는 것은 맞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창업은 취업보다 엄청난 매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나 어디어디 다니는데 말이야….”라고 어깨를 으쓱할 일은 당분간 없겠지만, 가슴으로 열망하던 것이, 자신이 직접 기획하고 고민했던 것들이 하나씩 하나씩 현실 세계에서 구현되는 것을 볼 때 느끼는 기쁨, 희열, 쾌감, 성취감, 뿌듯함 등의 감정은 말로 형언할 수 없을 만큼 크다.

필자가 대학을 다니던 때보다 지금의 청년들은 훨씬 더 똑똑하고 능력이 있으며, 스펙 또한 어마어마하다. 하지만 그런 그들이 졸업 후 첫 직장을 갖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이 무려 12개월이라는 사실은 매우 충격적이다. 인턴 활동과 토익 고득점 등 소위 스펙 쌓기에 들어가는 시간이 1년인 셈이다. 그렇게 피 튀기는 준비 끝에 입사를 해도 ‘생각했던 것과 다른 현실’에 2년도 못 버티고 회사를 나오는 경우가 많다. 대학에서 강의를 하며 학생들과 직접 살을 부대끼고 있는 필자로서는 안타까움이 더욱 크다. 다시 돌아오지 않을 꽃다운 청춘을 허비하고 있다는 생각이 크기 때문이다. 필자는 그들이 스펙 쌓기에 공을 들이는 시간과 비용, 노력을 과감히 포기하고 좀 더 주체적이고 능동적으로 살아가는데 투자했으면 한다. 스스로의 인생에 참된 주인이 되는 삶의 첫 번째 단추는 창업에 있다. 내가 10년 차 근속 직원들에게 사내 벤처 창업의 기회를 주고, 독립을 시키는 것도 그 때문이다. 평생직장의 개념이 사라진 100세 시대. 대학 졸업 후 당장은 아니더라도, 언젠가는 누구나 창업의 기로에 서게 될 것이다. 기왕 할 것이라면 한시라도 젊을 때 해보는 게 좋지 않을까?

[전화성의 스타트업 교과서] 지금 이대로 괜찮아?

필자가 25살일 때도 지금의 청년들이 하는 고민과 다르지 않은 고민을 했다. 동기들 중 절반은 대기업이나 외국계 기업에 취업했고, 또 다른 절반은 유학을 가거나 대학원에 진학해 교수의 길을 걷겠다고 했다. 어떤 길을 가든 승승장구, 탄탄대로, 안정적이고 성공적인 인생이 보장되어 있었다. 나는 그 갈림길 속에서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스스로에게 물었다.

‘이대로 괜찮아? 이게 진짜 니가 원하는 삶이야?’

그때 필자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한 단어가 ‘창업’이었다. 누군가의 지시에 의해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하고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다행히 망하지 않고 지금까지 잘 걸어와서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다. 물론 폐업 위기까지 갔던 적도 있고, 눈물 젖은 빵을 먹었던 시절도 있었으며, 자존감이 바닥으로 떨어졌던 때도 있지만 단 한 순간도 창업이라는 선택을 후회해본 적은 없다.

만약 그때 ‘남들처럼’ 취업을 했더라면 지금쯤 필자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 아마도 퇴직 걱정을 하고 있는 대기업의 엔지니어 쯤 되어있지 않을까?

이제는 여러분도 스스로에게 물어볼 차례다.

‘지금 이대로 괜찮아?’

전화성 glory@cntt.co.kr 씨엔티테크의 창업자, CEO이자 현재 KBS 도전 K 스타트업 2016의 심사위원 멘토이며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KAIST 학내벤처 1호로 2000년 창업하였고, 전산학의 인공지능을 전공하였다. 14년간 이끌어온 씨엔티테크는 푸드테크 플랫폼 독보적 1위로 연 1조 규모의 외식주문 중개 거래량에 9년 연속 흑자행진중이다. 경제학을 독학하여 매일경제 TV에서 앵커로도 활동했고, 5개의 영화를 연출한 감독이기도 하다. 푸드테크, 인공지능, 컨텐츠 생산, 코딩교육 등 다양한 경험을 통한 엑셀러레이팅을 주도하고 있으며, 청년기업가상 국무총리상, ICT 혁신 대통령 상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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