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회장 이양호)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활약 중인 이희영 조교사(56)가 데뷔 30년 만에 600승을 달성했다. 2012년 500승에 이어, 이번에도 아들 이혁 기수가 감격스런 선물을 안겼다.
모든 상황이 지난 2012년 2월 12일과 같았다. 우승을 기대하기 힘든 여건이었지만 이혁 기수(29)는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었다. 2위 경주마와의 도착차이는 3/4마신에 불과했다. 2012년 2월, 아버지에게 500승을 선물한 이혁 기수는 그렇게 4년 10개월 만에 600승을 안겼다.
이희영 조교사는 경주 후 인터뷰에서 "인기마도 아니고, 센 말들도 많았다. 그런데도 1등으로 들어왔다"며, "500승 당시에도 우승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어서 기쁨보단 놀라움이 컸는데, 이번 역시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혁 기수와 아버지인 이희영 조교사
이혁 기수와 아버지인 이희영 조교사

이희영 조교사는 "이혁에게 수차례 네가 600승을 만들어주면 좋겠다고 말하긴 했지만 그럴 경주마가 당장 없는 상황이었다"며, "더군다나 600승을 달성한 '굿루루(미국, 3세)'는 장기 휴양 후 8개월 만에 출전하는 말이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희영 조교사는 사실 기수로 먼저 경주로 땅을 밟은 인물이다. 1976년 당시 17살이란 어린 나이로 데뷔하며 많은 이목을 끌었다. 그는 "당시에는 중학교를 졸업하고 곧바로 기수시험에 응시할 수 있는 제도가 있었다"며, "물론 그런 점을 감안해도 상당히 빠른 편"이라고 했다.
조교사로 전향한 건 그로부터 10년 후인 1986년. 그의 나이 27살 때다. 이 조교사는 "워낙 많이 다치다보니 조교사 시험을 준비할 때 정작 부모님께서 더 기뻐하셨다"고 했다. 조교사로 데뷔한 그는 다음해인 1987년 명마 '청하'와 함께 그랑프리를 제패하며 명 조교사 반열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온라인뉴스팀 (news@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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