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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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혼자 술을 즐기는 '혼술'이 대세로 자리 잡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달 전국 17개 시도에 거주하는 20∼40대 국민 2000명(남자 1028명, 여자 972명)을 대상으로 혼술 실태조사를 실시했다고 최근 밝혔다.

식약처에 따르면 응답자 중 66.1%가 혼술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들 중 6개월 전보다 혼술이 늘었다는 응답자도 25.5%나 됐다.

이는 1인 가구의 생활상이 음주문화에도 반영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실제로 통계청 자료를 보면 1인 가구 비율은 1990년 9.0%에서 2015년 27.2%로 늘었다.

또 혼술 시 주로 마시는 술은 도수가 낮은 맥주였으며 소주와 과실주, 탁주, 위스키가 그 뒤를 이었다. 주종별 1회 혼술 음주량은 맥주(200㎖) 4잔, 소주(50㎖) 5.7잔, 과실주(100㎖) 2.6잔, 탁주(200㎖) 2.7잔, 위스키(30㎖) 3.1잔 등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응답자의 37.9%가 혼술 시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시한 고위험 음주량 이상을 마신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40.1%)이 남성(36.1%)보다 고위험 음주량 비율이 높았다.

'편하게 마실 수 있어서(62.6%)'가 혼술을 하는 가장 큰 이유로 꼽혔고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서(17.6%)' '함께 마실 사람이 없어서(7.7%)' 그리고 '비용 절감을 위해서(5.2%)' 등의 순이었다.

혼술 장소는 집(85.2%), 주점·호프집(7.2%), 식당·카페(5.2%) 순이었고 안주는 과자류(40.9%), 육류(33.0%), 건포·견과류(26.7%) 순이었다.

식약처 관계자는 "혼자 술을 마시면 음주량을 자제하기 어렵고 자주 마실 수 있다. 음주 빈도와 음주량을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황재용 기자 (hsoul38@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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