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대한폐경학회 제공
사진=대한폐경학회 제공

폐경 여성 10명 중 7명이 일상생활에서 어려움을 겪지만 적극적인 치료는 기피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폐경학회는 '2016 쿨디바 캠페인'의 일환으로 지나 11월 '폐경의 달'에 맞춰 폐경 및 호르몬 치료 인식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는 전국 10개 대학병원에서 폐경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 382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사 결과 폐경 환자 상당수가 폐경 증상으로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음에도 불구하고 약 절반에 가까운 환자들이 증상을 느낀 후 내원하기까지 1~2년이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여전히 많은 환자들이 폐경 증상이 나타나도 자연적으로 증상이 나아지길 기다리거나 호르몬 치료 외 다른 방법을 시도하다 결국 증상이 심해져 내원하는것으로 조사됐다.

폐경기 여성은 호르몬 변화로 인해 안면홍조, 우울감, 수면장애, 가슴 두근거림, 발한, 배뇨장애 등을 경험하게 된다. 실제로 이번 조사 결과 10명 중 7명인 69%가 폐경 증상이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매우 그렇다 15.4%)한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는 피부색, 탄력 및 체중 증가와 같은 외모 변화(13.4%), 수면장애 및 불면증(11.7%), 관절통이나 근육통(11.5%) 등과 같은 신체적 영향뿐 아니라 일상생활 의욕 저하 및 무기력함(9.8%), 부부관계 욕구 저하(9.8%) 등과 같은 정서적 측면도 다양했다.

폐경 후 동반된 질환으로는 비만이 31.1%로 가장 높았으며 골다공증(14%), 고혈압(11.9%), 이상 지질혈증(10.5%), 자궁관련 질환(10.2%)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하지만 일상생활에서 어려움을 경험해도 병원을 쉽게 찾지는 않았다. 폐경 환자들의 절반에 가까운 45.2%가 증상을 느낀 후 '1년 또는 2년 이내'에 병원을 찾았다. 반면 증상이 생긴 후 곧바로 병원을 찾는 비율은 14.4%에 불과했다.

병원에 내원한 이유로는 '병원 치료 외 다른 방법을 시도했지만 결국 증상이 완화되지 않거나 심해져서'라고 답변한 응답자가 31.4%로 가장 높았다. '폐경 증상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알고 있거나 들어서'라고 응답한 비율도 28%로 나타났다.

병원에 내원하기 전 폐경 증상 완화를 위해 시도해본 방법으로는 '자연적 증상이 완화되기를 기다림'이 39.9%로 가장 많았다. 건강기능식품을 구입해 섭취(28.9%), 식이요법 및 운동 등 생활습관 개선(18.3%) 등이 그 다음 순이었다.

또 대한폐경학회에서 가장 효과적인 폐경 증상 치료법으로 호르몬 보충요법을 권고하고 있지만 조사 결과 10명 중 3명이 호르몬 치료에 거부감이 있는 것으로 대답했다. 거부감이 있는 이유는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48.2%로 거의 절반을 차지했다.

이병석 대한폐경학회 회장은 "폐경은 여성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그에 따른 증상과 고통은 사람마다 다르게 발생한다. 일상생활에 어려움이 있다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라고 말했다.

이어 "호르몬 요법이 충분히 안전하다는 것이 여러 연구 결과로 확인됐다. 최근 새로운 기전의 약제들이 개발돼 보다 안전하게 호르몬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만큼 폐경 여성들이 올바른 치료를 통해 건강하고 행복한 폐경기를 영위할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황재용 기자 (hsoul38@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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