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수명 연장에 따라 고혈압과 당뇨병, 관절염 등 만성 질환의 유병율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발표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무릎의 퇴행성 관절염 환자는 2009년 112만에서 2013년 116만으로 해마다 4% 정도씩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무릎 퇴행성 관절염으로 인공관절 수술을 받는 경우는 3배 이상 급증하고 있다.
퇴행성 무릎 관절염의 경우 적절한 예방책을 통해 질환의 진행 속도를 늦추는 게 필요하다. 잘 선택된 약과 꾸준한 운동은 통증을 줄이고 건강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게 해준다.
관절염이 심해지면 수술을 고려해 볼 수 있다. 65세 이상의 경우에는 인공관절수술을 통해 손상된 관절을 대치하는 방법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나이가 젊고 활동이 왕성한 사람에게는 마모나 파손 등으로 인해 인공관절의 수명이 짧아지는 문제가 있으므로 관절파괴의 정도에 따라 휘어진 다리를 교정하는 수술이나 내시경을 이용한 치료를 선택적으로 시행할 수 있다.
이대목동병원의 슬관절(무릎 관절) 전문의인 유재두 정형외과 교수는 무릎 질환의 정확한 진단과 치료로 환자에게 호응을 받고 있을 뿐만 아니라 활발한 슬관절 질환 연구로 주목받아왔다.
특히 수술 부위의 3차원 영상을 직접 모니터링하면서 수술을 진행하는 '네비게이션 인공관절수술' 분야에서 국내 최고의 전문의로 손꼽히고 있다.
유재두 교수는 "최근에는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도 식약청의 승인을 받아서 사용할 수 있게 됐다"며 "적절한 체중관리를 통해 비만을 막고 관절염을 예방하는 것은 의료비 비중을 줄이고, 국가의 의료비 부담을 줄여주고, 노후 생활도 즐겁게 해주는 일석삼조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나성률 기자 (nasy23@nextdaily.co.kr)

유재두 교수 수술장면
유재두 교수 수술장면

다음은 유재두 교수와의 일문일답.

-무릎 퇴행성 관절염 급증 이유는?
▶퇴행성 관절염은 보통 나이가 들면서 발생하는 관절 연골의 퇴행으로 생기므로 고령일수록 자주 발생한다. 평균수명이 길어지고 우리나라가 고령화 사회에 진입하면서 자연적으로 무릎의 퇴행성 관절염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또 가벼운 운동부터 격한 스포츠까지 여가활동의 증가로 인하여 비교적 젊은 연령대에서도 외상으로 인한 무릎의 관절염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인한 비만인구의 증가, 쪼그려 앉아 생활하는 좌식문화 또한 원인으로 생각되고 있다.
-관절염 예방법과 치료에 대한 설명을 부탁합니다.
▶무릎의 퇴행성 관절염은 외상, 생활 습관, 주변 환경 등이 큰 영향을 미친다. 무리하게 운동을 하거나 무릎 관절에 무리가 많이 가는자세는 피하는 것이 좋고, 증상이 느껴지면 휴식을 취하거나 가까운 병원에 내원해 진료를 받아 상태를 체크해보는 것이 좋다.
관절염의 치료는 질병의 단계에 따라 다르다. 관절염 초기에는 생활습관의 교정, 재활운동과 물리치료, 약물치료를 비롯한 보존적 치료를 시도해볼 수 있고, 관절염 중기에는 관절내시경을 비롯한 본인의 관절을 최대한 보존하는 수술을 시행해볼 수 있다. 관절염 말기에 이르러서는 손상된 관절 연골을 인공관절로 대체하는 인공관절 치환술을 시행해 볼 수 있다.
-바람직한 생활습관은?
▶수영, 싸이클, 걷기 등 무릎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하루 30분~1시간 정도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규칙적인 식습관으로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좌식생활보다는 입식 생활이 바람직하다. 쪼그려앉기, 양반다리, 과도한 계단 오르내리기 등의 동작들은 무릎에 무리가 갈 수 있어서 주의가 요구된다.
-내비게이션 인공관절수술이란 무엇?
▶자동차의 내비게이션이 빠르고 정확하며 안전한 길을 안내하듯이, 인공관절수술시 자동 항법장치인 내비게이션을 이용해 수술하는 방법이다. 내비게이션 시스템은 환자의 넓적다리뼈와 정강이뼈에 3차원 위치 센서를 부착해 컴퓨터를 통해 영상화된 화면을 실시간으로 보면서 수술을 시행하게 된다. 따라서 환자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이상적인 수술각도를 예측하여 좀 더 정확한 수술을 할 수 있다.
-이 수술의 장단점에 대해 설명해달라.
▶수술부위의 3차원 영상을 직접 모니터링하면서 수술을 진행하기에 인공관절 삽입각도를 정확히 안내 받을 수 있다. 기존의 인공관절 수술은 수술 전 촬영한 환자의 x-ray 결과만을 가지고 집도의의 예측과 감각에 의존하여 수술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었지만 네비게이션 시스템을 이용하면 미리 입력해 놓은 환자의 관절조건과 해부학적 자료에 따라 미세한 각도까지 측정이 가능해 좀 더 정확한 수술을 진행할 수 있다. 그리고 심한 골 결손으로 비정상적인 해부학적 환경을 가진 환자에서도 비교적 정확한 수술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넓적다리뼈에 골수강내 지침자를 사용하지 않아도 돼 색전증의 발생이나 과다한 출혈 같은 심각한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
인공관절도 수명이 있어 재치환술이 필요한 경우가 있다. 하지만 아직 재치환술 전용 시스템이 없다는 점과 컴퓨터의 소프트웨어 알고리즘 자체의 오류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은 단점이다. 이는 수술 중 수술자가 지속적으로 세심하게 관찰을 해 교정할 수 있다.

유재두 교수
유재두 교수

▶유재두 교수 교육 및 연구 경력
연세의대 세브란스병원 인턴
연세의대 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전공의
하버드 의대 메샤추세츠 종합병원 정형외과 인공 관절 분야 Fellow
하버드 의대 메샤추세츠 종합병원 생역학연구소 무릎 관절 연구원
이대목동병원 골조직은행장 겸 의료관리자
이대목동병원 정형외과 교수
대한골절학회 우수논문상 수상(2002년)
대한 골절학회 최우수논문상 수상(2003년)
최소 절개 무릎 인공 관절 수술(200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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