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1학년 자녀를 둔 오씨는 최근 담임 선생님에게 들었던 이야기로 인해 잠을 잘 이루지 못한다. 사소한 다툼에서 연필을 들고 위협적 행동을 보였다는 사실을 듣고 난 뒤 아들이 앞으로 남은 학년 동안 어떻게 지낼 수 있을지, 따돌림을 당하지는 않을지 불안감이 좀처럼 가시지 않기 때문이다.

집에서도 행동이 먼저 앞서고, 한번 감정이 폭발하면 이를 가라앉히기 힘들어하는 아들의 모습이 걱정스러운 것이다. 학교 부적응 문제를 겪고 있는 아이들을 가만히 살펴보면 대부분 지나치게 주의가 산만하거나, 과잉행동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특히 최근에는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로 진단을 받는 아이들이 증가하고 있어 세심한 관찰과 주의가 요구된다.

이와 관련하여 수인재 두뇌과학 이슬기 소장(서울대 인지과학, 분당센터 소장)은 “ADHD는 초등학교 입학 전, 즉 초기 아동기에 발병하여 만성적인 경과를 밟으며, 지속적인 주의력 산만, 과잉행동, 그리고 충동성을 대표 증상으로 하는 가장 흔한 아동기 정신과 질환이다”며 “뿐만 아니라, ADHD는 미국 국립 건강 면담조사에서 미국 초등학교 1-2학년의 6.7%가 ADHD라고 보고되고 있을 정도로 매우 흔하게 진단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의 한 역학조사에서도 전체 학령기 아동의 약 2-4% 정도로 추정 되었다”면서 “ADHD 아동들은 지능이 정상임에도 불구하고 학습활동의 어려움 때문에 열등감을 가지며, 충동적이고 공격적인 행동을 자주 하기 때문에 또래들과의 사회적 접촉도 원활하지 못하고, 그로 인해 학교생활의 적응에서 심각한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고 말했다.

또래관계에서 돌발적으로 일어나는 문제행동으로 인해 사회적 부적응이라는 이차적인 문제를 겪는 경우 학교에서는 따돌림의 대상이 되는 일이 잦다. ADHD 아동의 부모나 교사들은 이 장애로 야기되는 사회적 관계 형성 및 유지와 관련되어 나타나는 이차적인 문제 때문에 전문적인 도움을 요청하는 경우가 더 많다. ADHD에 관련된 최근의 연구에서도 사회적 부적응 문제와 같은 이차적인 문제와 관련된 연구들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ADHD 아동을 위한 치료로 가장 널리 사용되어 온 방법은 약물치료인데, ADHD의 핵심증상을 호전시키는데 효과적이라는 점이 일관성 있게 입증되고 있다. 그러나 2000년에 발표된 Pfiffner, Calzada의 논문에 따르면 약물치료는 ADHD아동들의 친사회적 행동을 늘리는 것과 관련해 또래관계나 부정적인 사회행동, 낮은 자존감 등을 의미 있게 호전시키지는 못하는 것으로 지적된 바 있다. 또한 약물을 중단할 경우 치료적인 효과들이 유지되지 못하며, 또래수준의 사회성까지 도달하는데 분명한 한계가 있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이슬기 소장은 “한 연구에 따르면 사회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전전두엽에 영향을 미쳐 고차원적인 뇌기능을 저하시키고 즉각적 보상에 집착하게 만들기 때문에 ADHD를 유발하는 한 원인으로 드러났다”면서 “따라서 또래관계에서의 반복된 실패와 스스로에 대해 매우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는 아이들의 경우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대인관계 실패로 인한 외로움, 피해의식, 열등감 등을 치유해야 자신의 삶에 안정감을 되찾을 수 있다”면서 “가정, 직장 등에서의 적응훈련도 필요하다. 생활하면서 부딪히게 될 수 있는 여러 가지 문제들에 대한 대처방법을 익혀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또래관계와 ADHD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증가하면서 최근 한국에서도 원인 및 치료에 대한 연구들이 다양하게 진행되어 왔다. 그 가운데 최근 활발한 연구로 주목을 받고 있는 분야가 뉴로피드백을 이용한 인지능력 향상 프로그램이다.

뉴로피드백은 다양한 인지능력 개선에 활용되고 있는 집중력 관련 첨단기기로, 뇌파의 자발적 조절을 통하여 정보처리의 효율성을 높여주고 집중력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주 2~3회의 뉴로피드백 훈련을 통해 신경 활동 패턴에 변화를 줌으로써 긍정적인 신경망 패턴을 고착화시키고 사회적인 정보를 처리하는데 최적의 상태를 만들어줄 수 있다. 또한 적절한 수준의 두뇌각성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집중력 향상 훈련을 받을 경우 스스로 인간관계의 주체가 되어 리드 할 수 있는 주도성을 갖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비약물두뇌훈련센터 수인재두뇌과학은 최첨단 과학기술에 근거한 검사 및 우수품질인증의 검증된 장비를 통한 뉴로피드백, 바이오피드백, 감각통합훈련, 컴퓨터기반인지훈련 등의 훈련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이종민 기자 (jongmin1@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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