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 2017을 통해 소개된 사물인터넷은 기술의 소개 단계를 넘어 실제 생활로 부쩍 들어왔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어떤 변화들이 있었기에 이런 평가가 가능한 것일까? 그 핵심에는 바로 새로운 통신 방법의 등장이 있다고 할 수 있다. 국내 이동통신 3사는 사물인터넷 전용 네트워크 인프라를 쌓기 위해 작년부터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SK텔레콤의 로라(LoRa)를 시작으로, LG U+와 KT는 NB-IoT 전국망 설치와 함께 파트너사 연합을 구축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NB-IoT는 칩셋을 공개하고, 본격적인 제품 적용을 위한 구애에 들어가고 있다.

사물인터넷을 위해서는 우선 기기와의 통신이 가장 중요하다. 이런 통신을 위해 전통적으로 와이파이, 블루투스 등이 활용되었고, 이에 더해 센서기기들처럼 단거리 통신에 지그비(ZigBee)와 Z-웨이브 기술도 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이런 통신들 모두가 단거리 저전력 통신 기술이기 때문에 가정과 같은 좁은 공간에서의 게이트웨이와의 통신 정도는 가능하지만 보다 넓은 공간에서의 활용에 제약이 많을 수 밖에 없었다.

이런 제약을 극복하기 위한 기술이 바로 로라(LoRa)와 NB-IoT로 대표되는 저전력 장거리 통신 (LPWA)이다. 저전력 장거리 기술은 별도의 통신망 구축이 필요했고, 글로벌 기준의 규격이 마련되어야 했기 때문에 지금까지 보급 속도가 느렸다. 하지만 국내 이동통신 3사가 앞으로의 미래 먹거리를 위해 전국망 구축을 마무리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지금부터는 이를 기반한 새로운 비즈니스가 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저전력 장기리 통신 기술을 활용하면 어떤 비즈니스가 가능할까? 우선 스마트홈처럼 좁은 공간에서 여러 사물인터넷 기기들과 통신하는 분야가 아는 곳에서의 적용을 먼저 떠올릴 수 있다. 대표적으로 스마트시티, 물류, 교통 등 다양한 공공 영역과 스마트팩토리와 같은 곳에서 그 활용성이 높아진다. 우선 가스, 수도, 전기 계량기 검침의 활용이 대표적일 수 있다. 저전력 장거리 통신 기술은 지하까지도 원활하게 통신이 이뤄지도록 그 규격을 정하고 있다. 수십억 개의 단말 노드가 연결 또는 확장되어야 하고, 배터리는 AA규격당 10년 이상 갈 수 있도록 설계되었기 때문에 일반 가정집의 계량기 검침 이외에도 지하에 매설되어 있는 계량기까지도 서비스의 범위가 된다. 또한 신규로 설치되는 곳의 경우는 계량기까지의 별도 통신시설 설치 없이 단순히 통신 칩을 꽂는 것만으로도 사물인터넷 기술을 사용할 수 있는 장점도 생기기 때문에 통신 비용에 대한 부담도 덜 수 있다.

이외에도 스마트시티 구축을 위한 곳의 활용도 늘어날 것이다. 사물인터넷 기술이 적용된 가로등, 주차장, 공공 쓰레기통을 비롯해 주요 교량과 건물의 안전점검을 위한 센서 통신, 기온 및 미세먼지, 유해가스 정보 와 같은 기상정보 취득을 위한 곳에서의 활용도 확대할 수 있다. 스마트팩토리의 경우도 기본적인 설비 통신 이외에도 공장 곳곳의 안전과 생산을 위한 센서와의 통신이 별다른 설비 없이 연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이런 저전력 장거리 통신 기술이 사물인터넷에 가져올 긍정적인 부분은 바로 사용자 경험의 개선이다. 지금까지 사물인터넷의 가장 큰 걸림돌은 기기를 인터넷에 연결하는 사용자 경험 부분이었다. 특히 디스플레이가 없는 센서 기기의 경우에는 특정 버튼을 누르거나 미리 약속된 패스워드를 별도의 앱을 통해 입력하는 등 복잡한 경험 때문에 확산에 많은 걸림돌이 되는 것이 사실이다. 이런 부분들이 스마트폰과 비슷한 유심을 기반으로 한 저전력 장거리 통신 기술을 활용함으로써 한번에 해결이 가능하게 된 것이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저전력 장거리 통신 기술을 활용한 사물인터넷 서비스는 올해가 그 원년이 될 것이다. 그런 만큼 서비스의 안착은 바로 통신사들에게 달려있다고 할 수 있겠다. 당장의 수익 확보도 중요하지만 해당 기술이 어떤 매력을 주는지 먼저 경험할 수 있도록 공공, 기업, 개인 기기에 대한 요금제를 구분하여 충분히 수용할 수 있는 가격제를 만들어주길 기대한다. 공공과 기업의 경우는 기존 유선 라인 또는 사람이 정보를 취득하기 위해 투자한 시간 대비하여 저렴하면 이런 방식의 기술 수용성은 높아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개인의 경우에는 제품 사용료에 포함하거나 연간 1회 비용 납부 형태로 크지 않는 비용을 책정하여 우선 편리한 경험을 먼저 안착되기를 기대해 본다.

황재선 neovis@gmail.com 필자는 IoT이 가져올 우리 삶의 변화를 예측하고, 연구하는데 관심이 많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프로그래밍을 시작해, 지금까지 8권의 IT 서적을 집필/번역할 정도로 IT에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그 변화의 흐름을 관찰하는 것을 좋아한다.

(*이 칼럼은 Nextdaily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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