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관람객의 3대 불만 사항은 ‘높은 매점 가격’, ‘영화 상영 전 광고’, ‘차등제 후 요금인상’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영화진흥위원회 '2016년 국장 소비자조사 결과보고서'. 자료=김병욱 의원실 제공
영화 관람객의 3대 불만 사항은 ‘높은 매점 가격’, ‘영화 상영 전 광고’, ‘차등제 후 요금인상’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영화진흥위원회 '2016년 국장 소비자조사 결과보고서'. 자료=김병욱 의원실 제공

영화 관람객의 3대 불만 사항은 ‘높은 매점 가격’, ‘영화 상영 전 광고’, ‘차등제 후 요금인상’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성남 분당을)이 영화진흥위원회에서 제출받은 ‘2016년 극장 소비자 조사 결과 보고서’에 나타난 내용이다.

지난해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3대 불만에 대한 소비자 의견을 조사하라는 김병욱 의원의 지적에 따라 영화진흥위원회가 올해 2월 6일부터 17일까지 실시한 이번 조사 결과, 영화 관람객들이 가장 높은 불만을 표시한 항목은 극장 내 매점 판매 상품의 높은 가격이었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 90.2%가 매점 상품 판매 가격에 불만을 표시했다. 관람객의 95.2%는 극장 내 매점을 이용한 경험이 있으며(2015년 94.3% 대비 0.9% 상승), 매점 이용 시 평균 지출비용은 9009원으로 2015년 7552원 대비 19.3%가 증가했다. 매점 제품(콤보) 판매 적정가격은 5482원으로 조사됐다.

상영관 입장 때 외부 음식물을 반입한 경험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51.2%였으며, 특정 외부 음식물의 경우 반입이 가능하다고 알고 있는 경우는 43.2%로 절반 이상이 관련 사실을 잘 모르고 있었다.

김 의원 측은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2016년 관객 수는 2억1702만명으로 2015년(2억1729만 명) 대비 0.1% 감소했지만 2016년 매출액은 1조7432억원으로 2015년 1조7154억원 보다 1.6% 증가했다"며 "관객 수는 줄었는데 매출액이 늘어난 것인데, 이는 관람료 편법인상이나 광고 상영 수입 및 비싼 팝콘 가격으로 가능했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영화 관람객의 3대 불만 사항은 ‘높은 매점 가격’, ‘영화 상영 전 광고’, ‘차등제 후 요금인상’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영화진흥위원회 '2016년 국장 소비자조사 결과보고서'. 자료=김병욱 의원실 제공
영화 관람객의 3대 불만 사항은 ‘높은 매점 가격’, ‘영화 상영 전 광고’, ‘차등제 후 요금인상’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영화진흥위원회 '2016년 국장 소비자조사 결과보고서'. 자료=김병욱 의원실 제공

또 다른 불만 사항으로 지적된 것은 ‘관람료 차등제로 인한 요금 인상’이었다.

김병욱 의원은 “CJ 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 등 멀티플렉스 3사가 지난 해 3월부터 한두 달 간격으로 ‘관객의 선택 폭을 넓혀 영화 관람 환경을 개선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영화 관람료 차등 인상제를 시행한 이후 소비자의 78.1%가 관람요금이 상승됐다고 느낀 반면, 낮아졌다고 응답한 비율은 2.2%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강조했다.

평균 체금 인상 가격은 2003원이었고 이에 따라 30.9%는 영화관람 빈도가 감소했다고 응답했다. 특히 10대와 20대 연령층에서는 각각 39%로 타 연령층에 비해 차등 요금제에 따른 영향을 크게 느꼈다. 차등 인상제를 알고 있는 관람객은 58%에 불과했다.

영화 관람객의 3대 불만 사항은 ‘높은 매점 가격’, ‘영화 상영 전 광고’, ‘차등제 후 요금인상’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영화진흥위원회 '2016년 국장 소비자조사 결과보고서'. 자료=김병욱 의원실 제공
영화 관람객의 3대 불만 사항은 ‘높은 매점 가격’, ‘영화 상영 전 광고’, ‘차등제 후 요금인상’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영화진흥위원회 '2016년 국장 소비자조사 결과보고서'. 자료=김병욱 의원실 제공

또 응답자의 71.9%가 개선을 요구한 ‘영화상영 전 광고’가 불만 사항으로 지적됐다. 이들은 광고를 보거나 보지 않을 선택권이 적절하게 보장되지 않는다고 느끼고 있었다.

실제로 광고 체감시간은 평균 12.4분으로 티켓에 고지된 10분 보다 길게 느끼고 있으며, 적정 광고시간은 평균 5.2분이라고 응답해 실제 광고 시간을 절반가량 줄여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64.1%는 영화 상영 고지 시간 10분 후 실제 영화가 상영된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지만, 78.8%는 이를 경험을 통해 알게 된 것이고 영화 티켓이나 극장의 안내로 알게 된 경우는 20.1%에 불과했다.

영화관 입장 시간은 90.2%가 광고가 시작되는 ‘영화 시작 고지 시간’ 이전(입장 시작 시간 49.1%, 영화 시작 고지 시간 41.1%)으로 나타났고, 본편 시간에 맞추어 입장하는 경우는 3.4%에 불과하여 절대 다수가 광고에 노출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영화 상영 전 광고에 대해 부정적 인식을 표명한 응답자(복수응답)는 71.9%로 이 가운데 39.4%는 영화 예고편 광고는 괜찮지만 상품 광고는 보고 싶지 않다, 19.3%는 영화시작 고지 시간 모든 광고는 금지되어야 한다, 13.2%는 고지시간 이후 예고편 광고만 가능하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김병욱 의원은 “영화는 시민들이 가장 즐기는 문화생활이며, 영화를 사랑하는 소비자야말로 영화산업이 발전할 수 있는 원동력”이라며 “영화관을 찾는 시민들이 차등 요금제, 영화 상영 전 광고, 팝콘 가격 등에 큰 불만을 느끼는 것으로 확인된 만큼 이를 해결할 수 있는 합리적인 대책이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소비자단체 등에서 3대 불만에 대한 모니터링이나 소비자 반응을 간헐적으로 조사한 적은 있지만 국가기관에서 공식적으로 한 것은 처음이다.

정영일 기자 (wjddud@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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