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의 조리방식과 현대 첨단기술의 융합’…업체 최초 현대식 DMPS 도입 ‘다품종 소량배송 최적화’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이 확실한 미래 먹거리 확보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그 대상은 가정간편식(HMR) 시장이다. 사진=동원그룹 제공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이 확실한 미래 먹거리 확보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그 대상은 가정간편식(HMR) 시장이다. 사진=동원그룹 제공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이 확실한 미래 먹거리 확보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그 대상은 가정간편식(HMR) 시장이다.

동원그룹의 계열사인 동원홈푸드는 26일 가정간편식(HMR) 전문 온라인몰 ‘더반찬’이 서울 가산동에 대규모 조리공장을 전격 오픈했다.

동원홈푸드 측은 이번 서울 신공장 DSCK센터(Dongwon Standard Central Kitchen) 오픈을 시작으로 채널확대와 R&D·마케팅 강화 등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오는 2021년까지 2000억원대의 국내 최고 HMR 전문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 회장이 가정간편식(HMR) 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국내 경제 전반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관련 시장은 1인가구 ‘나홀로족’과 맞벌이가구가 늘면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어서다.

실제로 농식품유통교육원이 지난 4월 12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09년 7100억원에 불과했던 가정간편식 시장은 지난해 2조3000억원으로, 연평균 17%의 성장률을 이어갔다. 올해는 2조7000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 2008년 처음 선보인 ‘더반찬’은 온라인 주문을 통해 반찬을 배달하는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콘셉트로 HMR시장에 진출했다. 이후 매년 성장을 거듭하며 국내 최고 온라인 HMR전문몰로서 자리매김했고, 지난해 7월 동원그룹에 편입되며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인수 후 동원홈푸드에 합병했으며, 2016년 3월 론칭한 기존 건강식 HMR 전문 브랜드몰인 ‘차림’과 ‘더반찬’의 통합이 이뤄졌다.

‘더반찬’이 반찬, 국, 요리 등 집밥의 가치를 제공하는 반찬 카테고리가 강점이라면, ‘차림’은 강남세브란스병원과의 협업을 통해 수준 높은 전문건강식 메뉴를 제공한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동원홈푸드는 향후 HMR시장에서도 웰빙 및 건강식에 대한 요구가 커질 것으로 예상, ‘차림’의 전문성과 ‘더반찬’의 브랜드력을 더해 시너지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두 브랜드의 통합 후, ‘차림’ 매출이 3배 가까이 증가하며 즉각적인 효과를 보이고 있다.

동원은 그룹의 투자력을 바탕으로 서울 시내에 신공장 설립을 진행했다. 기존 더반찬 공장의 장점인 전통적 조리방식은 유지하면서, 규모 확장을 비롯해 식품공장으로서 갖춰야 할 첨단설비와 안전설비 등을 대폭 보강했다. 이 공장을 통해 수도권 직배송이 가능해졌다.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이 확실한 미래 먹거리 확보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그 대상은 가정간편식(HMR) 시장이다. 물류 DMPS실 모습. 사진=동원그룹 제공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이 확실한 미래 먹거리 확보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그 대상은 가정간편식(HMR) 시장이다. 물류 DMPS실 모습. 사진=동원그룹 제공

서울 신공장 DSCK센터는 전통의 조리방식과 현대의 첨단기술이 융합된 새로운 유형의 식품공장이다.

메뉴의 맛을 내고, 조리를 하는 과정은 모두 전통적인 수작업을 통해 이루어진다. 동원홈푸드 소속 7명의 전문셰프들로 구성된 메뉴개발팀에서 메뉴 하나하나의 표준 레시피를 만들고, 더반찬 공장에서만 10년 가까이 메뉴를 만든 조리 프로들이 일관된 맛으로 조리를 한다. 이를 통해 하루 300여개, 연간 약 1000여 개의 각각 다른 메뉴를 마치 집에서 만든 것과 같은 맛으로 만들어 낸다고 한다.

신공장은 안전과 포장, 물류 등에 최첨단 기술이 적용됐다. 물류배송시스템에 국내 식품회사로는 최초로 DMPS(Dual Mode Picking System)을 도입해 정확하고 안전한 배송서비스를 제공하게 됐다.

DMPS는 국내 화장품업체 한 곳(아모레퍼시픽)과 제약업체 한 곳(종근당)만이 도입해 운영중인 첨단물류설비다. 다품종 소량생산 및 배송에 최적화된 물류설비로 고객의 주문대로 빠르고 정확하게 담아 배송할 수 있게 됐다. DMPS는 설비가 자동으로 각각의 고객 주문내역을 입력하고 읽어, 배송박스마다 정확한 제품들이 담기는 시스템으로, 이를 통해 배송 불량률이 0%에 가깝게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더반찬은 DMPS 도입으로 신속성 역시 대폭 상승시켰다. 시간당 생산성은 기존 대비 189% 가량 상승했으며, 일일 6000건(단품 6만6000개), 최대 1만건(단품 11만개)까지 주문량을 처리할 수 있게 됐다.

품질안전도 대폭 강화됐다. 원자재 입고부터 물류배송 과정까지 각 공정마다 작업자가 위생실 위생과정을 거쳐야만 입실이 가능할 정도로 철저하게 안전과 위생을 강화했다. 미생물 분석실도 설치, 당일 모든 생산제품에 대한 미생물 분석을 통해 맛있고 안전한 제품생산을 지원한다.

동원홈푸드 관계자는 “그동안 국내에 없던 유형의 식품공장으로 여러 시행착오를 거쳐 다품종 소량 HMR 제조에 최적화된 ‘조리형 식품공장의 표준’을 완성할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이 확실한 미래 먹거리 확보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그 대상은 가정간편식(HMR) 시장이다. 새벽 배송 모습. 사진=동원그룹 제공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이 확실한 미래 먹거리 확보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그 대상은 가정간편식(HMR) 시장이다. 새벽 배송 모습. 사진=동원그룹 제공

동원홈푸드는 더반찬 서울신공장 DSCK센터 오픈을 시작으로, HMR 시장에 적극적인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투자의 방향은 ▲채널 확대 ▲R&D 강화 ▲브랜드 강화로 크게 세 가지 방향이다.

우선 현재 온라인으로 운영되고 있는 더반찬의 유통채널 확대를 통해 고객이 보다 자주, 편리하게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최근 홈쇼핑과 오픈마켓으로 채널확대를 진행했다. 지난 3월 롯데홈쇼핑을 통해 판매를 진행한 국세트는 방송 1시간 만에 3만개 이상 전량 판매되어 좋은 반응을 얻었다.

향후에는 오프라인 채널에서도 더반찬의 HMR 제품을 만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DSCK센터 오픈 소식이 업계에 알려진 이후 다수의 유통업체에서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실제 현대백화점 등 오프라인 유통채널과의 전략적 협업이 활발히 논의되고 있다. 더 나아가 2021년까지 300여개 오프라인 전문점을 구축, 온라인과의 연계를 통한 O2O(Online to Offline) 채널을 구축할 계획이다.

또 R&D 강화를 통해 맛과 품질 측면에서 보다 새로운 가치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신선HMR 온라인몰 최초로 HACCP 인증 획득을 진행 중이다. 유통기한을 확장할 수 있는 기술도 연구 중이며, HMR이 구현하기 힘든 특별식 및 건강식 메뉴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포장재 부문에서도 국내 최고 종합포장재 회사인 동원시스템즈와의 협업을 통해 보다 친환경적인 방향으로 지속 개선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기존 온라인에 한정된 웹마케팅 중심의 마케팅에서 나아가, 오프라인 채널까지 포함한 다채널 광고, 홍보 및 프로모션 등 마케팅 강화를 진행할 계획이다. 모바일 쇼핑 이용자들을 위한 전용 앱 출시(8월)와 쇼핑몰 페이지의 리뉴얼도 진행 중이다.

26일 서울 가산동에 위치한 동원홈푸드 더반찬 서울신공장 DSCK센터 오픈 기자간담회에서 신영수 대표가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윤정호 동원홈푸드 HMR사업부장, 신영수 동원홈푸드 대표이사, 조영부 동원홈푸드 경영지원실장, 서정동 동원그룹 홍보실장). 사진=동원그룹 제공
26일 서울 가산동에 위치한 동원홈푸드 더반찬 서울신공장 DSCK센터 오픈 기자간담회에서 신영수 대표가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윤정호 동원홈푸드 HMR사업부장, 신영수 동원홈푸드 대표이사, 조영부 동원홈푸드 경영지원실장, 서정동 동원그룹 홍보실장). 사진=동원그룹 제공

동원홈푸드 신영수 사장은 “동원홈푸드는 서울 신공장 DSCK센터 오픈을 시작으로, 채널확대와 R&D/마케팅 강화 등 다양한 투자를 통해 더반찬을 오는 2019년까지 1000억원, 2021년에는 2000억원의 브랜드로 성장시킬 것이다”며 “더반찬은 대기업이 스타트업을 인수해 잘 키워낸 모범적인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영일 기자 (wjddud@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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