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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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빅데이터를 활용해 아프리카에서 감염병을 막는다.

KT는 최근 케냐 통신업체 사파리콤(Safaricom)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감염병 확산 방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30일 밝혔다.

KT는 지난해 6월 미국에서 빅데이터를 활용한 글로벌 감염병 확산 방지 시스템을 구체화했다. 황창규 회장이 유엔 산하 전문기구 '유엔글로벌콤팩트(UNGC) 지도자 회의'에서 유엔과 각국 정부, 글로벌 통신사에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한 빅데이터 공동 협력을 제안했다. 이어 그해 9월 UNGC와 빅데이터를 활용한 감염병 확산 방지 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이번 MOU도 이런 글로벌 행보의 일환이다. 이들은 협약에 따라 케냐 보건부와 코트라의 협조 아래 로밍 데이터를 활용한 감염병 방지 문자메시지(SMS) 발송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로밍 데이터를 바탕으로 해외 감염병 발생지역을 방문한 휴대전화 이용자에게 감염병 예방, 신고요령 등을 문자로 전달하는 시스템이다.

KT는 사파리콤에 관련 시스템 구축을 위한 기술과 컨설팅을 제공할 방침이다. 또 양측은 감염병 확산 방지 외에 보건·교육·농업·공공안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KT는 이번 협력이 아프리카 감염병 방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파리콤의 서비스 지역인 나이로비 국제공항(조모 케냐타)이 아프리카 대륙의 주요 관문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구현모 KT 경영지원총괄 사장은 "이번 협약은 빅데이터를 활용한 감염병 확산 방지를 첫걸음이다. 사파리콤과 다양한 분야에서 빅데이터 협업을 추진하면서 케냐의 당면과제 해결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사파리콤은 케냐 무선통신 시장 가입자 71.2%(약 2500만명)를 보유한 현지 1위 통신사다. 해외 통신사가 KT의 감염병 확산 방지 시스템에 동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황재용 기자 (hsoul38@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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