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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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찾아온 폭염이 오는 주말 한층 누그러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등에 따르면 지난 16일 한반도 서쪽 내륙을 중심으로 폭염주의보가 발효되며 불볕더위가 시작됐다. 폭염주의보는 점차 전국으로 확대됐고 19일에는 내륙 지역 대부분에 폭염특보가 발효됐다.

특히 강원도에는 지난해보다 20일 이상 빠르게 폭염특보가 내려졌다. 전남 일부 내륙과 경상 내륙은 낮 최고기온이 35도 이상 오르는 등 무더위가 계속되고 있다.

기상청은 이번 폭염의 원인을 분석했다. 우선 중국 북부 대기의 중·상층에 위치한 고온건조한 공기가 우리나라 부근으로 이동·하강하면서 공기의 온도가 상승했다. 이후 장시간 한반도 주변에 이동성 고기압이 머물면서 대기 하층으로 따뜻한 남서풍이 지속적으로 불어들었다.

이런 상황에서 맑은 날씨가 지난 주말동안 지속되면서 일사로 인한 지면가열이 매우 활발하게 이뤄져 기온이 상승했다. 여기에 베링해 부근과 중국 북부에 발달한 고압능으로 동아시아 부근의 공기 흐름이 정체되면서 우리나라 주변의 고온현상이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는 것이다.

기상청은 당분간 이러한 기압계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낮 동안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겠고 지역에 따라서는 낮 기온이 35도를 넘는 곳도 있어 매우 덥겠다.

하지만 이번 주말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되면서 폭염도 한풀 꺾일 것으로 관측된다. 기상청은 전국에 대체로 맑은 날씨가 이어지다가 이번 주말에 비가 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베링해 부근으로 발달해 있는 기압능도 해소되면서 동아시아 부근의 공기 흐름이 빨라져 기온이 조금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기상청과 국민안전처 등은 낮 기온이 크게 오르는 만큼 가급적 야외활동을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평소보다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도 더위를 건강하게 보낼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다.

황재용 기자 (hsoul38@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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