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카카오뱅크 애플리케이션 화면 캡처
사진=카카오뱅크 애플리케이션 화면 캡처

인터넷 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출범 4일 만에 가입자 수 80만명을 넘는 등 말 그대로 잘나가고 있다. 고객이 쉽고 간단하게 이용할 수 있는 '간편함' 승부수가 통했다는 분석이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27일 오전 7시 출범했다. 이후 4일 만인 오늘(30일) 오후 3시를 기준으로 계좌 개설 수(신규 고객수) 82만600명을 기록했다. 예·적금은 2750억원, 대출액은 2260억원을 넘었다.

카카오뱅크 애플리케이션의 다운로드 수는 무려 148만회다. 이미 출범 이틀째인 28일 오후 10시께 100만회에 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뱅크의 이런 기록은 시중 은행이나 지난 4월 출범한 국내 최초 인터넷 전문은행 케이뱅크의 실적을 압도하는 수준이다.

이에 카카오뱅크의 돌풍 원인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예상을 뛰어넘는 선전에 인터넷 전문은행의 전망을 낙관적으로 보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인기는 우선 시중 은행보다 비교 우위에 있는 금리와 수수료 정책 덕분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카카오뱅크는 금리 2% 수준의 예·적금 상품을 선보였으며 수수료도 거의 받지 않고 있다. 일반 은행의 예·적금 금리가 1.1~1.8% 수준이라는 점 등을 감안하면 파격적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특히 카카오뱅크의 사용 편의성이 뛰어난 점이 두드러진다. 4243만명의 사용자를 보유한 '카카오톡'과 연계해 편의성을 크게 높인 카카오뱅크의 전략이 주효했다. 그중 카카오톡을 활용해 계좌번호 없이 송금할 수 있는 점은 높은 고객 만족도를 자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심플한 이용 환경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일례로 카카오뱅크는 한 페이지씩 넘어가면서 가입과 송금 등을 할 수 있도록 앱을 구성했다. 기존 은행 앱보다 간편한 이용법은 물론 예금과 대출, 체크카드와 해외 송금 등 모바일 거래에 최적화 간소한 메뉴가 카카오뱅크 인기에 날개를 달았다는 분석이다.

또 체크카드를 못 찾을 때 사용할 수 있는 '체크카드 사용 잠시 중단' 버튼과 카카오뱅크를 이용할 때 생길 수 있는 궁금증과 답변을 미리 제공하는 기능 등도 빼놓을 수 없다.

이와 함께 카카오뱅크는 이런 인기를 이어가기 위해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주말에도 대부분의 임직원이 출근해 업무에 임하고 있으며 접속자가 계속 몰릴 상황을 대비해 서비스 안정에 집중하고 있다. 고객 상담 수요도 많아지는 만큼 고객지원센터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전력을 다하고 있다.

황재용 기자 (hsoul38@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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