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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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을 전후해 화병 환자가 많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등 마음의 피로를 해소할 필요가 있다.

화병은 우리나라만의 독특한 정신과 질환이다. 미국 정신의학회에서도 화병의 영문명을 우리 발음대로 'Hwa-byung'이라고 표기하고 있다. 스트레스가 많거나 화를 제대로 풀지 못할 때 발생하며 무기력이나 가슴 두근거림, 짜증 등의 증상을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화병 환자는 명절 이후 크게 증가한다. 명절 스트레스나 명절 증후군 등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된다. 귀성‧귀경길, 평소보다 많은 가사활동, 결혼 및 취업 스트레스 등이 원인인 것.

실제로 지난해에는 추석 후 화병 환자가 늘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화병(한방병원을 찾은 환자) 환자는 총 1만3263명이었다. 남성이 2566명, 여성이 1만697명으로 여성 환자가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그중 화병으로 한방병원을 찾는 환자 수는 추석 즈음 늘어났다. 지난해 추석이 있었던 9월 화병 환자는 2016명으로 다른 달보다 많았다. 또 연휴가 끝난 10월에도 1997명이 병원을 찾았다.

심평원 통계가 한방병원에만 국한된 것이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국내 화병 환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한방병원이 아닌 일반 병원에서는 화병을 우울증이나 불안장애 등으로 진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화병이 발생하면 잠시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음악감상이나 스트레칭 등으로 심신을 안정되게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심각할 경우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황재용 기자 (hsoul38@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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