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3사가 지난 3분기 무난한 성적표를 받았다. 매출은 늘었지만 마케팅 비용이 늘면서 영업이익이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SK텔레콤은 연결 기준 3분기 매출 4조4427억원, 영업이익 3924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4.7%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7.5% 줄었다. 무선 가입자 증가와 자회사 성장으로 매출이 올랐으나 마케팅 비용과 주파수 감가상각비 증가가 영업이익의 축소를 가져온 것으로 분석된다.

KT의 올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작년 3분기보다 각각 5.4% 늘어난 5조8266억원, 6.1% 감소한 3773억원이다. 지난 9월 선택약정 요금할인율 인상과 프리미엄폰 출시를 앞두고 7월과 8월 재고 소진을 위해 마케팅 비용을 늘리는 등 각종 비용이 발생했다. 이에 KT의 영업이익이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LG유플러스 이통 3사 중 유일하게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이 회사의 3분기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11.8% 늘어난 3조596억원, 영업이익은 1.3% 증가한 2141억원이다. 특히 IPTV와 초고속인터넷 부분은 물론 홈IoT(가정용 사물인터넷) 서비스가 인기를 끌었다.

또 SK텔레콤·KT·LG유플러스 3사 합산 매출액은 총 13조3289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5% 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5.2% 감소한 983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들의 영업이익 총합이 1조원을 밑돈 것은 작년 4분기 이후 처음이다.

이와 함께 관련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이통 3사가 당분간 어려움을 겪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선택약정 요금할인율 상향 조정 여파가 이번 4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3분기에는 25%로 오른 선택약정 요금할인율 적용 기간이 짧았다. 또 약정기간이 6개월 미만으로 남은 가입자들은 위약금 없이 전환이 가능하며 상향 조정된 금액은 보조금과는 달리 이통사가 전액 부담한다. 다시 말해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여기에 보편요금제 도입 여부도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정부는 이미 지난 8월 보편요금제 도입을 골자로 한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한 바 있다. 업계의 의견수렴을 거쳐 현재 규제개혁위원회의 심사가 진행 중이다.

황재용 기자 (hsoul38@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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