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업계가 의약품 불법 리베이트를 근절하고 투명한 유통질서 확립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녹십자 △대웅제약 △대원제약 △동아에스티 △유한양행 △일동제약 △JW중외제약 △코오롱제약 △한미약품 등 9개 제약사가 다음 달부터 내년 5월까지 국제 윤리경영 인증인 'ISO 37001' 도입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협회에 따르면 ISO 37001은 국제표준화기구(ISO)가 작년 10월 제정한 반부패경영시스템 국제 인증이다. 모든 산업 분야의 기업을 같은 기준으로 평가해 반부패를 막기 위한 체계적인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지표로 알려졌다.

이에 협회는 ISO 37001 도입을 추진했다. 윤리경영과 뇌물 수수방지 등 구체적인 실천지침을 제시하는 이 인증이 제약사가 그동안 운영해왔던 '공정거래 자율준수 프로그램(CP)'보다 까다롭기 때문이다.

협회는 ISO 37001 도입을 통해 더욱 투명한 의약품 유통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약업계에서도 ISO 37001가 리베이트 근절에 더 효과적이며 이를 바탕으로 투명한 유통질서가 확립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

또 이번에 인증을 도입하는 9개사 외에도 협회에 속한 40여 개 제약사도 오는 2019년 12월까지 ISO 37001 도입 절차를 밟는다고 협회 측은 전했다.

한 협회 관계자는 "글로벌 수준의 윤리경영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ISO 37001 도입 일정이 나왔다. 의약품 유통질서를 보다 투명하게 할 수 있도록 하는 자정활동을 꾸준히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황재용 기자 (hsoul38@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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