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김용훈의 쩐의 전쟁] 돈은 현대판 계급사회를 만든다

발행일시 : 2017-11-13 08:24
[김용훈의 쩐의 전쟁] 돈은 현대판 계급사회를 만든다

최근 자신은 흑수저라 아무리 일을 해도 쨍하고 햇볕 뜰 날이 없다고 비관하는 젊은이들이 많다. 발달된 통신기술 때문에 과거보다 훨씬 어린 나이에 사회를 알게 되는 요즘은 초등학교 때부터 주관이 뚜렷하다. 공부를 계속하는 것도 자신의 출신지를 돌아보며 노력도 하기 전에 미래를 속단한다. 아이도 부모도 어느 정도 이러한 생각에 동조를 하는지 자녀의 말에 선뜻 대안을 내놓지 못한다. 13세 이상 국민들에게 질문한 통계청의 2017년 사회조사 결과를 보면 나의 사회적 지위가 하위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10명 중에 4명이나 되었다. 또한 자녀들 세대에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 어른들이 10명중 겨우 3명밖에 되지 않았다. 이는 기성세대가 보기에 미래에 대한 비전이나 희망이 암울함을 나타낸다.

부익부 빈익빈, 우리 사회의 양극화 속도가 빨라지고 상당히 깊어지고 있다. 상위 1%의 부는 세계와 견주어도 될 만큼 상상초월의 규모임에도 불구하고 하위층은 아무리 일을 하고 절약을 해도 벗어나기 힘든 가난의 고리가 고착되고 있음을 국민들도 피부로 느끼고 있는 것이다. 이들의 여가시간을 보내는 방법은 TV보기, 컴퓨터 게임이나 인터넷 검색이 대부분이다. 무엇을 해도 돈이 들어가니 이들에게는 보유하고 있는 기기를 이용한 휴식이 제일이 된 것이다.

주말이면 산이나 바다를 찾는 것도 생활의 여유가 있는 사람들 이야기고 명절에 해외로 여행을 떠나는 것은 상상 속에서도 가능하지 못한 일이다. 그들에게는 하루하루가 생계유지로 벅차다. 자신의 입지를 더 낫게 위해 시위를 한다고 하루의 일을 쉰다고 하지만 그들에게는 그것도 남의 이야기이다. 하루를 쉬면 그 하루 이상이 고통스러운 현실이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신분제도가 있어 태어난 신분을 넘어설 수가 없었다. 양반가에서 태어난 아이는 양반으로 글공부를 하고 나라의 녹을 먹는 관리로 성장했고 노비로 태어난 아이는 아무리 영특해도 글공부는커녕 몸이 부서져라 노동을 하고 평생 주인에게 구속되는 삶을 위해 살아야 했다. 현대에 와서는 그러한 신분제도는 없어졌지만 제도 대신 돈이 계급을 갈라놓고 있다. 소위 갑부라는 이름으로 재벌기업의 행태를 보면 회장이란 이름으로 갖은 갑질을 하지만 법의 처벌도 받지 않는다. 고용하는 사람을 야구방망이로 패도 매 값을 지불하며 당당히 자기 행위의 대가를 치렀으니 자신은 정당하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용케 이들을 감옥에 넣어도 연줄을 대고 돈을 대고 갖은 수단을 써서 어떻게든 사면이란 특혜를 덮어 쓰고 나오니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말이 횡횡하게 한다.

[김용훈의 쩐의 전쟁] 돈은 현대판 계급사회를 만든다

돈이란 현대사회에서는 새로운 특권이 되다 못해 치외법권까지 가능한 만능의 권력이 되어 버렸다. 개인도 기업도 일정규모 이상의 재화를 취득하면 몸값이 달라진다. 때문에 금수저, 흑수저로 비화되어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는 젊은이들이 생겨났다. 처음부터 다른 출발선도 문제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벗어나지 못하는 굴레 같은 현실이 너무 버겁기 때문이다. 자신의 피나는 노력으로 신분을 탈피할 수 있었던 과거와는 다르게 닫혀버린 사회구조가 문제화되기 시작했음에도 쉽게 이를 고치지 못하고 있다. 이는 기득권을 가지고 있는 기성세대가 자신의 이권을 놓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 편에서 돈이라고 다 돈의 가치를 발휘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언급했다. 우리나라의 돈은 끊임없이 환율변동에 따라 가치가 변동하고 있다. 따라서 가장 영향력이 큰 기축통화인 달러의 변동에 따라 우리 금리가 달라진다. 현재 사상 최저 금리기조에서 미국 금리인상에 따라 우리의 금리도 인상이 예고되어 있다. 금리는 기업과 가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경기위축에 따라 소비위축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금리의 인상은 이러한 위축의 강도를 더 높게 할 뿐이다. 가뜩이나 움츠린 흑수저들의 운신의 폭이 더 좁아진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사회 전반의 분위기는 탈 코리아를 외치게 한다.

지난 10년간 우리나라 국적을 던진 내국인들이 1만하고도 3천600명이 넘었다. 희망하는, 목표를 이루어낼 수 있는 현실적인 요건이 안 되는 우리나라를 헬 조선이라 부르며 여건이 되는 모두가 여기 한국을 떠나고 싶어 하고 떠나가고 있다. 작년만 해도 전전년과 비교하여 두 배 가까이 국적 포기자가 늘었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사회 양극화의 속도가 더 가속화되고 있음을 알리며 젊은이들이 국내의 정착을 포기한다는 말이다. 젊은이들이 떠나는 나라에는 희망이 없다. 젊은이들은 나라의 일군이자 동력이 되므로 이들이 떠나면 활력을 잃어버린 시드는 나라가 되어 결국 고사하게 될 것이다. 물론 돈은 어느 사회에서든 어느 정도의 특권을 만들어 낸다. 금전으로 물건을 사고 노동력을 살 수 있으니 일부를 제외한 모두를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특권은 상대적인 것이다. 스스로가 가치를 두는 것들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서로 다른 생태를 가진 여러 가지의 톱니바퀴들이 각자의 생태에서 활동을 하고 더 큰 톱니바퀴를 돌리는 것이다. 우리는 이러한 연결점들을 잃어 버렸다. 아니 인정하지 않는 것이다. 빨리빨리는 외치며 앞만 보고 달린 결과이다.

[김용훈의 쩐의 전쟁] 돈은 현대판 계급사회를 만든다

먹고살기 힘든 시절 우리는 모든 것이 사는 것에 집중되어 살아내기 위한 돈을 벌어야 했다. 그때는 돈이면 모든 문제들이 사라졌다. 한마디로 돈을 위해 주변의 인프라들은 내쳐진 것이다. 조금 살게 되면 그때 주변을 돌아본다는 생각이었지만 내내 달리기만 한 경제는 주변을 돌아볼 만한 여유를 주지 못했다. 때문에 물질만능의 극 이기주의 풍조가 사회를 점령한 것이다. 가진 사람들은 더 많은 것을 가지기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두를 동원하여 부를 독점하려는 파워를 발휘하기에 이들의 영역권에서는 웬만한 기업들이 생존하기 어려웠고 이들을 뛰어넘는 것은 생각도 하지 못했다. 또한 부를 가지게 된 사람 역시 다른 이의 도전이란 것을 아예 허락지 않았기에 우리 공간에는 중간자가 생존하지 못했다. 때문에 극과 극의 기이한 공존이 시작되었고 이들은 각자의 영역을 넓혀가면서 그 경계는 넘지 못하는 한계점으로 만들어 버린 것이다.

돈이란 수단일 뿐이다. 가치를 교환하는 하나의 수단이지 이것이 목적이 되는 사회는 지양해야 한다. 모든 것을 혼자 만들어 살 수 없는 시대에 물건과 가치의 교환을 위해 필요한 수단이다. 때문에 우리는 살아있는 한 돈을 놓을 수 없고 돈을 관리해야 한다. 나라 역시 돈을 관리하지 못하면 존재를 위협 당한다. 존재하기 위해 돈은 반드시 필요하지만 그것이 목적이 아닌 수단으로 가치를 넘어서게 되면 사회의 기반이 흔들린다. 개인과 나라와 세상을 움직이는 돈, 이것의 가치는 멈춰있지 못하고 유통되는 양과 물가에 따라 끊임없이 변한다. 수단이나 돈을 기반으로 하는 사회이기에 계급이 아닌 가치의 구현을 다르게 하기위해 돈의 전모를 알아야 한다.

김용훈 Laurel5674@naver.com 국민정치경제포럼의 원장이자 온 오프라인 신문과 웹에서 정치경제평론가로 활동중이다. 몇 년 동안 크고 작은 공모전에서 140여회의 수상을 하며 금융, 전자, 바이오, 정책, 광학, 시, 에세이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공모전을 통해 수익을 창출했다. 그 동안의 공모전 경험으로 공모전에 관한 분석과 동향, 수상비법으로 다양한 독자들에게 흥미와 다른 경험의 기회를 알려주고 싶어한다. ‘청춘사랑마흔에만나다’, ‘마음시’, ‘국민감정서1, 2’ 등 20여권의 시와 에세이, 자기계발도서를 집필하며 글작가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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