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천구 오예스청소년아동센터 사진반이 마련한 '2017년 사진전'이 오는 11월 30일부터 12월 4일까지 금천구청 금나래아트홀갤러리에서 개최된다.

왼쪽 상단부터 강예은, 박경혁, 박대호, 염순영, 최지환, 오른쪽 상단부터 김영찬, 박명호, 최용준 작품
왼쪽 상단부터 강예은, 박경혁, 박대호, 염순영, 최지환, 오른쪽 상단부터 김영찬, 박명호, 최용준 작품

오예스청소년아동센터 사진반은 지난해 12월부터 센터내에 마련된 지역 청소년들을 위한 문화체험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결성됐다. 서울 금천구에 소재한 오예스청소년아동센터는 지역 청소년들의 쉼터를 마련하고 있으며, 쉼터에 모이는 청소년들이 다양한 체험을 통해 자신의 진로를 개척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파리와 영국 등 유럽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 백승우 사진작가의 지도아래 만들어진 청소년들의 작품들이 선을 보인다. 사진반 1기생들은 일년 동안 사진의 역사, 미학, 촬영 방법, 미술사를 공부하면서 단순한 지식보다는 사진을 통해 자아의 발견과 치유 그리고 세상과의 소통하는 방법을 터득했다. 지원이 넉넉하지 못한 상태에 마련된 부족한 장비로 만든 작품이지만 청소년들은 작품 하나하나에 자신들의 번민과 고독, 미래를 향한 자신들의 꿈을 담아냈다.

백승우 작가는 “일 년간 사진을 가르쳤지만 순수한 청소년들의 맑은 시선 속에서 나 자신을 되돌아 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소외 받는 청소년들의 내밀한 부분을 들여다 보면 우리 자신들의 모습이 보인다. 그러므로 청소년들의 내적인 결핍을 채워 그들에게 희망의 의지를 살려주는 것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비록 일 년의 수업 기간이었지만 작품 하나하나에 그들의 소망과 재능이 깃들여 있다. 맑고 순수한 그들의 시선을 공감하며 우리가 해야 할 일을 되돌아 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회는 소외 받는 청소년들이 마련한 소박한 행사이지만 맑고 순수한 꿈과 소망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연말이면 행해지는 흔한 자선 행사나 전시회가 아닌 더불어 사는 우리 사회가 필요한 진정한 소통법과 조우해보자.

이나리기자 nari@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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